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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통신】(32)개 고양이 수호단(わんにゃん見守り隊)

 

 

【코코타임즈】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모셨다" 

 

지난 2017년 4월께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 반려동물 산업전시회 캐치프레이즈였다. 가슴으로 낳은 것까진 좋은데, 하필 지갑으로 모신다니.... 하지만, 이리저리 짚어보니 이내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기도 했다. 

 

사랑으로 키우는 반려동물이지만 제대로 건강하게 잘 돌보려면 경제적 부담도 적지 않다. 기본적인 사료비 등은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헬스케어, 즉 의료비다. 

 

아이가 자신의 견생, 묘생을 살아가며 큰 병 걸리지 않는 것도 큰 행운이다. 그렇잖아도 수명이 짧은데, 큰 병까지 걸리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다행스럽게도 큰 병 걸리더라도 요즘엔 좋아진 동물의료 덕분에 건강을 되찾는 경우가 많다. 생활 환경과 위생도 좋아졌고... 그래서 사람 '100세 시대'라 하듯 반려동물도 이젠 '20세 시대'다. 

 

하지만 동물병원 의료비는 왜 이렇게 비싼 지...  치료비 문제로 고민에 빠진 반려인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이런 반려인들 걱정을 덜어주는 한 회사가 있다. 일본 도쿄 메구로구(目黒区)에 있는 (주)더블 스트랜드(ダブルストランド). 유전자와 IT를 이용해 펫 건강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곳으로, 2017년 설립됐다. 

 

이곳엔 그 이름도 듬직한 ‘완냥 미마모리대’(わんにゃん見守り隊. 개 고양이 수호단)가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월정액 펫 건강클럽. 보호자가 펫의 병 발견이 늦어져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회원제 반려동물 건강클럽


말 못하는 동물들의 병 증세를 알아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증세가 눈에 띄어야만 서둘러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구나 큰 병은 발견된 후 치료하고자 통원을 시작해도 평균 반 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통계가 있다. 좀 더 빨리 병을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펫도 보호자도 덜 힘들게 지낼 수 있다. 

 

그래서 ‘개 고양이 수호단’ 프로그램은 충실한 건강진단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첫 번째 특징. 업계 최초로 건강진단에 드는 비용을 정액화해 월 수납액만으로 제휴 동물병원을 통한 건강검진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개별 반려동물에 따라 각기 다른 '맞춤식 건강검진'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유전적으로 개, 고양이는 품종에 따라 걸리기 쉬운 병이 다르다.  

 

이곳 ‘더블 스트랜드’는 동물 유전자검사를 주로 하는 곳이니 정확한 검사를 바탕으로 펫의 상태에 따라 맞춤 건강진단이 가능해진다. 

 

검진결과가 나올때 마다 펫 전용 '건강생활노트'에 기록하고, 일상생활에 도움되는 각 분야 전문가의 온라인 세미나를 수강할 수 있다. 

 

‘개 고양이 수호단’의 가입 절차는 간단하다. 제휴된 동물병원에 준비된 가입신청서를 작성해 우편 발송한다. 가입 여부 심사후 등록된 주소로 건강검진 티켓이 도착하는데 가까운 제휴병원 창구에 티켓을 보이고 검진 받으면 된다. 

 

다달이 내는 비용은 1년 간 건강진단 받을 계획을 작성해 금액이 정해진다. 펫의 연령, 건강상태, 품종 등에 맞춰 건강검진 코스와 횟수는 보호자가 자유롭게 설정 가능하다.  

 

수의사나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 정하는 것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1년 동안 짜여진 검진 계획은 년 1회 수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특별한 이상이 생길 경우도 계획 변경을 할 수 있다. 

 

비용은 제휴 동물병원에 따라 검사비용이 약간 다르지만 기본 월 980엔(약 만원)부터 시작된다. 건강검진은 펫의 상태에 따라 '간단검진'과 '표준검진'을 선택한다.

 

"잘 짜여진 건강검진이 내 마음 편안하게 해줘요"


간단검진에는 시진, 촉진, 청진, 문진, 혈액검사(적혈구, 백혈구, 해모글로빈 등 7~8개 항목)가 들어가는데 동물병원의 평균 비용이 8천엔(약 8만 4천원)정도 된다. 

 

 

표준검진은 간단검진에다 소변, 초음파, 엑스레이, 종양, 간질환, 단백뇨, 혈당 검사 등을 더해 평균 2만엔(약 21만원)정도다. 

 

예를 들어 신장질환이 걱정되는 고양이가 년 1회의 간단검진과 년 1회의 표준검진을 받을 경우라면 월납입액은 3천91엔(약 3만원)이 된다. 12개월 동안 납부하면 모두 3만7천92엔. 

 

동네병원에서 개별적으로 두 가지 검진을 받는 비용이 약 2만8천엔 정도라 하니, 멤버쉽에 가입한 것이 오히려 더 비싸다. 그런데도 몇 년 전부터 가입자가 서서히 늘고있다 한다. 

 

물론 여러가지 추가 서비스들이 포함된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보호자들은 "비용 문제에 앞서 무엇보다 마음이 든든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아이 건강문제를 빠르게 상담을 받아볼 수도 있고, 거기다 미리 종합검진을 예약해 두니 너무 좋다"고 했다. 

 

일본엔 이런 동물의료 서비스 회사들이 ‘더블 스트랜드’ 이외에도 여러 곳 있다. 조금씩 방법은 다르지만 대부분 제휴된 병원들에서 사용 가능한 건강검진 통합쿠폰을 출시하고 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반려동물 병은 역시 조기검진,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이름 그대로, 든든한 건강지킴이 프로그램 ‘개 고양이 수호단’을 소개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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