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왜 그리 실종이 많을까?
요즘은 거의 대부분이 실내 사육인 만큼 냥이는 바깥 세상을 전혀 모르고 산다. 그나마 마당 보이는 주택에 살던 냥이는 바깥에 약간 적응할 지도 모르나 고층 아파트에 살던 냥이에게 바깥은 공포 그 자체다. 스즈키씨는 "아파트에 살던 냥이는 도망쳤더라도 집 가까이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래서 도시에서 실종 냥이 찾는 건 좀 쉬운 편이긴 하다"고 말했다. 가끔 집 안팎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기르는 냥이가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대부분 '영역 싸움'에서 밀려나 꽤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버리는 경우다. 이 땐 찾아야 할 범위가 넓어져 수색이 제법 어려워진다. 하지만 뭐니 뭐니해도 가장 찾기 힘든 경우는 여행지에서의 실종. 찾아 헤매는 보호자도 낯선 지리에 어쩔 줄 몰라 마음만 탄다. 그런 때 명탐정이 정말 필요해진다.
탐정의 출동... 포스터 만들기부터 시작
탐정회사는 신고가 들어오면 직접 의뢰인을 만나러 출동한다. 펫의 성격,실종 직전의 상황 등을 자세히 묻고, 기본 정보를 정리한다. 이어 탐색 시간을 정한 뒤, 포스터 만들기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포스터는 실종 동물의 정보가 다 모여있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된다. 냥이 사진은 얼굴, 전신, 꼬리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어야 한다. 사진 하나에 세 가지 특징이 모두 나타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라면 몇 장의 사진이 같이 나오게 한다. 냥이의 경우, 의외로 꼬리가 중요한 단서가 된다. 몸 색깔이 닮은 냥이는 많지만, 꼬리 길이나 굽어진 모양 등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또 목줄의 색, 중성화 수술 유무 등의 정보도 담아야한다. 그리고 포스터는 사람이 걸어오는 방향과 눈높이에 잘 맞춰 붙여야 한다. 장소에 따라 포스터 방향이 달라야 하는 것. 크기는 B5나 A4정도를 추천한다. 포스터가 완성되면 사진을 보여주며 근처 사람들에게 일일이 물으며 다닌다. 반경 4Km이내 정도까지 다녀보는데 보통의 냥이는 반경 200~300m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다. 이렇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본격 탐색이 시작된다. 보호자의 평소 부르는 목소리가 담긴 테잎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한 포획기나 탐색기구가 사용된다. 겁이 아주 많은 냥이의 경우, 좁은 틈새에 숨어 꼼짝 않고 있기 때문에 좁은 틈새용 카메라는 필수다. 야간탐색용 고성능 헤드라이터, 적외선 카메라, 83배 광학 줌카메라 등도 쓰인다. '일본동물탐정사'의 포획기는 참 특이하다. 보통 쓰이는 철망 재질이 아닌 특수종이 재질로 만들었는데 금속 냄새에 경계심을 갖고 들어가지 않는 냥이가 많기 때문이라 한다. 내부구조도 신경 써 동물이 상처입거나 도망칠 수 없도록 연구를 거듭해 만든 포획기다. 종이 재질인데 성인 한 사람이 올라가도 될 만큼 튼튼하다. 펫이 머무는 근처가 발견되면 전갱이를 태워 냥이를 유인하기 시작한다..이 방법은 여러 시행착오 끝에 스즈키씨가 고안해 낸 것. 안전을 위해 특수 구이기계를 사용해 굽는데, 생선 굽는 냄새에 여러 마리 고양이들이 다가오는 걸 보며 포획기를 써 붙잡거나 한다. 실종냥이가 확인되는 때가 가장 가슴 뛰는 순간이다. 고양이가 실종되면 1분 1초도 편할 수 없는 것이 보호자 마음이다.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때를 대비해 얼굴 ,전신, 꼬리가 잘 나온 사진 몇 장쯤은 미리 준비해둘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