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코로나 사태로 힘들어하는 개 고양이 보호소에 기부금을 드립니다."
일본 '아이펫(アイペット)손해보험'은 지난 27일, 제6회 아이펫 '우리집 펫 캘린더-2021' 사진 투고 캠페인 결과를 내놓았다. 투고수가 무려 9만4천241건이나 됐다. 지난해보다 무려 4만건 이상 늘어난 것. 주최측도, 참가자들도 이번 폭발적인 참가 열기에 깜짝 놀랐다.
올해로 여섯번째. 응모 자격은 보험 가입 여부와 상관이 없었다. 이번 참가 열기에 대해 아이펫측은 "코로나 때문에 집콕하는 시간이 많아지자 그만큼 펫과 가까이 지내게 된 것도 하나의 이유 아닐까" 추측했다.
집안 생활이 늘어난 이 시기, 반려동물 있는 이들에겐 "오히려 행복한 시간이 늘었다"고도 하니 말이다.
물론 펫들도 주인 곁에서 행복 두 배다. 그래서 "올해 투고된 사진들 속 펫들의 표정이 더욱 밝아 보였다"는 촌평도 나온다.
이 캠페인 시작 전, 아이펫손보는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지속가능개발목표)에 따라 사진작품 투고 한편당 10엔씩을 동물복지 지원활동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이번 9만 건 넘는 투고로 약 90만엔 기부금이 만들어진 것이다. 아이펫측은 미리 상한액을 50만엔으로 정해두었는데, 고민이 생겼다. 그래서 일단 예산을 책정해둔 50만엔부터 우선 기부하기로 했다 한다.
이번 기부금은 코로나 여파로 개,고양이 다수 사육에 어려움을 겪는 보호시설 등에 지원된다. 공익 사단법인 '애니멀 도네이션'(Animal Donations)을 통해10마리 이상 다수 사육하는 곳의 사료비, 의료비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투고된 9만여 사진들은 놓고는 아이펫 전사원이 총동원돼 투표로 우수 작품 146편을 선정했다. 거기엔 표지모델로 나올 최우수상, 우수상 등이 있다. 또 가장 많이 투고한 이에게 돌아가는 다수투고상, 감사상 등도 있다.
최우수상에 '도그 카메라 Furbo'가 상품으로 시상됐다. 개와 고양이로 나눠 각각 1편씩 선발됐다.
우수상엔 투고사진으로 만든 포토판넬이,그 외엔 펫 사진으로 제작된 월 스티커(wall sticker)가 주어졌다.
아이펫은 '이 캠페인의 사진 투고를 통해 펫팸족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즐거움, 행복감을 널리 공유해 동물보호, 동물복지에 조금이나마 공헌할 수 있도록 바란다'고 했다.
또 "코로나 여파로 어려운 시기일수록 펫과 더불어 건강하게 사는 삶에 대해 한 번씩 생각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집안에 머물 시간이 늘어나자 전세계적으로 입양되는 동물들이 참 많이 늘어났다는 기사들을 많이 봤다.
하지만 최근들어선 유기되는 동물들도 그만큼 더 늘어났다 한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보호소 지원에 너도 나도...
자원봉사나 기부로 지탱하는 사설 보호소들도 이번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사람들이 찾아오질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어려운 때, 많은 반려인들이 이런 소소한 캠페인에 더 많이 참여한 것이리라. 서로의 안타까움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진 것.
투고 수가 9만을 넘어섰으니 달력 사진에 우리집 펫이 나오길 바랬다가 뽑히지 못해 실망한 보호자들도 많을 듯. 하지만 참가자들은 "행복한 이벤트에 참가한 것 만으로도 코로나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고들 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27일,펫 달력 제작으로 기부금을 마련한다는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어느덧 1주년을 맞이한 KBS 2TV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에서 기념 달력을 만든다는 것이다.
모델은 그동안 출연했던 개들과 MC 이경규, 강형욱, 장도연, 그리고 모범적인 활동을 보여왔던 반려연예인들. 포즈 취하는데 고양이보다 100배는 더 어렵다는 강아지들과 긴 시간 촬영하기는 보통일이 아니었을텐데...
개훌륭의 캘린더 판매 수익은 그동안 개물림 사고로 큰 피해를 입었던 어린이들의 흉터 치료비로 전액 기부된다고 한다.
연말이 다가온다. 쌀쌀해진 날씨, 귀여운 펫 달력을 한 장씩 넘겨보는 재미도 클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