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미국 텍사스A&M대학교(Texas A&M University) 수의대는 최근 '원격의료'를 정식 과목으로 채택했다.
여기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최초의 담당 교수가 바로 로리 텔러(Lori Teller)<사진>. 2022년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미국수의사회(AVMA)의 차기 회장 후보이기도 하다.
AVMA는 세계 최대의 수의사회로 그가 당선된다면 미국 캐나다 등 북미는 물론 전세계에 원격의료 바람이 거세게 불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텔러는 “원격의료에는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다"면서 "미래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원격의료야말로 가장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신세대라 하더라도 기본적인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올바른 해답을 찾을 수 없다”면서 "그 공백이 수의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텐데, 그 공백을 수의사가 채우지 않으면 전문성이 없는 제3자가 채우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격의료라는 새로운 시장 기회를 수의계가 주도해나가자는 얘기다.
수의과 학생들에게 원격의료와 관련된 경험을 해보게 하는 것은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큰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원격의료를 경험해본 학생들이 동물병원 및 사회로 나아가게 되면 동물병원-보호자-환자로 이어지는 진료 사이클에 디지털 기술을 융합하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것이다.
임상 수의사와 전문가들 협업의 물꼬 역할 트일까
대학의 이런 변화는 향후 현장의 임상 수의사들과 각계 전문가들 사이에 놓인 장벽을 낮추는 물꼬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다양한 분야의 진단 검사 전문가들과 수의사들을 원격으로 연결해 주는 앱, 파이두(Fidu)의 케이틀린 드와일드(Caitlin DeWilde)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원격의료는 수의사와 전문가 사이에 놓인 장벽을 낮춰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며 "대학이 그런 물꼬를 트는 중요한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예를 들어 혈액검사 암진단검사 유전자검사 조직검사 등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이 온라인으로 상시 접속돼 있는 경우라면, 수의사는 여러 전문가들 중에서 자신의 진료에 가장 적합한 전문가를 고를 수 있고, 자신의 스케줄에 맞는 상담 일정을 잡을 수 있기 때문.
현재 미국에선 수의사가 11만3천여명이 임상을 보고 있는데, 전문의(specialists)는 5%에도 못 미친다. 즉, 비대면 의료로 효율을 높이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 부족 현상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드와일드 COO는 이와 관련, "수의대학은 수의계 전문가들의 산실"이라면서 "텍사스A&M을 필두로 여러 대학들이 원격의료에 개방적인 태도로 바뀐다면 현장의 수많은 임상 수의사들도 다방면의 전문가들과 함께 치료 방향을 더 빨리 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