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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원격의료】(7)이젠 원격으로 진단도 내린다

 

 

【코코타임즈】 반려동물을 병원에 데려가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준비할 것도 많고, 훈련되지 않은 강아지는 차로 이동하는 단계부터 난항에 빠진다. 고양이는 예민해서 더 어렵다.  

 

게다가 주말이나 한밤중에 응급상황이 생긴다면 더 골치 아프다. 멀리 도심에 있는  24시응급병원으로 당장 데려가야 할 지, 내일 근처 동네병원이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려도 되는 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 

 

바로 그런 보호자 불편을 해결해주는 솔루션이 바로  '펫트리아쥬'(Petriage). 몇 가지 증상들을 입력하면 이게 응급상황인지, 일반상황인지 자동으로 구분해주는 애플리케이션(App.)이다. 펫트리아쥬 이름부터가 반려동물 펫(pet)에다 '환자 분류'를 뜻하는 트리아쥬(triage)를 합친 것. 

 

이 앱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미국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비대면'이 일상이 되는 상황에서 동물병원에서의 대면 상황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기 때문. 

 

 

 

"진짜 응급실로 달려가야 할 상황은 5% 미만"


보호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펫트리아쥬 진단 기능은 4단계다. 보호자가 증상들을 입력하면 '안심', '주의', '위험', '응급'으로 각기 다른 대응방법이 제시된다. 

 

 

예를 들어 '위험' 단계가 나오면 12시~24시간 안에 동네 주치의에게 가면 되고, '응급' 단계가 나오면 바로 24시 응급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안심'과 '주의'는 병원으로 즉각 달려가기 보다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처치들을 해가면서, 증상을 좀 더 자세히 체크해보라는 가이드. 

 

실제로 이 서비스를 이용해본 결과, 보호자들이 문의하는 여러 상황들 중 일반 동네병원이 열리는 시간을 기다릴 수 없는, 진정한 '응급상황'은 전체의 5% 미만에 불과했다. 

 

수의사들로부터도 “다른 원격의료 플랫폼들은 수의사와 소통하는 방법만을 제공하는 반면, 펫트리아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서 실제로 일부 진단과 분류들을 도와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펫트리아쥬를 사용하는 서비스는 3단계로 나누어진다. 이른바 멤버쉽 등급이다. 먼저, '기본' 서비스는 보호자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반려동물의 증상에 대해 긴급한 정도를 알아낼 수 있는 서비스다. 

 

그 위의 '일반' 서비스는 기본 서비스에 수의사가 진료 후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원격 감시(telemonitoring) 기능을 더한 서비스. 그리고 '프리미엄' 서비스는 실시간 채팅, 사진 및 비디오 업로드, 진료 기록 통합 등의 원격 진료 기능을 더했다. 

 

펫트리아쥬

 

 

펫트리아쥬를 둘러싼 논란도


하지만 보호자가 입력하는 정보가 얼마나 정확할 것이냐에 대한 한계론도 제기된다. 블룸버그 수의서비스(Bloomberg Veterinary Services)의 제프 블룸버그(Jeff Bloomberg) 대표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펫트리아쥬는 '입력되는' 정보에 의존한다"면서 "만일 보호자가 증상을 잘못 해석하여 입력한다면 잘못된 정보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펫트리아주 창업주인 수의사 프레이만은 이에 대해 “펫트리아쥬는 24시간 자동화된 가이드형 솔루션"이라며 "실제로는 그렇게 급하지 않은 증상에도 보호자들이 과잉 반응하거나, 또 반대로 심각한 상황을 과소 평가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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