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동물병원 갔더니, “강아지 뇌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보호자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왜 그런 병이 생겼는지, 치료하면 나을 수는 있는지, 비용은 얼마나 들지, 온갖 고민이 머리를 스친다. 두렵다. 그래서 지레 포기하기 쉽다. 하지만 지금은 웬만해선 약물 치료도, 수술도 가능한 시대다. 특히 ‘뇌수두증’(Hydrocephalus, 腦水頭症/腦水腫)은 한 번 수술로 반(半)영구적인 데다, 수술 예후도 좋다. 합병증으로 이미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그 수술을 전문적으로 해온 김용선 원장(경기 수원 본동물의료센터)에게 그 원인과 예후 등을 물었다. <편집자 주> 뇌수두증, 어떤 질환인가? 두개골에는 뇌 사이를 완충해주는 공간(뇌실)이 4개 있다. 그 안에 뇌척수액(CSF, Cerebrospinal fluid)이 들어있다. 뇌와 척수 등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거기서 나온 노폐물도 운반한다. 그렇게 뇌와 척수를 돌다, 나중엔 혈액에 흡수되면서 오줌 등으로 배출된다. 그런데, 뇌척수액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배출 경로가 막히면 뇌실이 부풀어오르면서 주변 뇌를 압박한다. 그래서 뇌수두증은 “뇌실에 뇌척수액이 비정상
【코코타임즈】 흔히 ‘풍치’(風齒)라 한다. 잇몸에 바람이 든 것처럼 시리고, 아프다. 잇몸은 물론 이빨을 받쳐주는 치조골에까지 염증이 퍼졌기 때문. 이빨에 생기는 충치(蟲齒)보다 훨씬 무섭다. 앞발로 자꾸 얼굴과 머리를 만지고, 보호자가 머리 만지는 걸 싫어한다. 역한 입냄새도 문제지만, 염증 세균이 어디로 퍼질 지 모른다. 만일 혈관을 타고 심장이나 간, 콩팥, 머리 등으로 퍼지면 훨씬 더 심각하다. 온갖 병을 달고 살아야 할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소형견들에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 거기다 나이까지 들면 피하기 어렵다. 오랫동안 동물 치과 질환에 매진해온 최이돈 VIP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에게 치주염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 주> 왜 생기는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세균이 번식하면서 생긴다. 처음엔 플라그(plaque, 치태) 상태였다가 나중에 딱딱한 치석으로 바뀐다. 독성이 강한 혐기성 세균들까지 늘어난다. 그것들이 치주 조직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일단 치주염이 생기면 어떤 치료를 해도 원상 복구가 불가능하다.어떤 때, 치주염이라 하나? 치주염(Periodontitis)은 잇몸(치은)과 이빨을 지지해 주는 뼈(치조골)가 파괴
【코코타임즈】 여름이 다가오면 가장 신경 쓰이는 피부병이 바로 '말라세지아'. 장마철 습기가 많거나 온도가 높을 때 잘 번식해서다. 각질이 생기면서 코끼리 피부처럼 두껍고 갈라지기도 하고, 피부가 검게 변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피부염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내분비 질환과도 연관이 있다. 약을 바르거나 먹으면 금방 효과가 나오긴 하지만, 재발이 많다는 점에서 보호자와 강아지 고양이들을 참 성가시게 한다. 평소엔 잠잠하다가도 여름만 되면 '눈엣가시'로 변하는 말라세지아 피부염. 사람 피부 쪽과 동물 피부 쪽을 넘나들며 오랫동안 피부 질환을 연구해온 윤지선 건국대 부속 동물병원 임상교수를 찾아 이 병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 주> 왜 여름에 많이 생기는가? 말라세지아 피부염(Malassezia dermatitis)은 ‘말라세지아균’이라는 효모균(식물성 곰팡이) 때문에 생긴다. 그런데 이 균이 좋아하는 것이 온도와 습도다. 여름, 특히 장마철에 말라세지아 피부염이 심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심지어 목욕이나 수영을 하고 난 후 몸에 남은 물기나 귀에 들어간 물을 잘 말리지 않았을 때도 생기기 쉽다. 요인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말라세지아 균이 과도하게
【코코타임즈】 눈동자 각막에 상처 생겼다고 사람이 시력을 잃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강아지는 다르다. 강아지는 야생성이 남아 있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게다가 한쪽 눈이 잘 안 보여도 당장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시야 반경이 사람보다 넓어서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보호자가 알아차릴 때면 각막이 이미 녹았거나, 구멍(perforation)이 나 있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라면 눈을 적출해야 할 수도 있다. 각막질환을 결코 흘려 보아선 안 되는 이유다. 내 강아지를 괴롭히는 감염성 각막염에 대해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 박영우 원장(대구 박영우안과동물병원)에게 물었다. <편집자 주>강아지 고양이 각막에 그런 병이 왜 생기나? 각막엔 생각보다 병이 많이 생긴다. 가장 흔한 것은 상처 때문. 비비거나 긁어서, 다른 강아지나 고양이와 싸우다 생긴 것들. 심지어 강아지 목욕시킬 때 샴푸가 눈에 들어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돼서, 또는 면역 문제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눈이 감염돼 생기는 경우를 ‘감염성 각막염’이라고도 한다. 보호자가 어떻게 알 수 있나? 통증이 심하다. 눈을 잘 못 뜬다. 또 눈을
【코코타임즈】 아틀라스(Atlas). 제우스에 대항했다 패하고 하늘을, 지구를 떠받치는 벌을 받았다는 그리스 신화 주인공. 그런데, 사람이나 동물 몸에도 아틀라스가 있다. 머리 두개골을 떠받치는 첫번째 경추를 그렇게 부른다. 그 아래 2번 경추가 회전축(軸)이란 뜻의 악시스(Axis). 우리가 머리를 끄덕끄덕, 도리도리 할 수 있는 건 그 덕분이다. 이 두 경추 사이로 팔 다리 신경과 호흡기 신경이 지난다. 여기가 탈이 나면, 그래서 사지가 마비되고 숨 쉬기 힘들어진다. 호흡 마비로 급사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강아지 고양이는 사람과 달리 주로 선천성 기형 때문에 탈이 난다. 수술 하려해도 난이도가 너무 높다. 그걸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여 고정시키는 방법이 생겼다. 오랫동안 AAI(환축추 불안정증) 수술을 해온 정창수 수의사(일산동물의료원 부원장)에게 이 병을 물었다. <편집자 주> 왜 이런 이름이 붙었나? 사람과 동물의 모든 척추는 추간판 디스크로 연결이 되어 있다. 하지만 유일하게 관절로 연결된 곳이 있다. 목 경추 1번(환추)과 2번(축추) 사이가 그렇다. 팔 다리 신경, 호흡과 직결되는 곳이다. 이 관절이 끊어지면
【코코타임즈】 고양이 ‘복합질환’ 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을 고르라면 ‘세동이염’(triaditis)이다. 단순한 구토인 줄 알았는데, 그게 장염 때문이었고, 더 살펴보니 간 담관에도, 췌장에도 염증이 함께 있더라는 것. 3인조(traid)처럼 함께 온 염증(-itis)이라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드물기는 하나, 그렇다고 희귀병도 아니다. ‘복합질환’이다 보니 진단도, 치료도 그만큼 까다롭다. 더 큰 문제는 보호자는 물론 일선 수의사들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 병을 오랫동안 다뤄온 이진수 원장(경기 성남 이진수고양이병원)에게 물어봤다. <편집자 주> 언제부터 세동이염에 주목했는가? 12년 전부터다. 해외 학회와 해외 논문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장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서 왜 느닷없이 간 수치가 오르는지 그 이유를 그제야 알게 되었다. 다른 수의사들도 알았으면 해 여러 곳에 글도 쓰고, 강의도 해왔다. 복합질환인 만큼 그에 맞는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왜 고양이에게만 그런 병이 생기는가? 세동이염에서 세가지란 간(담낭, 담관)과 췌장, 장(腸)이다. 여기에 염증이 함께 생기는 건 고양이 특유의 해부학적
【코코타임즈】 고양이 정상 체온은 섭씨 38.33~39.0ºC. 보통 38.5ºC 내외다. 사람보다 2ºC 정도 높다. 통상 "고양이가 열이 있다"는 건 섭씨 39.5도 이상일 경우다. 40ºC 이상으로 올라가면 위험 수준이고, 40.5ºC가 넘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응급 상황이다. 고양이에게 열을 유발하는 병에는 위장염, 바이러스 감염, 기생충에 의한 폐렴 등이 있다. 특히 일사병 등에 의한 극심한 고열은 다발성 장기 부전을 유발해 생명을 잃게 할 수 있다. 고양이에게 열이 나는지 아닌지 헷갈릴 수도 있다. 이때는 흰 눈동자가 충혈됐는지, 평소 차가운 귀에 열감이 느껴지지 않는지 확인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 직접 체온계로 열을 재보는 것도 좋다. 사람용 수은체온계 끝을 랩으로 감고 물을 살짝 묻힌 뒤 항문에 넣으면 된다. 체온계 끝에 바셀린을 바르는 것도 방법이다. 4~5cm가량 천천히 넣고 약 1분간 기다려 체온계 수치가 변하지 않으면 다시 천천히 빼낸다. 고양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주는 사람이 있는 게 좋다. 올바른 고양이 해열법은 한 시간 정도 지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집사가 체온을 낮춰줘야 한다. 서늘한 곳으로 고양이를 옮긴 뒤, 아이스
【코코타임즈】 의학용어 중 '바이탈 사인'(vital signs)이라는 말이 있다. 혈압부터 호흡수, 체온, 심장 박동수 등 4가지 측정값(tetra signum). 생명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활력 징후'들인 셈이다. 먼저 사람의 경우, 정상 체온(body heat)은 섭씨 37.0도(화씨기준 98.6°F)다. 심박수(heart rate)는 편안한 상태에서 60~80회가 정상이다. 호흡수(respiration rate)는 1분에 12회에서 18회 정도다. 또 혈압(blood pressure) 은 수축기압 120~130mmHg, 이완기압 80~85 mmHg 내외를 정상으로 본다. 그렇다면 고양이의 정상 바이탈 사인은 어떨까? 고양이 정상 체온은 섭씨 38.33도~39.0도(화씨 기준 101.0~102.2 °F) 정도다. 통상 '고양이가 열이 있다'는 섭씨 39.5도 이상일 경우를 의미한다. 고양이 체온을 재는 방법은 항문에 체온계를 2~3cm 정도 넣어 장벽에 닿게 한 후 측정하는 것이 정확하다. 고양이의 심박수(heart rate)는 분당 140회에서 220회(bpm) 사이. 사람의 평균 심박수인 70을 기준으로 하면 고양이 심박수는 거의 두 배
【코코타임즈】 고양이는 웅크린 채 참 잘도 오래 견딘다. 문제는 보호자가 신경을 쓰지 않으면 현재 고양이가 아파서 웅크리고 있는 것인지, 단순히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인지 잘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것. 다만,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일 때는 고양이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표시다. 고양이가 이럴 때는 아픈 것이다 평소보다 웅크리고 있는 횟수나 시간이 길어졌다. 평소와 다르게 무기력한 상태이며, 그루밍을 잘 하지 않아 털이 거칠다. 그루밍과는 다른 모습으로 코와 눈 주위를 비빈다. 특히 눈꼽의 색깔이 평상시와 달리 누런 색을 띤다. 콧물이 줄줄 흐르는 모습, 코딱지가 낀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찬바람을 쐰 후 맑은 콧물이 약간 나오는 것은 일시적인 생체반응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기침을 한다. 고양이가 기침하는 모습은 사람이나 개와 조금 다르다. ‘흑’, ‘헥’하는 소리를 내거나 ‘컥컥’거리며 구토 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입을 벌린 채 호흡하는 것을 '개구(開口) 호흡'이라 한다. 개가 헐떡거리는 것과 달리, 정상적인 고양이는 개구 호흡 하는 일이 거의 없다. 고양이가 개구 호흡 할 때는 상부호흡기질환이나 열성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밖
【코코타임즈】 최근 들어 우리집 고양이 얼굴이 부쩍 지저분해 보인다. 입에선 침이, 코에선 콧물을 찔끔 찔끔 흘린다. 눈에서 누런 눈곱도 보인다. 털도 푸석 푸석. 날씨 덥다고 일찍 튼 에어컨 때문에 코감기 들었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코감기' 정도면 다행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만일 바이러스 감염, 특히 헤르페스(herpes)나 칼리시(calici)라면 얘기가 다르다. 이름은 생소할지라도, 고양이에게 많이 나타나는 바이러스 감염병이다. 고양이에 많은 헤르페스 바이러스(FHV)와 칼리시 바이러스(FCV) 헤스페스 바이러스는 FHV(feline herpes virus), 칼리시 바이러스는 FCV(feline Calici virus)라고도 한다. 코감기 비슷한 증상 때문에 보호자들이 종종 혼동한다. 찜끔 찔끔 흐르는 콧물에다 누런 눈곱, 결막염. 그리고 입 안 염증이나 궤양 등. 특히 헤르페스는 기관지염과 동반할 경우엔 폐렴으로 이어진다. 고양이 전문 태능동물병원 김재영 원장은 "헤르페스 증상을 가볍게 여겨 방치할 경우, 폐렴으로 이어져 사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40°C 이상 고열이 난다. 결막염과 각막염 등 눈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설사와 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