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추석 연휴가 돌아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들 힘들지만, 더 힘들 수도 있는 이웃들도 한번 돌아볼 기획이기도 하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는 이런 명절 전후엔 반려동물 실종사건이 평소의 몇 배나 늘어난다는 것. 먼저 긴 여행, 친지 방문 등 이동이 많아진다. 펫을 데리고 갈 수 없어 지인의 집에 며칠 맡기는 동안 그 낯선 환경에서 도망쳐 버리거나 한다. 물론 펫과 함께 이동했다 해도 절대 방심할 수 없다. 특히 고양이에게 여행지는 또 얼마나 낯선 곳인가.... 일본 도쿄 이다바시구에 있는 '일본동물탐정사'는 실종된 반려동물을 찾아주는 전문 탐정회사다. 1985년 설립됐으니, 이 분야에 관한 한 거의 '원조'에 가깝다. 스즈키 미사오 대표는 35년 전 어느 날, 자신의 아파트에서 기르던 냥이가 없어져 찾고 있었다. 그 때 또 다른 실종냥이찾기 포스터를 보게 됐다. 찾는 김에 같이 찾아보자고 다니던 중 우연히 포스터의 냥이를 발견해 주인을 찾아주었다. 그렇게나 고마와 할 수 없었다. 그 후 자신의 냥이도 곧 찾아냈으니 타고난 감각이 있었던 모양. 그 일에서 힌트를 얻은 스즈키씨, 그 때부터 본격적인 탐정일을 시작하게 된다. 이젠 경력 30년 넘은
【코코타임즈】 반려동물을 병원에 데려가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준비할 것도 많고, 훈련되지 않은 강아지는 차로 이동하는 단계부터 난항에 빠진다. 고양이는 예민해서 더 어렵다. 게다가 주말이나 한밤중에 응급상황이 생긴다면 더 골치 아프다. 멀리 도심에 있는 24시응급병원으로 당장 데려가야 할 지, 내일 근처 동네병원이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려도 되는 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 바로 그런 보호자 불편을 해결해주는 솔루션이 바로 '펫트리아쥬'(Petriage). 몇 가지 증상들을 입력하면 이게 응급상황인지, 일반상황인지 자동으로 구분해주는 애플리케이션(App.)이다. 펫트리아쥬 이름부터가 반려동물 펫(pet)에다 '환자 분류'를 뜻하는 트리아쥬(triage)를 합친 것. 이 앱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미국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비대면'이 일상이 되는 상황에서 동물병원에서의 대면 상황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기 때문. "진짜 응급실로 달려가야 할 상황은 5% 미만" 보호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펫트리아쥬 진단 기능은 4단계다. 보호자가 증상들을 입력하면 '안심', '주의', '위험', '응급'으로 각기 다른 대응방법이 제시된다. 예를 들어 '위험' 단계
권태억 원장은 우리나라 특수동물 진료의 선구자다. 국내에 관련 정보가 전무하던 1990년대부터 거북이 토끼 햄스터 도마뱀 등 '색다른' 동물들을 치료해왔다. 당시만 해도 강아지를 키우는 집도 그리 많지 않았고, 고양이 키우는 집은 더 적었던 시절. 하지만 그 때도 방에서 토끼나 햄스터를 키우는 이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이들이 아플 땐 찾아갈 병원이 없었다는 것. 시름시름 앓다 죽는 걸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던 보호자들로선 가슴에 피멍이 들었다. 그가 서울 관악구 서원동에 한성동물병원을 개원한 것이 그 때. 1987년 수의대 졸업하고 처음 들어갔던 바이엘(Bayer) 제약회사에서 2~3년간 돼지와 닭, 소 키우는 농장들 다니며 컨설팅해주었던 게 밑천의 전부였다. “양계장에 전염병이 돌 조짐이 보이면 비상대기조처럼 급히 달려가 현장에서 바로 부검을 하고, 진단을 내려야 했어요. 살균부터 약 처방, 주사까지 순식간에 결정하고 처리해야 하는 속도전이었죠." 또 당시 정부가 민물고기 키우는 가두리양식(내수면 어업)을 적극 권장하던 시절이어서 어류쪽도 많이 보게됐다. 꼭 필요한 경우, 항생제와 약품을 양식장에 대량 살포하는 방식. 개원을 하고 2년 쯤 지난 어
【코코타임즈】 고령의 한 노인이 상처입은 자신의 개를 유모차에 태우고 걸어간다. 향하는 곳은 역 근처의 동물병원. 그러나 한여름 무더위에 노인은 유모차와 함께 길에 쓰러지고 말았다. 일본 기후현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 .보통 고령자들은 자동차 운전이 불가능해 펫 용 유모차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중형견 이하라면 그런 이동이 가능한데 대형견이라도 될 경우 병원가기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럴때 수의사가 집으로 와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후 왕진전문동물진료소 '러브 앤 호프'(Love&Hope). 수의사 모리오카 마야씨가 7년 간 동물병원 근무 후, 깨달은 바가 있어 만든 왕진전문진료소다. 동물을 무척 좋아해 수의사가 된 그녀는 진료대 위에서 불안에 떠는 동물들의 눈동자를 보면 마음이 아팠다. 병원에 도착한 보호자들도 하나같이 지친 모습이었다. 병원가는 일은 동물들도 싫어한다. 눈치 챈 펫을겨우 얼르고 달래 데려오느라 대기실에 들어서면 모두가 '휴우~'하고 숨을 돌렸다.이런 모습을 보며 '병원가는 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 그래서 직접 가정 방문하는 수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러브 앤 호프는 따로 병원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 도
【코코타임즈】 보호자는 동물 진료비에 대해 궁금한 게 많다. 때론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동물병원은 “진료비가 너무 낮다”고 주장한다. 동물들을 위해 ‘희생’하며 일한다고도 한다. 서로 의견이 팽팽하다.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기엔 난감하다. 이에 진료비를 해부해보면 서로의 견해차를 줄여볼 수 있을까?(* 편집자 주) 반려동물 보호자는 동물병원 진료비가 천차만별이어서 불만이 많다. 중국 음식점 짜장면 가격처럼 동물병원 진료비도 어느 동네를 가나 비슷비슷했으면 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동물 의료는 규격화된 물건을 파는 게 아니다. 어떤 사건을 해결해주는 서비스 상품과도 같다. 그 해결 비용은 경력, 신기술과 장비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또 사람 진료비보다 반려동물 진료비가 비싸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사람 진료비와 거의 비슷하나 사람은 의료보험이 잘 돼 있기 때문에 훨씬 싼 것처럼 보인다. 인건비 재료비 시술비 수술비 등을 고려하면 사람 의료비도 결코 적지 않다. 게다가 동물에 대한 선입견도 있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동물들은 사람보다 진료비가 비싸서는 안된다. 사람이 더 고귀한 존재이지 않는가? 글쎄, 지구적인
【코코타임즈】 반려동물 헬스케어 플랫폼은 미국 등 북미지역에서만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전세계 여러 다른 나라들에서도 이미 시도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원격의료 개념이 장착되며 잠재력이 훨씬 더 커진 것. 유럽에서도, 호주에서도 원격의료 서비스는 시작됐다. 심지어 방글라데시에도 비슷한 플랫폼이 출범했다. 퍼스트벳(FirstVet) 2016년에 스웨덴에서 출발한 퍼스트벳은 현재 영국,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독일 등 유럽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앱을 통해 반려동물 프로필을 만들면 수의사와 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반려동물의 상태 진단을 돕기 위해 영상 통화를 하기 전에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다. 영상 통화로 연결 가능한 수의사들은 각 나라에 등록된 수의사들이다. 면허 취득 후 최소 3년의 경력이 있어야 퍼스트벳 수의사로 활동할 수 있다. 집에서 해결 가능한 간단한 상황이면 영상 통화로 해결한다. 추가로 치료가 필요하면 주변에 있는 동물병원을 추천해 준다. 또한 동물병원에 제출할 수 있도록 각종 진단 기록들을 제공한다. 포스쿼드(PawSquad) 2014년에 영국에서 설립된 포스쿼드는 현재 영국 전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약이 필요
【코코타임즈】 "'아이가 병이 들어 아프면 내 일상이 무너져버려요.", "병원 진료비가 제 한 달 월급보다 더 많이 나와요." 반려동물이 병이 나면 두 가지 이유로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다고 한다. 사람처럼 어디가 아프다 말 못하는 아이가 가여워 맘이 아프고, 그 다음으론 늘어가는 치료비, 수술비 등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래도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보려는 것이 모든 반려인들의 마음. 하지만 반려동물 의료비는 도대체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다. 몇 마리라도 더 데려와 기르려고 맘 먹었다가도 이미 기르고 있는 아이 수술을 경험한 뒤론 바로 입양을 포기했다는 사연도 많다.너무도 비싼 수술비, 처치비 등이 발목을 잡는 것이다. 이런 폭탄같은 고액의 수술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펫을 유기해버리는 일도 무수히 많다. "마음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운다"는 말처럼 적절한 표현도 없을 정도다. 진료비 대출해주는 이온은행 스루가은행 이렇게 부담을 주는 펫 진료비를 은행에서 대출해 주는 제도가 있다. 일본 주요 은행인 이온은행과 스루가은행, 두 곳에 펫 대출 상품이 나와있다. 보통 대출과 달리 담보나 보증인이 필요 없고, 신청 절차도 간편하다. 스루가은행 대출은 진단비, 치료비
【코코타임즈】 보호자는 동물 진료비에 대해 궁금한 게 많다. 때론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동물병원은 “진료비가 너무 낮다”고 주장한다. 동물들을 위해 ‘희생’하며 일한다고도 한다. 서로 의견이 팽팽하다.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기엔 난감하다. 이에 진료비를 해부해보면 서로의 견해차를 줄여볼 수 있을까?(* 편집자 주) 세균 감염으로 인해 자궁에 농이 가득 차는 질병이 바로 자궁축농증이다.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는 응급질환이기도 하다. 문제는 내과 치료만으로는 잘 낫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수술을 빨리 하는 게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수술은 난소와 자궁을 적출하는 것으로 암컷 중성화 수술과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긴급을 요한다는 점, 다른질병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내과 치료와 외과 치료가 함께 필요하다. 자궁축농증은 질에서 농이 나오는 개방성 자궁축농증과 농이 나오지 않는 폐쇄성 자궁축농증으로 나뉜다. 그런데 폐쇄성인 경우엔 자궁축농증인지 바로 진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대개는 심한 구토 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때 신부전으로 인한 것인지, 소화기 질병으로 인한 것인지, 전염병으로 인한 것인지 등
【코코타임즈】 북미에서 보호자들이 니즈(needs)에 초점을 맞춰 성장하고 있는 원격의료 플랫폼들로는 요퍼지(YourFuzzy)와 펫코치(PetCoach)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보호자들의 입맛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 사용료도 수의사가 아닌 보호자들에게서 받는다. 보호자 UX에 초점 맞춘 요퍼지 서비스들 요퍼지(YourFuzzy)는 '퍼지 펫 헬스'(Fuzzy Pet Health)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201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후 지난해엔 뉴욕으로도 확장했다. 수의사와의 문자채팅과 화상채팅, 수의사 방문 진료 서비스, 기생충약 등 약품 정기 배송 서비스가 있다. 수의사들이 보호자 눈높이에 맞춰 질병 및 건강상식을 풀어쓴 반려동물 건강 블로그도 운영한다. 건강 퀴즈로 반려동물 건강 점수를 알아보는 코너도 있다. 위생, 활동성, 예방접종 등의 데이터를 점수로 환산하는 것. 흥미로 시작하지만, 반려동물의 어떤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 될지 볼 수 있는 훌륭한 가이드가 된다. 또 점수가 낮은 항목에 대해선 보호자에게 맞춤 정보도 제공한다. 요퍼지는 또 보호자 반려동물의 병원 진료기록을 자동으로 앱에 저장할 수 있도
【코코타임즈】 사람의 입 구조와 반려동물 입 구조는 다르다. 치아 특성도 많이 다르다. 그런데 치과 치료법은 비슷하다. 사람 치료법이 동물 치료에도 다양하게 적용된다. 사람 치료법이 약 10년 정도 앞서 있기 때문. 역설적이긴 하지만, 그래서 동물치료에서 이 분야의 잠재력은 더 크다. 반려동물 평균연령이 높아갈수록 치과 치료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그 땐 동물 치료가 사람 치료에 새로운 반경을 열어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서울 강남구 청담리덴동물치과병원 '통합치의학연구소'는 특별하다. 우리나라 그 어떤 수의사도, 치과의사도 가보지 않은 길. 자칫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이 길은 수의사로 출발해 치과의사(전문의)를 거쳐 다시 수의사로 돌아온, 조희진 원장의 독특한 궤적과 닿아있다. 국내 제1호 수의사 겸 치과의사가 꾸는 꿈은 지난해 동물치과병원을 개원하기 전, 이미 9년 정도 사람 치과병원에서 임상 경험을 쌓았던 그다. 지금도 1주일에 하루는 사람 치과병원에 진료하러 나간다. "그곳에서 치료도 하고, 관찰도 하고, 다른 의사들과 토론도 합니다. 그렇게 쌓은 임상 경험과 아이디어를 동물 치료에 응용하기 위해서죠. 사람에게 치아 건강이 중요한 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