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지난 2017년, 미국 뉴욕 'Mount Sinai Kravis 어린이병원'. 여기선 그해 11월부터 3개월동안 강아지를 활용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중환자실과 소아과 병동 간호사들이 그 대상이었어요. 이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큰데, 그 스트레스가 어떻게 변화하는 지가 목적이었죠. 이를 위해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치료도우미견'(therapy dog)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미 잘 훈련된 강아지들이었죠.
이들을 교육시켜온 핸들러(handler)와 도우미견들이 간호사가 환자를 돌볼 때나 병원 업무 시간 내내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 치료에 동반한 거죠. 또 쉬는 시간에는 도우미견들을 쓰다듬고, 안아주고 하며 이들과 간호사들의 상호 교감 프로그램을 진행했고요.
그 결과, 치료도우미견과 함께 생활한 간호사들은 스트레스가 줄고, 환자를 돌보며 느꼈던 고통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합니다.
일정한 자격을 갖춘 반려동물과 함께 육체적 정신적 질환을 치료하는 것을 '동물매개치료'(AAT, Animal Assisted Therapy)라 합니다. 이를 통해 질환이 있는 사람의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적응력이 향상되기도 하죠.
적용 대상이 넓어지는 동물매개치료
동물매개치료는 간호사 뿐 아니라 다른 대상에게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한 방송사에서도 동물매개치료 실험을 해봤습니다. 가벼운 '인지 장애'를 겪고 있는 어르신들이 그 대상이었죠. 모두 5회에 걸쳐 치료도우미견과 함께 산책하기, 사진 찍기, 교육 시키기 등이 이뤄졌죠.
처음 어르신들은 딱딱했죠. 이떤 분들은 무거운 표정에 근심이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왔느냐는 질문에도 "그냥 항상 외롭죠", "가족들과는 연락도 하지 않아요"라는 대답도 적지 않았고요.
하지만 동물매개치료를 거치며 이들의 말투와 행동엔 상당히 다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다음에 찾아올 시간을 달력에 메모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다리는 것이죠.
이들은 강아지들이 찾아오면 문을 활짝 열며 인사했습니다. 웃음기라곤 없던 얼굴에 "어서와요"하며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보았던 외로운 감정 표현의 말보다는 이젠 설레임과 기대감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도 했죠. "그동안 기다리면서 잘 지냈어요”, “누군가 찾아와 주니 좀 낫네요.”
또한 프로그램 마지막 만남에선 치료도우미견에게 "사랑해", "그동안 고마웠어", “잘 지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은 물론이고, 이젠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과 우울증 약물 치료를 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프로그램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한 외국 연구에 따르면 바락(Yoram Barak), 사포라이(Osnat Savorai), 마파쉐프(Svetlana Mavashev), 베니(Avshalom Beni) 박사는 정신분열증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매주 4시간씩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만나게 해보았습니다.
정신분열증 환자를 치료해준 개와 고양이
그 결과, 동물매개치료 그룹의 참여자들은 사회 활동의 증가, 1일 활동량 증가, 충동 억제력 증가 등 다양한 효과가 나타났다 합니다.
이런 효과가 알려지면서 헌드(Morton Hunt)와 델루카(Robyn Stein DeLuca) 등 심리학자들은 다양한 정신질환센터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하여 생활해보는 솔루션을 적극 권장합니다.
동물매개치료는 병원이나 치료센터에서 이루어지는 것 뿐 아니라 여러분의 생활 현장 속에서도 가능합니다.다만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본인 스스로 자각하고 그것을 치료하고자 마음이 있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스트레스가 많거나 감정적으로 힘든 일이 있나요? 그렇다면 반려동물과 가볍게 산책을 해보세요. 여러분의 마음도 안정감을 얻고, 다시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