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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통신】(45)폭우에 산사태... 고양이 구조 나선 쿠스노키

 

【코코타임즈】 일본 시즈오카현(静岡県) 아타미(熱海)엔 지난 3일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게다가 이곳 이즈산(伊豆山)에선 대형 산사태까지 발생했다.

 

 

 

 

아사히TV 보도에 의하면 이날 폭우로 아흐레가 지난 11일 현재까지 모두 10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실종된 상태다. 아타미 시내의 여러 피난소에는 수많은 지역 주민들이 가족이나 지인의 생사조차 아직 모른 채 초조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중 한 호텔 피난소.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보고 싶다"는 한 여성은 "토사가 흘러내려, 집에서 급히 나오며 고양이를 불렀지만 보이지 않아 결국 혼자 나왔다"면서 "아이가 스스로 밖으로 뛰쳐나가 어디에선가 살아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이번 산사태 현장에서는 동물이 극적으로 구조된 경우도 많다. 그 현장에서 고양이 강아지를 구조해온 동물보호단체 '쿠스노키'(くすのき, '녹나무'라는 뜻) 멤버들의 활약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재난지역에서 갇힌 고양이 6분만에 구조 완료


쿠스노키의 한 구조대원은 1층에 흘러 들어온 토사로 꽉 차있는 공동주택 안에 고양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4층의 한 집으로 급히 올라갔다. 오시이레(押し入れ.일본 전통의 붙받이장)에 둔 책장 위에 고양이가 있었다.

 

 

 

 

 

손을 뻗었지만 닿지 않았고, 고양이도 꼼짝 하지 않았다. 현관으로 돌아온 구조대원은 건사료를 손에 덜어 다시 냥이에게 갔다. 몸을 숙여 내밀자, 배가 고픈 냥이가 다가왔다. 구조대원은 냥이를 안아 구출했다. 고양이 발견 후 6분만에 구조 완료.

 

‘쿠스노키’는 3일 산사태가 난 직후부터 현장에 혼자 남겨진 개, 고양이를 구출해 보호하기 시작했다. 피난소의 보호자가 요청해 온 경우엔 통제구역 내에 있는 집으로 가 구출을 시도했다.

 

또 보호자가 직접 데려온 개, 고양이들도 현재 쿠스노키 안에 마련한 대피소에서 보호 중이다. 사람들 피난 숙소인 호텔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다.

 

이런 재해가 발생해도 행정적으로 펫의 구출, 보호에 관한 지침은 나오지 않고 있어 쿠스노키와 같은 보호단체와 자원봉사자들 손길이 바빠진다.

 

쿠스노키 대표 나스(那須)씨는 "아직 구조되지 못한 개 고양이도 많다. 불행히도 산사태에 휩쓸려 갔을 수도 있고, 펫이 혼자 통제구역 내에 머물러 있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다행히도 지난 9일엔 쿠스노키에 개와 고양이가 15마리나 한꺼번에 들어왔다. 그는 SNS나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물품의 기부를 호소했다. 또 전국에 있는 동물보호단체들에 구조 인력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 덕분에 전국 여러 곳에서 물품이 도착하고 있고, 지난 주말부턴 여러 동물구조단체들이 아타미시로 모여들어 전문적인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전국적인 구호 네트워크가 가동되고 있는 것이다.

 

쿠스노키 템플캣(Temple Cat), 고양이 보호와 입양의 새로운 해결책

 

 

 

 

 

 

쿠스노키는 이렇게 들어온 반려동물들 중 고양이는 이곳의 고양이 쉼터 ‘템플캣’(Temple Cat)에 따로 수용한 뒤, 보호자와 면회가 가능하도록 해준다. 산 속에 있는 절에서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사람들 '템플스테이'(Temple Stay)와 비슷한 개념.

 

나스(那須) 대표는 17년 전, 아타미에서 고양이 입양보내기 활동 등을 벌이다 지난 2008년에야 이 단체를 설립했다. 특히 올해는 쿠스노키가 NPO(Non Profit Organization, 비영리단체)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입양형 고양이 쉼터 ‘템플캣’을 거점으로 더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던 중.

 

특히 입양을 위한 냥이 하우스 ‘템플캣’은 환경 변화에 민감한 보호 냥이들에겐 최적의 장소다. 입양을 원하는 이들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자유롭게 템플켓을 방문해 함께 놀아주며 시간을 갖는다. 마치 고양이카페 같은 곳이다.

 

새로운 입양 희망자와 첫선을 보는 자리는 고양이에게도 어색하고 불편한 자리일 수 있다. 보통의 첫 미팅에선 시간이 촉박하다는 등의 이유 때문인지 충분히 보고 쓰다듬고 놀아 줄 시간적 여유가 없어 입양율도 그리 높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 

 

템플캣 통한 고양이 입양 러시... 지금까지 1천 마리 넘어

 

 

 

 

 

 

그런데 템플캣은 고양이들에게도 편안한 곳이어서 긴장을 낮추며 자신의 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곳. 템플캣 방문자들도 소소하게 음료수 비용 정도만 내면 고양이들과 미팅을 할 수 있다.

 

대신 템플켓에서는 정식 입양을 하기 전에 약 7~10일 정도 입양자 가정에서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을 갖게 한다. 미리 해보는 '시험 동거'인 셈이다.

 

이때 입양자 가정은 완벽한 사육 환경을 갖춰 놓아야 한다. 쿠스노키에서 직접 방문해 탈주 방지 대책으로 방문과 화장실은 물론 해로운 식물 확인, 이미 기르고 있는 고양이와의 적응, 고양이 알레르기 유무 등을 두루 살핀다.

 

또 입양자는 매일 1~2번 고양이 적응 상황이나 질문 사항 등을 메일로 보내며 '냥이 맞이하기' 연습을 해본다. 이런 세심함 덕분에 입양률도 덩달아 높아져, 지금까지 이렇게 입양 보낸 고양이만 벌써 1천 마리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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