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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비 아나토미】(7)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단상

by 기자 김하국/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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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타임즈】

보호자는 동물 진료비에 대해 궁금한 게 많다. 때론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동물병원은 “진료비가 너무 낮다”고 주장한다. 동물들을 위해 ‘희생’하며 일한다고도 한다. 서로 의견이 팽팽하다.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기엔 난감하다. 이에 진료비를 해부해보면 서로의 견해차를 줄여볼 수 있을까?(*편집자 주)

반려동물 보호자는 동물병원 진료비가 천차만별이어서 불만이 많다. 중국 음식점 짜장면 가격처럼 동물병원 진료비도 어느 동네를 가나 비슷비슷했으면 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동물 의료는 규격화된 물건을 파는 게 아니다. 어떤 사건을 해결해주는 서비스 상품과도 같다. 그 해결 비용은 경력, 신기술과 장비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또 사람 진료비보다 반려동물 진료비가 비싸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사람 진료비와 거의 비슷하나 사람은 의료보험이 잘 돼 있기 때문에 훨씬 싼 것처럼 보인다. 인건비 재료비 시술비 수술비 등을 고려하면 사람 의료비도 결코 적지 않다. 

게다가 동물에 대한 선입견도 있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동물들은 사람보다 진료비가 비싸서는 안된다. 사람이 더 고귀한 존재이지 않는가?

글쎄, 지구적인 관점에서 보면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인간이지 동물이 아니다.반면 반려동물은 사람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준다. 개인적인 얘기지만, 때론 동물이 사람보다 나을 때도 많다.

“수의사는 돈밖에 모른다”는 편견도 심하다. 수의사의 사회적인 보람은 무엇일까? 반려동물을 치료하여 보호자로부터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일 것이다.

생명은 다 소중한데, 사람과 동물 생명값은 다르다? 

그밖에 보상은 결국 돈이다. 생명을 구하는 직업이지만 그 가치는 돈으로 매겨진다. 유독 수의사가 그런 얘기를 듣는 것은 생명에 대한 우리들의 모순적인 가치관 때문이다. 생명을 다루지만 그 대상이 동물이니 공짜로, 혹은 싸게 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최근들어 무슨 무슨 법률 개정안으로 진료비를 손대려는 사람들이 자꾸 나온다.

왜 그러는가? 손대지 말라는 게 아니다. 절차를 밟아 합리적으로 하자는 것이다. ‘진료’ 표준화를 한 다음에 이에 합당한 ‘진료비’ 표준화를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그냥 진료비를 낮추자는 얘기만 한다. 포퓰리즘과 다르지 않다.

고양이 네 마리를 키우는 어떤 수의사는 고양이 이빨 스케일링을 위해 동네 동물병원에 갔다.

이빨 스케일링 비용을 계산하고 나오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손이 덜덜 떨렸다. 비용이 자신이 생각해도 높았기 때문이다.

수의사도 반려동물을 키우기 때문에 진료비가 싸든 비싸든 그만큼 대가를 치루면서 반려동물을 키운다. 그런 것이다.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사람은 몇 백만원의 진료비를 부담할 각오가 돼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사람은 자신이 사랑한 만큼 베푼다. 반려동물은 그런 존재다. 이것에 값을 매길 수 있는가?

동물병원 진료비를 수학 공식처럼 만들어 볼 수 있을까?

그래도 진료비를 계량화해보자면, 이런 공식이 가능할 지 모르겠다.

동물병원 진료비는 투입된 인력수, 시간, 그리고 장비 등의 감가상각비 등을 일단 곱해야 한다. 거기다 수의사 진료 노하우가 1과 0 사이에서 결정될 테고, 보호자의 사랑도 비슷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지 않을까? 동물병원 진료비=인력*시간*감가상각비*수의사의 진료 노하우(0<x<1)*보호자의 사랑(0<y<1).

이처럼 동물병원 진료비는 다양할 수밖에 없다. 사람 마음을 저울로 잴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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