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지난 2017년, 미국 뉴욕 'Mount Sinai Kravis 어린이병원'. 여기선 그해 11월부터 3개월동안 강아지를 활용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중환자실과 소아과 병동 간호사들이 그 대상이었어요. 이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큰데, 그 스트레스가 어떻게 변화하는 지가 목적이었죠. 이를 위해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치료도우미견'(therapy dog)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미 잘 훈련된 강아지들이었죠. 이들을 교육시켜온 핸들러(handler)와 도우미견들이 간호사가 환자를 돌볼 때나 병원 업무 시간 내내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 치료에 동반한 거죠. 또 쉬는 시간에는 도우미견들을 쓰다듬고, 안아주고 하며 이들과 간호사들의 상호 교감 프로그램을 진행했고요. 그 결과, 치료도우미견과 함께 생활한 간호사들은 스트레스가 줄고, 환자를 돌보며 느꼈던 고통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합니다. 일정한 자격을 갖춘 반려동물과 함께 육체적 정신적 질환을 치료하는 것을 '동물매개치료'(AAT, Animal Assisted Therapy)라 합니다. 이를 통해 질환이 있는 사람의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적응력이 향상되기도 하죠. 적용 대상이 넓어지는 동물매개치료
【코코타임즈】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모셨다" 지난 2017년 4월께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 반려동물 산업전시회 캐치프레이즈였다. 가슴으로 낳은 것까진 좋은데, 하필 지갑으로 모신다니.... 하지만, 이리저리 짚어보니 이내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기도 했다. 사랑으로 키우는 반려동물이지만 제대로 건강하게 잘 돌보려면 경제적 부담도 적지 않다. 기본적인 사료비 등은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헬스케어, 즉 의료비다. 아이가 자신의 견생, 묘생을 살아가며 큰 병 걸리지 않는 것도 큰 행운이다. 그렇잖아도 수명이 짧은데, 큰 병까지 걸리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다행스럽게도 큰 병 걸리더라도 요즘엔 좋아진 동물의료 덕분에 건강을 되찾는 경우가 많다. 생활 환경과 위생도 좋아졌고... 그래서 사람 '100세 시대'라 하듯 반려동물도 이젠 '20세 시대'다. 하지만 동물병원 의료비는 왜 이렇게 비싼 지... 치료비 문제로 고민에 빠진 반려인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이런 반려인들 걱정을 덜어주는 한 회사가 있다. 일본 도쿄 메구로구(目黒区)에 있는 (주)더블 스트랜드(ダブルストランド). 유전자와 IT를 이용해 펫 건강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곳으로
【코코타임즈】 "코로나 사태로 힘들어하는 개 고양이 보호소에 기부금을 드립니다." 일본 '아이펫(アイペット)손해보험'은 지난 27일, 제6회 아이펫 '우리집 펫 캘린더-2021' 사진 투고 캠페인 결과를 내놓았다. 투고수가 무려 9만4천241건이나 됐다. 지난해보다 무려 4만건 이상 늘어난 것. 주최측도, 참가자들도 이번 폭발적인 참가 열기에 깜짝 놀랐다. 올해로 여섯번째. 응모 자격은 보험 가입 여부와 상관이 없었다. 이번 참가 열기에 대해 아이펫측은 "코로나 때문에 집콕하는 시간이 많아지자 그만큼 펫과 가까이 지내게 된 것도 하나의 이유 아닐까" 추측했다. 집안 생활이 늘어난 이 시기, 반려동물 있는 이들에겐 "오히려 행복한 시간이 늘었다"고도 하니 말이다. 물론 펫들도 주인 곁에서 행복 두 배다. 그래서 "올해 투고된 사진들 속 펫들의 표정이 더욱 밝아 보였다"는 촌평도 나온다. 이 캠페인 시작 전, 아이펫손보는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지속가능개발목표)에 따라 사진작품 투고 한편당 10엔씩을 동물복지 지원활동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이번 9만 건 넘는 투고로 약 90만엔 기부금이 만들어진 것이다. 아이펫측
【코코타임즈】 완전 실내사육 하고있는 고양이지만 어느 순간 집 안에서 보이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스르륵 조심조심 소리없이, 느린 듯 빠른 듯 움직이는 냥이가 옷장 구석에 들어가 숨어버리면 참 찾기도 힘들다. 그래도 집 안이면 천만다행. 오히려 잠깐 현관문을 여는 사이 밖으로 탈출해 버리면 정말 큰일이다. 주로 집에서만 지내던 냥이는 낯선 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길을 잃어버리기도 쉽다. 다행히 집나온 냥이로 보여 누군가에게 보호된다 해도 무슨 수로 주인을 찾아준단 말인가? 여러 SNS에 고양이 사진을 올린다 해도 보호자가 직접 확인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럴 때 만약 고양이 몸 속에 마이크로칩이 장착돼 있다면... 마이크로칩은 직경 약 2mm, 길이 약 8-12mm크기의 생체에 적합한 유리관에 초소형 집적회로를 넣은 체내주입형 표식기구다. 끝이 주사기와 같은 모양으로 되있어 직접 동물의 피하에 주입이 가능한데 개나 고양이의 경우 등쪽 경부피하(견갑골 주변)에 주입한다. 칩에는 세계에서 단 하나 뿐인 15자리 숫자가 등록되어 있다. 이 번호를 전용 리더(reader)장치로 읽어내면 동물의 이름, 생년월일, 보호자 이름과 연락처 등의 정보가 세계 어
【코코타임즈】 동물병원들 수술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사람 의료에서나 사용하던 무균 수술실을 갖춘 병원들이 생겨나는데다, 방사선을 이용해 뇌수술 심혈관수술 심부종양수술 등 고난도 수술들까지 이젠 해낸다. 특히 세균 감염 우려를 최대한 줄인 무균 수술실은 물론 사람 의료에서나 썼던 고가의 첨단 수술장비들을 도입하면서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이런 고난도 수술들까지 이젠 가능해지고 있다는 것. 게다가 보호자들에게 수술 과정을 공개하는 병원들이 늘면서 보호자들에게 치료의 전문성을 눈으로 확인시켜주면서 소통도 강화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동물병원에서 실시하는 수술 범위는 기존의 중성화, 이물질 제거, 방광 결석 제거, 백내장 수술 등을 뛰어넘어 이젠 사람도 힘든 뇌수술, 심혈관수술, 인공관절수술과 같은 고난도 수술도 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청정 무균수술실 등 갖춰 심혈관 수술도 이를 위해 일부 대형 동물병원들에선 사람 의료법 기준에 준하는 청정수술실 등 최첨단 시설들까지 갖춰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서울 성북구 VIP동물의료센터의 경우, 보건복지부령 수술실 세부기준을 참고해 사람 병원의 수술실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무균 수술실을 운영 중이다. 중
【코코타임즈】 "A형 고양이 혈액 찾고 있습니다. 긴급상황입니다!" "‘B형 혈액형 고양이 헌혈 도와주세요!" 반려인들이 주로 모이는 SNS 채널 게시판 등에 한 번씩 이런 글들이 올라온다. 긴박하고 안타까운 글. 이런 글들이 올라오면 냥이 집사들은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수술에 필요한 고양이 혈액 부족 사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동물 의료가 나날이 발전해 고도화된 수술이 많아진 것도 그 이유지만, 반려동물 사육수 증가에다 늘어난 수명 때문이기도 하다. 일본의 상황도 다르진 않다. 거의 모든 동물병원 홈페이지엔 "헌혈 기증 등록을 부탁합니다"란 공지글이 올라와 있기 일쑤다. 자세한 등록 방법도 나와 있다. 특히 수술이 많은 '2차 동물의료센터'의 경우 연간 약 1천 건 정도 되는 수술 중 반드시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10% 정도 되는데, 혈액은 늘 부족하다고 한다. 일본도 아직 공식적인 '동물혈액은행'은 없다. 각 병원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상황이기에 이들 병원 홈페이지에는 최근 헌혈에 협조해 준 개, 고양이 이름과 사진(보호자가 원할 경우만)을 올려 놓기도 한다. 덕분에 수혈을 통해 건강을 되찾은 동물 보호자들의 감사글도 보인다. 동물병원마다 헌혈
【코코타임즈】 국내 시장은 원격의료가 아직은 요원한 시점이다. 현실적인 제약도 많다. 관련 법령이 아직 요지부동인데다, 국내 수의계의 반대도 거세다. 하지만 펫시장의 지속적인 확장 속에서 펫닥, 아지냥이, 인투펫, 왈, 꼬리, 코코벳 등 일부 헬스케어 플랫폼들이 반려동물 질병 정보 제공과 수의사 상담 서비스를 내걸고, 원격의료으로의 잠재력을 키워가고 있는 정도. 수의사 연결 플랫폼, 펫닥(petdoc) 펫닥의 핵심 기능은 수의사 실시간 채팅이다. 문자로 채팅을 할 수 있으며 진단을 돕기 위해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다. 다른 반려인들이 상담받았던 내용을 열람할 수도 있다. 상담하는 이가 실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수의사들이어서 앱을 통해 동물병원 진료를 예약할 수도 있다. 현재 다니고 있는 동물병원과 앱을 통해 상담이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도 있다. 부가 기능으로 '케어(care) 일지'가 있다. 체중이나 배변 상태 등을 기록하고 양치와 산책 등을 했는지 체크해 관리하는 기능. 게다가 블로그 형식으로 운영되는 '반려백과', 보호자 커뮤니티 '펫톡', 반려동물 용품 쇼핑 기능까지 상당히 복합적이다. 펫닥은 최근 병원찾기 서비스도 개시했다. 서울 일부 지역 병
【코코타임즈】 심장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개, 고양이)는 생의 막바지에 와 있을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의 진료는 '안정성'이 최고 가치다. 실수도, 무리수도 용납이 안된다. 다른 여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환자도, 보호자도 지칠대로 지친 단계인 만큼 또 하나의 짐을 지게 할 수는 없기 때문. 서울 강남구 서울동물심장병원 이승곤 원장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심장전문 수의사다. 일본 한국 중국 등을 포괄하는 아시아권에서 '아시아심장내과전문의'(AiCVIM) 자격을 지닌 이는 모두 9명. 그 중 한국인은 2명 밖에 없다. 그는 수의대 석사 박사 학위를 모두 심장병 논문으로 받았다. 그래도 부족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수의과대학으로 건너가 심장내과에서 수의사 겸 연구원 생활을 했다. "임상은 입증된 치료법 중에서 가장 적합한 걸 선택하는 것" 거기서 그가 배운 것은 2가지. 그 첫째가 바로 진료의 안정성이다. 지금까지 심장병 환자만 4만~5만 마리 이상 보면서 그가 체득한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원장은 '최초' '유일' '도전' '창의적' 같은 표현을 애써 멀리한다. 못해서가 아니다. 심장전문 수의사라는 특수한 자리가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코코타임즈】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길냥이들은 자동차 엔진룸이나 타이어 사이로 들어가버리는 일이 많다. 주차해 있는 자동차의 열기에 몸을 녹이고 싶어서다.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도 한정돼 있는데다 좁고 어두컴컴하며 안전한 장소를 좋아하는 고양이들의 습성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고양이가 엔진룸에 있는데 시동을 걸었을 땐 큰일이 난다. 안에 있던 냥이들은 큰 화상을 입거나 죽는다. 자동차도 엔진 등의 손상으로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무고한 생명을 짓밟았다는 죄책감에 '트라우마'(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가 생기기도 한다. 이때 혹시라도 들어가 있을 냥이를 나오게 하려면 자동차 문 여는 소리만으로 부족할 수 있다. 사람이 오는 걸 알아채고 스스로 나올 수 있도록 차 문을 열기 전 보닛 위나 자동차 본체를 노크해 보는 것이 바로 ‘네코반반’ (猫バンバン’). 우리말로 하면 ‘고양이 똑똑’정도 된다. 우리나라도 몇 년 전부터 고양이 똑똑 노크하기 운동이 일어나 SNS 등에 소개되곤 했다. 최근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차 아래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고양이를 몇 번이나 봤다. 아무래도 날씨가 쌀쌀해진 탓이다
【코코타임즈】 미국 텍사스A&M대학교(Texas A&M University) 수의대는 최근 '원격의료'를 정식 과목으로 채택했다. 여기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최초의 담당 교수가 바로 로리 텔러(Lori Teller)<사진>. 2022년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미국수의사회(AVMA)의 차기 회장 후보이기도 하다. AVMA는 세계 최대의 수의사회로 그가 당선된다면 미국 캐나다 등 북미는 물론 전세계에 원격의료 바람이 거세게 불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텔러는 “원격의료에는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다"면서 "미래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원격의료야말로 가장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신세대라 하더라도 기본적인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올바른 해답을 찾을 수 없다”면서 "그 공백이 수의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텐데, 그 공백을 수의사가 채우지 않으면 전문성이 없는 제3자가 채우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격의료라는 새로운 시장 기회를 수의계가 주도해나가자는 얘기다. 수의과 학생들에게 원격의료와 관련된 경험을 해보게 하는 것은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큰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원격의료를 경험해본 학생들이 동물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