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대형견도 아닌 초대형견은 도대체 곰인지 개인지 헛갈릴 만큼 큼직한 체구를 자랑한다. 두 발로 일어서면 성인 남성보다 클 정도니, 그 크기를 짐작해볼 수 있다. 강력한 포스에, 거칠 것이 없어보이지만, 이들은 치명적인 약점도 함께 갖고 있다. 미국애견협회(AKC)에서 말하는 초대형 품종 top 5, 그리고 이들이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유전 질환들을 함께 살펴보자. 그레이트 데인 (Great Dane) 그레이트 데인<사진 왼쪽>은 초대형견으로 유명한 품종이다. 성장을 마친 그레이트 데인은 뒷 다리를 들고 일어서면 웬만한 성인의 키를 훌쩍 넘을 정도다. 체고 : 수컷 76.2~86.3cm, 암컷 71.1cm~76.2 몸무게 : 수컷 54.1~90.7kg, 암컷 44.9~58.9kg 대형견이나 초대형견은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빠른 성장을 하는데, 여러 골격들의 발달에 속도 차이가 나면서 고관절 이형성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그레이트 데인은 품종 소인으로 위염전에 걸리기 쉽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해부학적으로 가슴이 넓고 깊은 신체 구조를 가진 탓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식사 전후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밥을
【코코타임즈】 개는 하루 12~14시간 잠을 잔다. 어린 강아지나 나이 많은 노령견은 하루 18~20시간을 자기도 한다. 거의 하루 종일이다. 그럴 때 개가 몸을 '움찔'하거나 작게 낑낑대며 마치 잠꼬대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본 적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개도 사람처럼 꿈을 꾸는 걸까? 개도 사람처럼 여러 수면 단계를 거친다. 크게 '서파수면'(Slow Wave Sleep, SWS)과 '렘(Rapid Eye Movement, REM)수면'로 나눈다. 그 중 렘수면 단계에서 뇌가 비교적 활발하게 작동하면서 꿈을 꾸게 된다. 어린 강아지였을 땐 두 상태를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가지만 성장하며 낮과 밤의 주기에 영향을 받아 수면 시간은 점차 밤에 집중된다. 또 나이가 들어갈수록 렘수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다. 미국 MIT 신경과학자 매트 윌슨(Matt Wilson)은 "개뿐 아니라 많은 동물이 꿈을 꾼다"면서 "동물이 꿈 꾸는 내용은 그들이 경험한 것들"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개는 공을 쫓거나, 반려인과 장난을 치거나, 자기 주변을 탐색하는 등의 꿈을 꾼다"는 것이다. 단, 실제 있었던 기억을 그대로 꾸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억의 조각들이 분리되고 합쳐
【코코타임즈(COCOTimes)】 강아지 CDS(인지기능장애증후군, 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는 사람 알츠하이머 치매와 많이 비슷하다. 나이 들어 뇌 기능이 퇴화하며 서서히 시작하지만, 병이 깊어질수록 ‘살아 있어도 산 것이 아닌’ 상황으로 치닫는다. 내가 알던 그 아이가 아닌 것처럼 소통도, 교감도 안 된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9살, 10살 넘은 노령견, 노령묘들이 많아지며 집집마다 ‘치매’(dementia) 불안감이 커져간다. 특히 소형견에 많다. 대형견 중형견보다 평균 수명이 길어서다. 전국에 18만 마리도 넘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김성수 원장(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에게 그 원인과 치료법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CDS, 왜 생기나? 명확한 원인이 아직 분명히 밝혀지진 않았다. 사람 알츠하이머와 메커니즘이 비슷하다는 정도다. 특별히 빈발하는 품종도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나이, 즉 노화를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보고 있다. 나이 외에 다른 원인은 모른다는 것인가? 사람 알츠하이머도 1907년 독일 정신과 의사 알츠하이머 박사가 처음 보고한 이후, 그 발병원인에 대해 수많은 가설과 연구가 진행됐다. 하
【코코타임즈】 동물병원 갔더니, “강아지 뇌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보호자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왜 그런 병이 생겼는지, 치료하면 나을 수는 있는지, 비용은 얼마나 들지, 온갖 고민이 머리를 스친다. 두렵다. 그래서 지레 포기하기 쉽다. 하지만 지금은 웬만해선 약물 치료도, 수술도 가능한 시대다. 특히 ‘뇌수두증’(Hydrocephalus, 腦水頭症/腦水腫)은 한 번 수술로 반(半)영구적인 데다, 수술 예후도 좋다. 합병증으로 이미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그 수술을 전문적으로 해온 김용선 원장(경기 수원 본동물의료센터)에게 그 원인과 예후 등을 물었다. <편집자 주> 뇌수두증, 어떤 질환인가? 두개골에는 뇌 사이를 완충해주는 공간(뇌실)이 4개 있다. 그 안에 뇌척수액(CSF, Cerebrospinal fluid)이 들어있다. 뇌와 척수 등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거기서 나온 노폐물도 운반한다. 그렇게 뇌와 척수를 돌다, 나중엔 혈액에 흡수되면서 오줌 등으로 배출된다. 그런데, 뇌척수액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배출 경로가 막히면 뇌실이 부풀어오르면서 주변 뇌를 압박한다. 그래서 뇌수두증은 “뇌실에 뇌척수액이 비정상
【코코타임즈】 흔히 ‘풍치’(風齒)라 한다. 잇몸에 바람이 든 것처럼 시리고, 아프다. 잇몸은 물론 이빨을 받쳐주는 치조골에까지 염증이 퍼졌기 때문. 이빨에 생기는 충치(蟲齒)보다 훨씬 무섭다. 앞발로 자꾸 얼굴과 머리를 만지고, 보호자가 머리 만지는 걸 싫어한다. 역한 입냄새도 문제지만, 염증 세균이 어디로 퍼질 지 모른다. 만일 혈관을 타고 심장이나 간, 콩팥, 머리 등으로 퍼지면 훨씬 더 심각하다. 온갖 병을 달고 살아야 할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소형견들에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 거기다 나이까지 들면 피하기 어렵다. 오랫동안 동물 치과 질환에 매진해온 최이돈 VIP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에게 치주염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 주> 왜 생기는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세균이 번식하면서 생긴다. 처음엔 플라그(plaque, 치태) 상태였다가 나중에 딱딱한 치석으로 바뀐다. 독성이 강한 혐기성 세균들까지 늘어난다. 그것들이 치주 조직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일단 치주염이 생기면 어떤 치료를 해도 원상 복구가 불가능하다.어떤 때, 치주염이라 하나? 치주염(Periodontitis)은 잇몸(치은)과 이빨을 지지해 주는 뼈(치조골)가 파괴
【코코타임즈】 여름이 다가오면 가장 신경 쓰이는 피부병이 바로 '말라세지아'. 장마철 습기가 많거나 온도가 높을 때 잘 번식해서다. 각질이 생기면서 코끼리 피부처럼 두껍고 갈라지기도 하고, 피부가 검게 변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피부염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내분비 질환과도 연관이 있다. 약을 바르거나 먹으면 금방 효과가 나오긴 하지만, 재발이 많다는 점에서 보호자와 강아지 고양이들을 참 성가시게 한다. 평소엔 잠잠하다가도 여름만 되면 '눈엣가시'로 변하는 말라세지아 피부염. 사람 피부 쪽과 동물 피부 쪽을 넘나들며 오랫동안 피부 질환을 연구해온 윤지선 건국대 부속 동물병원 임상교수를 찾아 이 병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 주> 왜 여름에 많이 생기는가? 말라세지아 피부염(Malassezia dermatitis)은 ‘말라세지아균’이라는 효모균(식물성 곰팡이) 때문에 생긴다. 그런데 이 균이 좋아하는 것이 온도와 습도다. 여름, 특히 장마철에 말라세지아 피부염이 심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심지어 목욕이나 수영을 하고 난 후 몸에 남은 물기나 귀에 들어간 물을 잘 말리지 않았을 때도 생기기 쉽다. 요인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말라세지아 균이 과도하게
【코코타임즈】 눈동자 각막에 상처 생겼다고 사람이 시력을 잃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강아지는 다르다. 강아지는 야생성이 남아 있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게다가 한쪽 눈이 잘 안 보여도 당장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시야 반경이 사람보다 넓어서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보호자가 알아차릴 때면 각막이 이미 녹았거나, 구멍(perforation)이 나 있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라면 눈을 적출해야 할 수도 있다. 각막질환을 결코 흘려 보아선 안 되는 이유다. 내 강아지를 괴롭히는 감염성 각막염에 대해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 박영우 원장(대구 박영우안과동물병원)에게 물었다. <편집자 주>강아지 고양이 각막에 그런 병이 왜 생기나? 각막엔 생각보다 병이 많이 생긴다. 가장 흔한 것은 상처 때문. 비비거나 긁어서, 다른 강아지나 고양이와 싸우다 생긴 것들. 심지어 강아지 목욕시킬 때 샴푸가 눈에 들어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돼서, 또는 면역 문제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눈이 감염돼 생기는 경우를 ‘감염성 각막염’이라고도 한다. 보호자가 어떻게 알 수 있나? 통증이 심하다. 눈을 잘 못 뜬다. 또 눈을
【코코타임즈】 어쩌면 개는 사람보다 뛰어날지도 모른다. 사람이 쉽게 알 수 없는 부분까지 눈치챌 수 있으니까 말이다. 특히 개의 후각은 사람보다 월등히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개 후각은 어디까지 발달해 있는 것일까? 임신 여부를 알 수 있다 개는 사람이 맡지 못하는 냄새까지 알아차린다. 신기한 사실 중 하나는 사람의 임신 여부를 냄새만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수치가 변하고, 이를 감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소 얌전하던 개도 자신의 반려인이 임신할 경우에는 냄새로 임신 여부를 알아채고, 보호 본능으로 사나워지기도 한다. 기분을 알아차린다 개는 사람의 말투, 표정, 행동으로 감정을 파악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탈리아 나폴리 대학의 신경 생물학자 다니엘로(D'Aniello) 연구팀에 의하면, “개는 인간이 행복감이나 두려움을 느낄 때 만들어지는 화학물질 냄새를 맡고 감정을 읽는다”라고 말했다. 암을 발견한다 개의 놀라운 후각 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개는 사람의 암 발생 여부를 알아차릴 수 있다. 암 분야 권위지인 BMC Cancer에 따르면, 특수 훈련을 받은 개나 혹은 그렇지 않은 개여도 인간의 혈액이나
【코코타임즈】 사람에게도 반려동물에게도, 비만은 ‘건강의 적’이다. 반려동물도 과도한 영양식에다 과식으로 인한 비만이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 미국반려동물제품협회(APPA)의 2018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 반려견의 55.8%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다. 반려묘는 그보다 더 많은 59.6%기 "과체중" 내지 "비만"으로 간주됐다. 문제는 그런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판정받은 반려견과 반려묘의 50~60%가 나중에 당뇨병에 걸렸다는 것. 이에 따라 우리나라 보호자들 역시 최근 들어선 반려동물의 체중관리에 고심하고 있다. 펫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지난달 입소스(Ipsos)에 의뢰한 ‘반려동물 현황 및 건강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보호자들이 반려견 건강에 대한 걱정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체중 관리’(23.6%)였던 것은 그런 증거다. 이어 ‘소화 및 배변 상태’(14.5%)가 2위, ‘노령에 따른 질환’(14.3%)이 3위를 차지했다. 반려동물 비만도는 크게 다섯 단계로 나뉜다. 먼저 척추와 갈비뼈, 골반이 뚜렷이 눈으로 보이면 가장 마른 체형인 '1단계'다. 또 갈비뼈가 만져지고 골반이 튀어 나왔다면 조금 마른 체형
【코코타임즈】 아틀라스(Atlas). 제우스에 대항했다 패하고 하늘을, 지구를 떠받치는 벌을 받았다는 그리스 신화 주인공. 그런데, 사람이나 동물 몸에도 아틀라스가 있다. 머리 두개골을 떠받치는 첫번째 경추를 그렇게 부른다. 그 아래 2번 경추가 회전축(軸)이란 뜻의 악시스(Axis). 우리가 머리를 끄덕끄덕, 도리도리 할 수 있는 건 그 덕분이다. 이 두 경추 사이로 팔 다리 신경과 호흡기 신경이 지난다. 여기가 탈이 나면, 그래서 사지가 마비되고 숨 쉬기 힘들어진다. 호흡 마비로 급사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강아지 고양이는 사람과 달리 주로 선천성 기형 때문에 탈이 난다. 수술 하려해도 난이도가 너무 높다. 그걸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여 고정시키는 방법이 생겼다. 오랫동안 AAI(환축추 불안정증) 수술을 해온 정창수 수의사(일산동물의료원 부원장)에게 이 병을 물었다. <편집자 주> 왜 이런 이름이 붙었나? 사람과 동물의 모든 척추는 추간판 디스크로 연결이 되어 있다. 하지만 유일하게 관절로 연결된 곳이 있다. 목 경추 1번(환추)과 2번(축추) 사이가 그렇다. 팔 다리 신경, 호흡과 직결되는 곳이다. 이 관절이 끊어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