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흔히 ‘풍치’(風齒)라 한다. 잇몸에 바람이 든 것처럼 시리고, 아프다. 잇몸은 물론 이빨을 받쳐주는 치조골에까지 염증이 퍼졌기 때문. 이빨에 생기는 충치(蟲齒)보다 훨씬 무섭다. 앞발로 자꾸 얼굴과 머리를 만지고, 보호자가 머리 만지는 걸 싫어한다. 역한 입냄새도 문제지만, 염증 세균이 어디로 퍼질 지 모른다. 만일 혈관을 타고 심장이나 간, 콩팥, 머리 등으로 퍼지면 훨씬 더 심각하다. 온갖 병을 달고 살아야 할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소형견들에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 거기다 나이까지 들면 피하기 어렵다. 오랫동안 동물 치과 질환에 매진해온 최이돈 VIP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에게 치주염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 주> 왜 생기는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세균이 번식하면서 생긴다. 처음엔 플라그(plaque, 치태) 상태였다가 나중에 딱딱한 치석으로 바뀐다. 독성이 강한 혐기성 세균들까지 늘어난다. 그것들이 치주 조직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일단 치주염이 생기면 어떤 치료를 해도 원상 복구가 불가능하다.어떤 때, 치주염이라 하나? 치주염(Periodontitis)은 잇몸(치은)과 이빨을 지지해 주는 뼈(치조골)가 파괴
【코코타임즈】 반려동물과 관련한 법률 상담을 하다 보면 간혹 동물등록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동양육자의 이혼 또는 별거 등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소유권 분쟁이 일어났을 경우 동물등록시스템상의 명의자가 누구인지가 소유권 귀속을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반려동물이 실종되어 유실자에게 민사상 손해배상청구를 함에 있어서도 반려동물 유실에 관하여 소유자의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동물등록제도 자체는 행정상 편의를 위한 제도이지 물권을 공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므로, 동물등록상 명의자가 바로 소유자로 인정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것만으로 반려동물 실종에 있어 소유자의 과실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동물등록을 하였을 경우 위와 같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대하여 상대방보다 더 유리한 주장을 하실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관계가 불명확할 경우 법원은 일반적으로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동물보호법에서는 주택·준주택에서 기르는 개나, 그 외의 장소에서 기르는 개라도 반려(伴侶)의 목
【코코타임즈】 동물보건사는 동물병원 내에서 수의사의 지도 아래 동물의 간호 또는 진료 보조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동물에 대한 관찰, 체온·심박수 등 기초 검진 자료의 수집, 간호판단 및 요양을 위한 간호’와 ‘약물 도포, 경구 투여, 마취·수술의 보조 등 수의사의 지도 아래 수행하는 진료의 보조’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무면허 진료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한 수의사법 제10조의 ‘수의사가 아니면 동물을 진료할 수 없다’의 예외를 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진료’의 범위라는 것이 해석하기에 따라 달리 판단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대법원 판례(2007도6394)는 수의사법상 ‘동물의 진료’란 “수의학적 전문지식을 기초로 하는 경험과 기능으로 진찰·검안·처방·투약 또는 외과적 시술을 시행하여야 하는 질병의 예방 또는 치료행위”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수의사법이 금지하는 무면허 진료의 범위에 대해서 명확한 선을 긋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의사의 설명에 따라서 동물간호복지사가 동물에게 경구약을 먹이는 것도 수의사법 제10조 위반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2016년 서울의 모 동물병원
【코코타임즈】 여름이 다가오면 가장 신경 쓰이는 피부병이 바로 '말라세지아'. 장마철 습기가 많거나 온도가 높을 때 잘 번식해서다. 각질이 생기면서 코끼리 피부처럼 두껍고 갈라지기도 하고, 피부가 검게 변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피부염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내분비 질환과도 연관이 있다. 약을 바르거나 먹으면 금방 효과가 나오긴 하지만, 재발이 많다는 점에서 보호자와 강아지 고양이들을 참 성가시게 한다. 평소엔 잠잠하다가도 여름만 되면 '눈엣가시'로 변하는 말라세지아 피부염. 사람 피부 쪽과 동물 피부 쪽을 넘나들며 오랫동안 피부 질환을 연구해온 윤지선 건국대 부속 동물병원 임상교수를 찾아 이 병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 주> 왜 여름에 많이 생기는가? 말라세지아 피부염(Malassezia dermatitis)은 ‘말라세지아균’이라는 효모균(식물성 곰팡이) 때문에 생긴다. 그런데 이 균이 좋아하는 것이 온도와 습도다. 여름, 특히 장마철에 말라세지아 피부염이 심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심지어 목욕이나 수영을 하고 난 후 몸에 남은 물기나 귀에 들어간 물을 잘 말리지 않았을 때도 생기기 쉽다. 요인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말라세지아 균이 과도하게
【코코타임즈】 눈동자 각막에 상처 생겼다고 사람이 시력을 잃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강아지는 다르다. 강아지는 야생성이 남아 있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게다가 한쪽 눈이 잘 안 보여도 당장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시야 반경이 사람보다 넓어서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보호자가 알아차릴 때면 각막이 이미 녹았거나, 구멍(perforation)이 나 있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라면 눈을 적출해야 할 수도 있다. 각막질환을 결코 흘려 보아선 안 되는 이유다. 내 강아지를 괴롭히는 감염성 각막염에 대해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 박영우 원장(대구 박영우안과동물병원)에게 물었다. <편집자 주>강아지 고양이 각막에 그런 병이 왜 생기나? 각막엔 생각보다 병이 많이 생긴다. 가장 흔한 것은 상처 때문. 비비거나 긁어서, 다른 강아지나 고양이와 싸우다 생긴 것들. 심지어 강아지 목욕시킬 때 샴푸가 눈에 들어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돼서, 또는 면역 문제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눈이 감염돼 생기는 경우를 ‘감염성 각막염’이라고도 한다. 보호자가 어떻게 알 수 있나? 통증이 심하다. 눈을 잘 못 뜬다. 또 눈을
【코코타임즈】 아틀라스(Atlas). 제우스에 대항했다 패하고 하늘을, 지구를 떠받치는 벌을 받았다는 그리스 신화 주인공. 그런데, 사람이나 동물 몸에도 아틀라스가 있다. 머리 두개골을 떠받치는 첫번째 경추를 그렇게 부른다. 그 아래 2번 경추가 회전축(軸)이란 뜻의 악시스(Axis). 우리가 머리를 끄덕끄덕, 도리도리 할 수 있는 건 그 덕분이다. 이 두 경추 사이로 팔 다리 신경과 호흡기 신경이 지난다. 여기가 탈이 나면, 그래서 사지가 마비되고 숨 쉬기 힘들어진다. 호흡 마비로 급사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강아지 고양이는 사람과 달리 주로 선천성 기형 때문에 탈이 난다. 수술 하려해도 난이도가 너무 높다. 그걸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여 고정시키는 방법이 생겼다. 오랫동안 AAI(환축추 불안정증) 수술을 해온 정창수 수의사(일산동물의료원 부원장)에게 이 병을 물었다. <편집자 주> 왜 이런 이름이 붙었나? 사람과 동물의 모든 척추는 추간판 디스크로 연결이 되어 있다. 하지만 유일하게 관절로 연결된 곳이 있다. 목 경추 1번(환추)과 2번(축추) 사이가 그렇다. 팔 다리 신경, 호흡과 직결되는 곳이다. 이 관절이 끊어지면
【코코타임즈】 고양이 ‘복합질환’ 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을 고르라면 ‘세동이염’(triaditis)이다. 단순한 구토인 줄 알았는데, 그게 장염 때문이었고, 더 살펴보니 간 담관에도, 췌장에도 염증이 함께 있더라는 것. 3인조(traid)처럼 함께 온 염증(-itis)이라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드물기는 하나, 그렇다고 희귀병도 아니다. ‘복합질환’이다 보니 진단도, 치료도 그만큼 까다롭다. 더 큰 문제는 보호자는 물론 일선 수의사들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 병을 오랫동안 다뤄온 이진수 원장(경기 성남 이진수고양이병원)에게 물어봤다. <편집자 주> 언제부터 세동이염에 주목했는가? 12년 전부터다. 해외 학회와 해외 논문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장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서 왜 느닷없이 간 수치가 오르는지 그 이유를 그제야 알게 되었다. 다른 수의사들도 알았으면 해 여러 곳에 글도 쓰고, 강의도 해왔다. 복합질환인 만큼 그에 맞는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왜 고양이에게만 그런 병이 생기는가? 세동이염에서 세가지란 간(담낭, 담관)과 췌장, 장(腸)이다. 여기에 염증이 함께 생기는 건 고양이 특유의 해부학적
【코코타임즈】 ‘안구건조증’은 봄부터 심해진다. 건조한 바람,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으로 우리 눈은 모래가 들어간 듯, 뻑뻑하다. 방치하면 시력이 떨어지고, 각막염과 각막궤양으로 넘어간다. 강아지도 마찬가지. 게다가 8살이 넘어 노령견이 되면 많은 개가 이 병으로 고생한다. 눈 기능에 도움을 주는 눈물샘도, 마이봄샘(meibum)도 탈이 나기 시작하는 때다. 더 큰 문제는 꼭 증상이 심해진 이후에나 알게 된다는 것. “강아지는 ‘안구건조증’보다는 ‘건성각결막염’(乾性角結膜炎)이라 불러야 한다”는 이유다. 강아지 눈을 노리는 이 질환을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 김준영 건국대 수의대 교수에게 물었다. <편집자 주> 왜 그렇게 불러야 하는가? 사람은 눈이 뻑뻑하기만 해도 바로 치료를 시작한다. 당장 일상 생활이 불편하다. 하지만 강아지는 다르다. 먼저, 안구 표면에 있는 감각신경이 사람에 비해 둔하다. 미세한 염증이 생겨도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는다. 회백색의 끈적끈적한 눈곱이 끼고, 충혈에다 각막에 염증과 궤양이 생기고 나서야 보호자들이 알아차린다. ‘증상’ 단계에선 잘 모르고, ‘염증’ 상태가 되어야 치료가 시작된다는 것이 큰 차이다. 건성각결막
【코코타임즈】 사람의 심혈관 질환, 특히 ‘돌연사’를 불러오는 심근경색과 협심증은 관상동맥 문제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강아지 심장질환은 대부분 심장 ‘판막’의 변성에서 비롯한다. 특히 이첨판 쪽에 많다. 문제는 노령견의 1/3이 걸릴 정도로 많다는 것. 말기에 이르면 기침을 하며 각혈을 하거나, 코피를 쏟고, 기절하는 경우도 생긴다. 완치가 어렵다는 것도 큰 문제다. 그래서 강아지에 잘 생기는 퇴행성 판막질환에 대해 김정현 건국대 교수(수의내과학)에게 물었다. <편집자 주> 심장 판막 쪽에 왜 문제가 생기는가? 아쉽지만, 그 이유가 정확하게 나와 있지는 않다. 현재의 주 된 가설은 유전적 특성 때문에 판막 변성이 잘 일어난다는 정도다. 특히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 판막(이첨판, 또는 승모판)에 변성이 잘 생기는 아이들이 있다. 어떤 견종들인가? 치와와, 요크셔테리어, 몰티즈, 미 니어처 푸들, 파피용, 닥스훈트, 카발리에 킹찰스 스파니엘 등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키우는 아이들이다. 특히 ‘카발리에 킹찰스 스파니엘’은 어린 나이에 발병하고, 진행 속도 또한 빠르다. 언제부터 이상이 생기는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나이가 가장 큰 이유다. 꼭 특정
【코코타임즈】 수정체 탈구(Lens luxation). 수정체를 잡아주는 인대(섬모체띠)가 손상되거나 약해져 수정체가 떨어지는 질환이다. 사람에겐 드물다. 인대가 튼튼해서다. 마르핀증후군 등 유전으로 인한 특수한 케이스가 아니면 야구공에 맞는 등 예기치 않은 외상 때문에 생긴다. 하지만 강아지는 다르다. 의외로 많이 생긴다. 태생적으로 사람과 다르다. 특히 수정체가 떨어져 나가면 녹내장이 와서 시력을 완전히 잃는 경우도 있다. 이 문제를 안재상 청담눈초롱안과동물병원 원장에게 물었다. <편집자 주> 실제로 강아지는 수정체가 눈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가? 발병 원인이 사람과 다르다. 강아지는 유전적 요인과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강아지는 수정체를 잡아주는 끈, ‘소대’(섬모체띠)가 약하게 태어난다. 수정체 끝을 빙 둘러가며 360도로 잡아줘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 이게 전체적으로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대는 한번 떨어지면 다시 붙거나 회복되지 않는다. 영구적으로 손상된다. 수정체가 떨어져 나가면 눈이 안 보일텐데…? 초기에는 초점이 약간 안 맞는 증상이 있지만 강아지들은 이런 증상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자분들은 잘 모르고 지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