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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사람, 그 오묘한 세계...⑧펫로스 어떻게 극복하나

 

 

【코코타임즈】 최근 한 방송에서 가수 이효리씨가 10년 가까이 키운 반려견 '순심이'를 추억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언젠가는 우리 아이도 세상을 떠날 텐데, 모든 이들이 반려견이 세상을 떠난다면 저렇게 하루하루 슬퍼하고 힘들어할까요? 

 

최근 이효리씨처럼 반려견이 세상을 떠난 뒤 슬픔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뒤 바로 슬픈 과정에 빠져 모든이들이 힘들어 할까요?  

 

영국의 정신의학자이자 정신분석가 볼비(John Bowlby)는 "사랑했던 사람을 잃었을 때 애도의 과정은 네 단계를 거친다"고 이야기 합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 반려동물이어도 애도의 과정이 나타납니다.  

 

첫번째로 중요한 타인이 실제로 죽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무감각해지는 단계가 나타납니다. 두 번째는 갈망(yearning)과 찾기(searching)단계로 이때는 상실의 현실을 직시하고 무감각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세 번째는 혼란(disorganization)과 절망(despair)단계로 피로와 우울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고,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수용하는 쪽으로 변화는 재정립 단계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중 갈망과 혼란, 절망 단계에서 극복을 못해 지속적으로 반려동물상실증후군을 앓게 되기도 합니다. 

 

 

 

 

그럼 우리가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 감정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미국 수의사회(AVMA, 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에서는 5가지 극복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반려동물이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슬픈 감정 충분히 느끼기, 반려동물과의 추억 떠올리기, 반려동물이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 되새기기, 다른 사람과 감정 공유하기 등입니다. 

 

실제도 많은 상담사들은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억눌러 참기보다는 표현을 하여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반려동물 떠나간 현실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첫 단추 


유명한 책 '펫로스를 달래는 팁 열가지'(Ten Tips on Coping with Pet Loss)'의 저자 알렌(Moira Anderson Allen)도 "반려동물 상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슬픔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표현하라"고 하였고,  애착 이론가인 마론(Mario Marrone)도 "애도할 대상에 대해서 정서 표현을 함으로써 애도에 대한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반려동물이 함께 했던 장면으로 사진첩 만들기’, ‘반려견에게 편지 보내기’, ‘나의 반려동물에게 하지 못했던  말 해주기’, ‘반려견 모습을 아이클레이(컬러점토)로 만들기’, ‘ 충분히 슬퍼하기’ 등이 모두 한 가지로 연결됩니다. 반려동물을 추억하고, 자신의 슬픈 마음을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지금의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죠.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애도하는 과정에 대한, 또 다른 연구도 진행됐습니다.  

 

지난 2018년 연구에 따르면 상담을 통한 방법이 아닌, 자신이 키웠던 반려동물과 유사한 3D모형의 반려동물 모형을 개발하여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함을 주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실제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반려동물 모형에 불법 침입방지시스템과 화재 위험장치를 내장하여 내가 키웠던 모습의 반려동물 모형이 나를 지켜주는 마음을 갖도록 하여 간접적으로나마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최소화 하여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안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을 연구하는 미국의 임상심리사 린 플랜츤(Lynn Planchon)박사는 의사, 임상심리사, 상담심리사 등을 만나서 반려동물 상실에 대한 상담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문가와의 상담도 펫로스 극복에 도움


여러분은 만약 사랑하는 반려견이 세상을 떠난다면 어떤 방법으로 슬픔을 극복하실 건가요? 

 

 

어떤 사람은 "그래도 반려동물일 뿐인데 이렇게까지 슬퍼하느냐"며 의아해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젠 반려동물도 가족의 한 구성원이 되어  반려동물 상실로 인해 일상생활조차 힘들어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만약  이 글을 보시는 구독자 분들 중 최근에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 슬퍼하는 분이 있다면 반려동물을 생각하면서 편지 쓰기 해보는 건 어떨까요? 

 

편지를 쓰면서 행복한 순간이 떠오를 것이고, 그때의 행복했던 추억을 생각하며 "이제 난 잘 지낸다"고 말해주세요. 그러면 여러분의 마음도 한결 편안해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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