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보호자는 동물 진료비에 대해 궁금한 게 많다. 때론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동물병원은 “진료비가 너무 낮다”고 주장한다. 동물들을 위해 ‘희생’하며 일한다고도 한다. 서로 의견이 팽팽하다.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기엔 난감하다. 이에 진료비를 해부해보면 서로의 견해차를 줄여볼 수 있을까?(*
편집자 주)
세균 감염으로 인해 자궁에 농이 가득 차는 질병이 바로 자궁축농증이다.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는 응급질환이기도 하다.
문제는 내과 치료만으로는 잘 낫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수술을 빨리 하는 게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수술은 난소와 자궁을 적출하는 것으로 암컷 중성화 수술과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긴급을 요한다는 점, 다른질병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내과 치료와 외과 치료가 함께 필요하다.
자궁축농증은 질에서 농이 나오는 개방성 자궁축농증과 농이 나오지 않는 폐쇄성 자궁축농증으로 나뉜다. 그런데 폐쇄성인 경우엔 자궁축농증인지 바로 진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대개는 심한 구토 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때 신부전으로 인한 것인지, 소화기 질병으로 인한 것인지, 전염병으로 인한 것인지 등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병력 청취와 함께 신체검사, 혈액검사, 방사선검사, 초음파검사가 다 필요하다.
자궁축농증 진단엔 초음파검사가 관건
혈액검사를 해보면 신부전 검사 결과와 비슷해 보이지만 염증 수치가 높다.
특히 복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면 자궁이 아주 커져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정상 자궁은 초음파 영상에 나타나지 않으나 자궁축농증에 걸린 강아지나 고양이 자궁에는 크고 확연하게 검은 액체가 가득 차 있기 때문.
수술 후에는 입원하여 약물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염증 수치가 정상으로 떨어질 때까지 항생제를 투여한다.
또 기저 질환이 있는지도 파악한다. 심장병, 신장병, 응고계 질환 등 치료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부작용을 항상 염두에 둔다.
입원 종류에 따라서도 치료비 달라져
입원 치료는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응급 및 집중치료 입원, 모니터링 입원, 수술 후 입원(회복 입원), 일반 입원.
응급 및 집중치료 입원은 환자의 바이탈 체크가 거의 10~30분 간격으로 이뤄지고, 혈압과 심전도 모니터링 및 산소 공급이 필요하며, 때론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수 있다. 응급약물의 투여도 가능하다. 여러 명의 인력이 지켜보면서 치료한다.
모니터링 입원은 당뇨병처럼 하루 종일 혈당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입원하는 경우다. 이물 및 금지 약물 섭취한 경우에서도 구토를 유발한 후 상태 변화를 지켜 보기 위해 입원시킬 필요가 있다.
수술 후 입원은 진통 및 재활, 회복에 목적이 있다. 일반 입원은 질병이나 건강검진을 위한 입원의 경우다. 이렇게 다양한 입원 상황에 따라 입원 비용도 결정된다.
또한 환자의 체중과 기저질환 여부도 중요한 요소다. 고양이는 자신이 치명적으로 아파도 끝까지 치료를 거부하기도 하며, 통증이 심해질 때는 순한 강아지도 공격성을 보인다.이런 점들도 입원 시 고려사항이다.
자궁축농증의 실제 치료 비용은?
자궁축농증의 경우 입원 치료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집중치료 2일에 모니터링 1일 정도면 대충 퇴원 날짜를 결정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자궁축농증 치료비는 내과와 외과 과정이 모두 포함된다. 일단 모든 검사와 입원치료를 포함하여 예상 비용을 설정해 보면 다음과 같다.
원칙적으로 하면 위 표에서처럼 220~34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하지만 현실에선 이 비용보다 훨씬 낮게 이뤄지고 있다. 다른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아마 동물병원들 사이의 경쟁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