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일본에서 길고양이는 '치이키네코'(地域猫. 지역고양이)라 한다. 보통 편하게 말할 때는 ‘노라네코’’(野良猫. 길냥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공식적으로 부르는 정식 명칭은 ‘치이키네코’다.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승인, 합의를 받아 보살핌을 받고 있는, 특정 주인이 없는 고양이란 의미다. 이들은 더 이상 개체수를 늘리지 않고, 그 세대에서 생을 마칠 수 있도록 중성화 수술을 받는 등 지역 주민들의 보살핌을 받는다. 그런데 일본에서 치이키네코를 보살피는 일은 완장을 찬 활동가들이 맡고 있다. 즉, 동네 고양이에게 먹이 주는 일을 아무나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정과는 사뭇 다르다. 22년 전부터 준비한 길냥이 대책 일본에서도 주인 없이 떠도는 길고양이 문제는 지역민들 사이에 분쟁이 많았다. 길냥이를 불쌍히 여겨 먹이를 주는 사람, 이를 반대하는 사람 등 주민들 사이에서 감정 싸움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길고양이들을 해치는 학대 사건들도 빈발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여러 노력들이 생겨났다. 도쿄도(東京都)의 경우 1999년 3월, 동물보호관리심의회를 통해 ‘주인 없는 고양이와의 공생모델 플랜’을 마련했다. 다시 1년 정도의
【코코타임즈】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반려동물 양육 패턴에도 여러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본 언론에서도 그런 점들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TV채널 'TOKYO MX'의 아침 방송 ‘호리쥰의 모닝 플래그’(堀潤モーニングFLAG)에서 그런 변화상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펫푸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개를 새로 기르기 시작한 사람이 전년 대비 114% , 고양이를 새로 기르기 시작한 사람은 116%가 늘어났다. 혹독한 코로나 팬데믹 여파 속에서, 그 대안으로 반려동물 키우려는 가구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그래서 2019년 강아지 신규 사육두수는 약 40만 4천마리였지만, 지난해 2020년엔 46만 2천마리로 부쩍 늘었다. 고양이 역시 2019년 41만 6천마리에서 1년 사이에 48만 3천마리로 늘어났다. 일본은 2017년부터 고양이 사육두수 증가율이 강아지 증가율을 뛰어넘었다. 2020년부터 크게 증가한 펫 수요로 일본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도 매우 커졌다. 특히 개, 고양이의 경우 그 경제 효과가 5조엔(약 52조 850억원)정도로 추정돼 "코로나 여파에도 펫 산업 분야는 끄덕 없다"는 말도 나온다. 사육 스트레스 줄여주는 아이디어 용품도 쏟아져 그럼 흐
【코코타임즈】 고양이 신장병 치료제를 연구 중인 도쿄대학 연구팀에게 1만 건이 넘는 기부가 몰려들고 있다. 도쿄대학교 전체가 이전에 받아온 기부는 1년 통틀어도 1만 건 정도. 그런데 하나의 개별 연구에 이렇게 많은 기부가 쇄도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그만큼 고양이 신장병에 일본 사람들 관심이 크다는 뜻이다. 고양이는 신부전으로 사망하는 일이 많아 호랑이나 사자, 치타 등 고양이과 동물들에게 신장병은 숙명과도 같은 난치병. 그 원인도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다. 신장병 원인은 단백질 AIM 기능 상실 이 연구는 도쿄대학 대학원 의학계 연구과 소속의 미야자키 토오루(宮崎徹)교수 팀이 진행 중이다. 미야자키교수는 질환생명과학, 면역학 전문으로 사람이나 쥐 등의 동물 혈액 중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AIM’이라는 단백질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AIM이란 신장을 막히게 만드는 죽은 세포 등 노폐물을 제거해 신장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는 단백질. 그런데 고양이과의 동물은 AIM을 갖고는 있지만 유전적으로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신장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이 2016년 알려졌다. AIM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니 고양이는 나이가 들수록 신장이 계속
【코코타임즈】 반려동물 보험을 전문으로 하는 아이펫손해보험(주)은 일본에서 펫보험 1,2위를 다투는 곳이다. 올 상반기 보유 계약 65만 건을 돌파했다. 특히 2021년 수술 보상 특화형 부문은 계약자 수 1위을 했고, 고양이보험 신규 계약자 수는 3년 연속 1위다. 그 아이펫(アイペット)손보가 지난해 ‘보험금 청구가 많았던 펫(pet)의 질병 순위’를 발표했다. 매년 6월 경 발표하는데 이번엔 보험금을 청구한 5만2천927건을 대상으로 샘플조사를 했다. 여기서 질병은 병과 상해를 합한 것이다. 병원 가게 만드는 고양이 질환 1위는 '설사' 개, 고양이 별로 질병 순위가 다른데 먼저 고양이 순위를 살펴보자. 보험금 청구가 가장 많았던 건 ‘설사’였다. 2020년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보험금 청구가 가장 많았다. 2위는 피부병, 3위가 신장병, 4위 위장염, 5위 (눈)결막염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방광염, 종양, 이물질 오용, 심장병, 요로결석증이 6위에서 10위까지를 마크했다. 역시 고양이는 개와 비교해 물 마시는 습관이 잘 돼 있지 않아 신장병, 방광염, 요로결석증 같은 비뇨기계 질환이 많은 듯하다. 고양이가 조금이라도 더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환경
【코코타임즈】 보호자가 갑작스런 출장, 입원, 또는 명절이나 여행 등으로 펫을 직접 돌볼 수 없을 때 한번쯤 떠올려 봤을 ‘펫시터’(Pet Sitter). 특히 코로나 확진자라는 전화라도 받게 되면 이런 비상사태가 따로 없다. 약 4~5시간이면 집으로 구급대원이 도착하는데, 이들을 따라 지정된 격리장소로 바로 옮겨야 한다. 이럴 때 가족이나 지인에게 펫을 맡길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라면 두 가지 방법 밖엔 없다. 격리 기간 동안 펫호텔에 맡기거나, 펫시터 방문 돌보기를 부탁해야 한다. 그런데, 펫호텔은 아이가 낯선 환경에 지내야 하는 만큼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을까 걱정이 따른다. 결국 집에 누군가 찾아와 아이를 돌봐주는 게 더 좋은데, 이런 경우에 나의 펫에게 딱 맞는 좋은 펫시터가 와서 돌봐준다면 얼마나 안심이 될까? 고양이 집사들 간 고양이 서로 돌봐주는 품앗이 프로젝트 펫팸족들에게 인기가 높은, 일본의 펫시터 매칭 플랫폼 '냣칭'(nyatching)엔 이런 후기가 실려있다. "마치 천사가 강림한 것 같았어요. 그 순간은 정말 그렇게 생각됐죠. 남편은 도쿄에서 일하고 노령묘와 둘이 살던 중 제가 교통사고를 당해 급히 입원해야 했는데,
【코코타임즈】 일본 시즈오카현(静岡県) 아타미(熱海)엔 지난 3일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게다가 이곳 이즈산(伊豆山)에선 대형 산사태까지 발생했다. 아사히TV 보도에 의하면 이날 폭우로 아흐레가 지난 11일 현재까지 모두 10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실종된 상태다. 아타미 시내의 여러 피난소에는 수많은 지역 주민들이 가족이나 지인의 생사조차 아직 모른 채 초조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중 한 호텔 피난소.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보고 싶다"는 한 여성은 "토사가 흘러내려, 집에서 급히 나오며 고양이를 불렀지만 보이지 않아 결국 혼자 나왔다"면서 "아이가 스스로 밖으로 뛰쳐나가 어디에선가 살아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이번 산사태 현장에서는 동물이 극적으로 구조된 경우도 많다. 그 현장에서 고양이 강아지를 구조해온 동물보호단체 '쿠스노키'(くすのき, '녹나무'라는 뜻) 멤버들의 활약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재난지역에서 갇힌 고양이 6분만에 구조 완료 쿠스노키의 한 구조대원은 1층에 흘러 들어온 토사로 꽉 차있는 공동주택 안에 고양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4층의 한 집으로 급히 올라갔다. 오시이레(押し入れ.일본 전통의 붙받이장)에 둔 책장 위에 고양이가
【코코타임즈】 "서양의학에선 병으로 인식되지 않아 대응하지 못하는 '(건강함과 병듦의)중간 상태'가 동물한테도 존재한다. 그럴 때 중의학적으로 진단해 보면 치료 방법을 알 수 있다." 일본 펫중의학연구회(JPCM; Japan association for Per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홈페이지를 켜면 나오는 화면의 첫 문구다. "아쉽게도 펫의 수명은 인간에 비해 무척 짧다. 그런 펫과의 행복한 시간을 가능한 한 더 길게..."라면서. 수의사 지식공유 플랫폼으로 출발한 JPCM JPCM은 임상 수의사들을 중심으로 한방수의학 지식과 정보, 그리고 진료 사례 등을 서로 공유하면서 출발했다. 지금도 매년 다섯차례 이상 '펫 중의학 임상강좌'가 열린다. 매년 중의사 연수회도 있다. 지난해까진 오프라인 스터디 모임 위주였다. 하지만 올해부턴 온라인 강좌로 바뀌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비대면 방식으로 바뀐 것. 간호사 등 동물병원 직원들을 위한 온라인 강좌도 격월로 열린다. 홈페이지의 보호자 체험담 코너엔 질환 증상별 12가지 사례들이 실려 있다. 특히 간염 비염 폐렴 아토피 관절염 등에 관련된 후기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7살 된
【코코타임즈】 아이가 계속 기운 없어 보이고, 이유 없이 구토 증상을 보일 때가 있다. 단골 동물병원에 가서 여러 검사를 해봐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 한다. 한편으론 반가운 소식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론 아이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으니 집사의 맘은 편치 않다. 그런 보호자들이 적지 않은 지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운영하는 펫(pet) 포털 사이트 '십포'(sippo)엔 이런 비슷한 사례들이 최근 부쩍 많아졌다. "켄타가 며칠 전부터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어요. 살이 약간 빠진 것 같기도 하고, 계속 가려워하는 것 같아요. 병원에선 별 이상 없다고만 하고... 결국 '세컨드 오피니언'(second opinion)을 구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중의학으로 진료하는 수의사가 있는 병원을 찾아봤어요." 켄타는 6살이 된 강아지. 2개월 전 이사를 해 아직 새 집에 적응이 잘 안 됐는지 식욕이 줄고 산책하는 것을 그리 반기지도 않았다. 때마침 건강 검진 주기가 되어 검사를 받았는데, 수치는 모두 정상. 기존 진료로는 해결 안되는 증상들... 또다른 대안으로 주목 그 때 보호자 이토씨는 우연히 본 잡지에서 '펫에게도 중의학(中医学)을'이란 글을 읽게 됐다. "병이 보이
【코코타임즈】 이 세상에 병원가기 좋아하는 개, 고양이는 드물다. 특히 강아지와 동물병원 가는 일은 고양이 데리고 가기보다 몇 배 더 힘들다 한다. 그래서 최근 일본의 한 회사가 설문조사를 해보니, 그런 보호자들 고민과 걱정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도쿄에서 IT 서비스를 하는 회사, (주)플랜비(PLAN-B)는 부대사업의 하나로, 수의사 및 트레이너 등 외부 전문가와 함께 체험 중심의 반려견 정보를 제공하는 ‘이누나비’(INUNAVI, '개 네비게이션'이란 뜻)란 서비스도 해왔다. 전국의 400여 보호자들에게 "당신의 반려견은 동물병원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란 질문을 하니, "싫어한다"가 무려 70%나 나왔다. 어쩌면 매우 당연한 결과. 동물병원 가려는 낌새부터 알아차리고 미리 숨어버리거나, 이상한 울음소리를 내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다. 온 식구가 나서 얼르고, 달래야 마지못해 차에 올라타는 경우도 많다. 동물병원 가기 싫어하는 아이가 70% "병원 출입문 앞에서 꼼짝 않고 서서 강하게 버텨요. 내 힘으로는 어쩔 수가 없더군요."(30대 여성 보호자) "병원 근처에만 가도 발걸음이 무거워져 병원이 보이는 순간 갑자기 몸을 떨면서 겁을 먹기 시
【코코타임즈】 일본의 수의사들 중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수의전문의 자격을 취득해 활약하는 이들도 여럿 있다. 이런 수의사가 있는 동물병원은 홈페이지에 "전문진료" 또는 "전문의가 진료하는"이란 대목을 강조한다. 대부분 유명 동물병원으로 입소문이 나 있고, 진료 예약도 밀려있다. 보호자들이 믿고 찾기 때문이다. 11개 전문과목 갖춘 '동물종합병원'까지 도쿄 북쪽의 사이타마현(埼玉県) 가와구치시(川口市)에 있는 ‘동물종합병원’(どうぶつの総合病院, Dobutsuno Total Clinic). 홈페이지의 병원 이름 아래엔 ‘전문진료와 구급센터’라고 쓰여있다. 병원 소개글에는 "우리 병원의 진료는 반드시 주치의로부터의 예약이 필요합니다. 먼저 주치의와 상의하십시요. 보호자가 직접 진료 예약은 할 수 없습니다"라고 나와 있다. 이곳이 동네의 개인병원들로부터 진료 의뢰(referrence)를 받아 중증질환, 희귀질환 등을 주로 치료하는 '1~2차 연계 진료기관'라는 얘기다. 또 "국제적인 공적 학술, 학회에서 인정받은 전문의 자격을 보유한 여러 수의사가 진료하고 있습니다"라는 소개도 빠뜨리지 않는다. 이곳 '종합동물병원'은 사람 병원처럼 내과 외과 신경과 행동진료과 병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