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COCOTimes)】 강아지 이빨은 모두 42개. 호기심 많고, 아직 이빨이 근질근질한 녀석은 하루 종일 입을 가만히 두지 못한다. 소파부터 쿠션, 장난감은 물론 산책 나가선 벤치 쇠받침에다 길가의 돌멩이까지 자꾸 깨물고 흔든다. 녀석들 이빨은 끝이 뾰족하다. 잘 깨지는 구조다. 양치질하며 살펴보니, 송곳니와 그 뒤쪽 작은 어금니(소구치)에 살짝 검은색이 돈다. 이빨에 균열만 생긴 것인지, 신경까지 다친 것인지는 아직 구분하기 어렵다. 치과 전문의이면서 동시에 수의사이기도 한 조희진 원장(서울 청담리덴동물치과병원)에게 강아지, 고양이에게 잘 생기면서 관리가 까다로운 '치아 파절'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 주> 요즘 보호자들은 아이들 이빨에도 관심이 많다. 플라그나 치석이 잇몸 건강에 안 좋다는 게 많이 알려져서인지 양치질에 신경 쓰는 보호자들이 늘었다. 게다가 노령견 노령묘 비율이 높아지며 치주염 등 치과 질환 앓는 아이들도 참 많아졌다. 나이 들수록 많이 생기는 병이다. 반면, 어릴수록 많이 생기는 것은 ‘치아 파절’(abfraction, 齒牙破節)이다. 이빨이 깨진 것, 그걸 말하는가? 그렇다. 치아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 있는 상태
【코코타임즈(COCOTimes)】 우리는 일제강점기 때 행해진 일본의 마루타 실험, 위안부 문제, 경제적 수탈 등의 만행을 잘 알고 있다. 또한, 민족말살정책과 더불어 식민통치는 사람 뿐 아니라 동물도 해당이 됐다. 1931년 만주사변 이후 사람들을 강제 징집해 전쟁의 방패막이로 삼고, 토종개는 일본군을 위한 방한복으로 이용하기 위해 대량 도살했다. 내선일체(內鮮一體: 1937년 일제가 전쟁협력 강요를 위해 취한 조선통치정책)의 수단으로 이용된 진돗개를 제외한 모든 토종개가 대상이었다. 특히, 삽살개는 고기와 방한·방습에 탁월한 긴 털가죽으로 집중 공격대상이 되어 멸종위기에 처했다. 그러다가 1960년대 말 경북대 교수팀이 원형이 유지된 삽살개 30마리를 찾아 1984년부터 본격적으로 복원사업을 시작, 하지홍 교수가 ‘DNA지문법’을 통해 삽살개 원형을 복원하기에 이른다. 경산이 고향인 삽살개는 고대 신라 때부터 왕실과 귀족사회에서 길러졌다. 통일신라가 멸망하면서 민가로 전해져 대중적인 개가 됐다는 게 정설이다. 삽살개는 영모화(새나 동물을 소재로 그린 그림), 문배도(액운을 쫓기 위해 동물을 그려 문에 붙이는 그림), 한시, 소설, 민요 등 오랜 세월 민족
【코코타임즈(COCOTimes)】 닥스훈트는 1972년 뮌헨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의 마스코트로 지정될 만큼 독일을 대표하는 강아지이다. 독일인들은 예로부터 '프랑크소시지'를 장난삼아 '닥스훈트소시지'라고 부를만큼 강아지와 친근하다. 긴 허리와 짧은 다리의 강아지 모양이 프랑크소시지 특유의 길쭉한 모양을 닮았기 때문이다. 독일 음식 중에 소시지를 빵사이에 끼워먹는 FRANK FURTER라는 요리가 있다. 이 소시지는 13세기 중세 유럽에서 이미 식재료로 사용됐다. 18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신의 정육점 아저씨는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으로 이주해 가게를 열고 소시지를 팔았다. 이 소시지가 대유행을 하면서 비엔나 소시지(비엔나에서 파는 소시지란 뜻)가 대명사처럼 됐고, 이로써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소시지의 천국이 됐다. 오스트리아는 프랑크소시지의 천국뿐 아니라 닥스훈트의 천국도 되었다. 닥스훈트바라기들은 소시지와 닥스훈트의 앙증맞은 조합에 열광했고, 핫도그를 먹는 대회가 아닌 입고 달리는 대회까지 개최하게 된다. 이름하여 “Running of the Wieners”, 달리는 소시지 대회이다. 강아지에게 햄버거 옷을 입히고 달리게 하는, 소시지견들의 환상적인 에너자
【코코타임즈(COCOTimes)】 1990년대 초 미국의 한 경기장~~ 엄청난 인파 열기속에서 패스트음식을 팔기 위한 작전이 시작된다. “따끈따끈한 소시지~!! 따끈따끈한 닥스훈트소시지 사세요~!!” “닥스훈트소시지~!!, 뜨거울 때 드세요~!!” 점원의 외침을 듣고, 스포츠 만화가 태드 돌건(Tad Dorgan)은 신문에 그 모습을 기재하면서 빵 사이에 닥스훈트를 그려 넣었다. 이 음식은 뜨겁게 구운 소시지라는 뜻의(독일어) Hot Sausage 또는 Hot Dachshund Sausage라 불렀는데, 독일어를 잘 모르는 만화가는 Hot Dachshund Sausage라는 말 대신 “Get your hot dogs”라 표현했고 이것이 Hot Dog가 된 것이다. 이렇게 핫도그의 유래가 된 닥스훈트는 닥스(Dach: 오소리)와 훈트(Hund: 개)의 합성어로, 땅속의 오소리나 토끼 쥐같은 사냥감을 잡던 개다. 땅굴 사냥에 적합한 짧은 다리와 긴 허리의 견종을 얻기 위해 ‘브라켄’종을 교배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품종견으로 스탠다드, 미니어처, 레빗 닥스훈트로 구분된다. 사냥견의 피가 흘러 민첩하고, 지칠 줄 모르는 에너자이저급 활동량과 사랑스러운 외모와 달리
【코코타임즈(COCOTimes)】 '노령묘'는 언제부터일까요? 보통 10살이 넘으면 노령묘라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이때부턴 이전과 다른 일들이 많이 벌어지죠.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에요. 잠이 늘고, 안 놀고, 안 움직이고, 꼬질꼬질해졌어요.” 다들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관절염 때문에 엉덩이와 발목이 아파서 그런 것이라면 어떤가요? 목 이나 허리를 잘 구부리지 못해 그루밍을 못하는 것이고, 관절이 아프니 바닥이 미끄러운 곳이나 턱이 있는 곳에 다가설 땐 우물쭈물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노령묘를 검진해보면, “정상이 아닌” 상태가 한꺼번에 여럿 발견됩니다. 그래서 이때부턴 보호자와의 대화가 좀더 복잡해지죠. 복용 중인 내복약과 영양제, 환자의 수면 패턴과 식사량, 운동량의 변화, 사회성, 보행 상태와 통증 여부 등등. 거기에다 소변과 대변을 볼 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지는 않는지, 또 너무 자주가는 건 아닌지, '우다다'나 그루밍은 잘 하는지까지. 보호자들은 아이 체중과 식사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거나 구토, 설사까지 하는 상황이 돼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예상하겠지만, 이런 경우는 질병이 이미 70% 이상 진행된 상태
【코코타임즈(COCOTimes)】 마냥 아기 같던 고양이도 개월 수가 더해감에 따라 사람처럼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로 변해갑니다. 고양이 9살이면 사람 나이로 52세 전후로 봐야하거든요. 그저 성묘가 아니라 아주 성숙한 장년(壯年)인 거죠. 11~14살 정도면 벌써 노년기에 들어간 것입니다. 강아지도 그렇지만, 고양이는 이런 생애주기별로 신체적인 특징과 발병하는 질환들이 달라집니다. 연령에 따라 생활습관을 관리하고 주의해야할 건강 포인트들이 달라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생애주기별로 꼭 해야 할 건강검진들이 있습니다. 보호자들 중엔 고양이를 처음 입양하면서 동물병원에 먼저 들러 진찰을 받게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전염병이나 피부병, 다친 곳은 없는지 등을 알아보려고요. 특히 다묘(多猫)가정인 경우엔 새로 입양되는 아이가 전염병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기도 하죠. 만일 눈곱이나 충혈, 비염이나 콧물 증상이 있다면 허피스바이러스 감염을, 구토나 설사가 있다면 파보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볼만 합니다. 또 장에 회충 등 기생충 감염은 있는지, 피부에 탈모와 부스럼이 있다면 곰팡이성 피부병 감염이 있는 지도 확인해야 하고요. 하지만 이는 ‘건강검진’이라 할 수
【코코타임즈(COCOTimes)】 고양이! 별도의 산책이 필요 없고, 화장실도 잘 가리고, 조용하고, 그러면서도 보호자와 특별히 교감도 되는, 이 매력적인 동물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최근 고양이가 확실히 늘었습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고양이도, 연령이 높아 ‘노령묘’(老齡猫)라 불러야 하는 냥이도 많아졌고요. 그런데 고양이들은 아파도 표시를 잘 내지 않습니다. 고양이는 원래 혼자 숨어 다니며, 조용히 사냥하던 야생 동물입니다. 육식동물 중에선 먹이사슬 저 밑에 있기 때문에, 다치거나 아파서 약해진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바로 죽음과 도태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고양이 얼굴만 보고선 어디가 아픈지 도통 알기 어렵습니다. 아주 능숙한 집사가 아니라면 말이죠. 조금씩 자주 먹는 습성에다 잠을 많이 자는 생활 패턴 때문에 고양이의 식욕 감소, 활력 저하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살이 빠지고, 구토나 설사, 침 흘림이나 호흡 이상 등이 나타날 땐 질병이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가 흔합니다. 따라서 아픈지 오래된 아이들은 치료 기회와 회복 확률이 낮아 예기치 않은 마지막을 맞이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조기 발견'이 특히 중요한
만에 하나, 여러분이 뱀에 물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마도 우선은 해당 부위를 꽉 묶어서 독이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부터 하시겠죠? 이밖에도 뱀에 물렸을 때의 응급처치법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가을의 하이라이트, 단풍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는 아직 겨울잠에 들어가지 않은, 독이 바짝 올라 있는 뱀들을 맞닥뜨리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설마'하는 마음보단 '철저한 대비'를 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 단풍여행의 출발이 될 것입니다. 【코코타임즈(COCOTimes)】 뱀들은 보통 가을까지 먹이활동을 하다가 가을 단풍이 물들어가는 시기인 10월 중순 이후 동면에 들어가 4월까지 잠을 잔다. 파충류인 뱀은 변온동물로 주로 따뜻한 시간에 활동하는 동물이다. 즉, 춥지도 덥지도 않아 산행하기 딱 좋은 10월 막바지, 따스한 햇살 아래 혹여 마주치게 될 지도 모를 뱀들은 겨울잠을 준비하기 위해 독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놓은 상태여서 매우 위험하다는 말이다. 집도 예외는 아니다. 텃밭을 가꾸거나 풀을 베는 중에도 사고가 발생하는 까닭이다. 첫 째도 조심, 둘 째도 조심, 그럼에도 불구하고 뱀에 물렸다면 급하게 행동하
【코코타임즈(COCOTimes)】 옛날 영화에서, 해변가의 단골 모습은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석양의 빛이 바다를 비추고, 모래위를 여자가 ‘나 잡아봐~’ 라며 뛰어가고, 그 뒤를 남자가 쫓아간다. 여기서 남자는 속으로 ‘잡히면 죽는다~’를 외치며 달릴지도 모른다. 속마음을 누가 알겠는가… 여하튼, 그 뒤를 댕댕이가 같이 뛰어가는 장면이 나올 때가 있다. 세상 즐거운 표정의 댕댕이…. 영화 속 댕댕이와 달리 도심속 댕댕이가 가끔 자신의 꼬리로 ‘잡아봐~’놀이를 할 때가 있다. 영화 속 달리는 남자의 속마음을 모르듯 말 못하는 댕댕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고민스러울 떄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꼬리를 무는 이유가 생각보다 다양하니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웃어넘길 수 있는 사안부터 그냥 넘기면 위험한 상황까지 초래될 수 있으니 말이다. 댕댕이가 꼬리 무는 행동을 했을 때 보호자가 크게 반응을 해준 경험이 있다면 댕댕이는 보호자와의 소통방법으로 인식해 자주 그 행동을 할 것이다. 이런 경우 다음번 꼬리 물기를 했을 때 모르는 척 외면하면, 바로 행동을 멈추게 된다. 성견 전의 댕댕이라면 발달과정에서 이빨과 어금니가 나오기 시작해 가려움과 불편함, 통증 유발로, 사회
【코코타임즈(COCOTimes)】 세계애견연맹(Federation Cynologique Internationals,FCI)은 344종(2017년 8월 11일 기준)의 개를 기능이나 활용 목적에 따라 1~10그룹으로 구분해 놓고 있다. 수만 년 전 회색늑대가 가축화됐을 당시, 경비견으로 시작한 개는 양을 모으는 목양견으로, 썰매를 끄는 개로, 사람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반려견 등으로 목적과 필요에 따라 품종이 개량됐다. 품종개량은 약 200년 전부터 미학적 목적을 위해 영국에서 강제 교배, 새로운 품종을 탄생시켰다. 사람의 욕심으로 인한 비슷한 품종의 근친 교배는 품종견들이 건강하지 못하고, 유전질환 발병 확률을 높이고 수명을 단축시키는 등의 단점을 야기했다. 아주 오래전에 친구가 핸드폰속 사진을 보여주며 '이뻐 죽겠다'는 표정으로 액정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사진을 슬쩍 엿본 나는 그런 친구의 모습이 조금은 낯설고 신기했다. 그래서 친구의 핸드폰을 뺏어 사진을 자세히 보곤, “왜 인형을 찍어 왔어? 인형이 살아있는 것 같아” 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친구 왈(曰) “말티즈 강아지야! 이쁘지, 입양했어~” 하는 거다. 나는 다시 핸드폰속 사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