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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통신】(44)한의대 없는 일본에서 한방수의학은?②


 

【코코타임즈】 "서양의학에선 병으로 인식되지 않아 대응하지 못하는 '(건강함과 병듦의)중간 상태'가 동물한테도 존재한다. 그럴 때 중의학적으로 진단해 보면 치료 방법을 알 수 있다."  

 

일본 펫중의학연구회(JPCM; Japan association for Per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홈페이지를 켜면 나오는 화면의 첫 문구다. "아쉽게도 펫의 수명은 인간에 비해 무척 짧다. 그런 펫과의 행복한 시간을 가능한 한 더 길게..."라면서.

 

수의사 지식공유 플랫폼으로 출발한 JPCM


JPCM은 임상 수의사들을 중심으로 한방수의학 지식과 정보, 그리고 진료 사례 등을 서로 공유하면서 출발했다. 지금도 매년 다섯차례 이상 '펫 중의학 임상강좌'가 열린다. 매년 중의사 연수회도 있다. 

 

 

지난해까진 오프라인 스터디 모임 위주였다. 하지만 올해부턴 온라인 강좌로 바뀌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비대면 방식으로 바뀐 것. 간호사 등 동물병원 직원들을 위한 온라인 강좌도 격월로 열린다. 

 

홈페이지의 보호자 체험담 코너엔 질환 증상별 12가지 사례들이 실려 있다. 특히 간염 비염 폐렴 아토피 관절염 등에 관련된 후기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7살 된 반려견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잘 낫지 않아 반신반의하며 한방 치료를 받게 했는데, 의외의 효과에 깜짝 놀랐다"는 한 보호자는 "한방약을 복용시키고, 처방약을 푼 물로 목욕을 시키자 3개월 정도 후엔 심하게 긁던 게 멈추었다"고 했다. 

 

"그 덕분에 거의 매일 먹여야 했던 스테로이드제 약도 주 1회로 줄일 수 있었어요. 그로부터 1년이 더 지난 지금은 심한 가려움으로 털이 빠진 부위에 새로운 털이 자라났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한방 치료를 해나갈 거예요." 

 

이런 보호자들 사례들 아래엔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의사 해설 코너가 따라붙는다. 

 

그런 JPCM회원이 활약 중인 병원들도 전국 각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도쿄도(東京都)의 경우 63곳, 홋카이도(北海道)에도  27곳이 있다. 

 

도쿄 시부야구(渋谷区)의 히로오테라스동물병원(広尾テラス動物病院)도 그런 곳. 이 병원의 3명 수의사 중 한 명이 ‘수의중의사 1급’자격을 갖고 있어 한방 및 침구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JPCM 회장도 맡고있는 ‘우에다 유타카’(上田裕) 수의사는 미국 테네시대학 의학부인정 동물리학치료사(動物理学治療師)인 CCRP 자격을 갖고 있다.

 

미국 Chi University 자격증도 일본 전역에서 통용

 

 

 

 

 

효고현 타카라즈카시(兵庫県宝塚市)에 있는 ‘온쿠도 동물홀리스틱전문병원’(Onkudo Animal Holistic Clinic). 

 

원장인 수의사 하기하라 미오(萩原未央)씨는 미국 플로리다 Chi University 출신. '수의침구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이 코스를 지금까지 75개국 약 8천명의 수의사들이 이수했다. 

 

하기하라 원장은 일본에서 수의대 졸업 후 15년간 일반 임상을 거치다가 동물의 침 치료와  마사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만성질환과 통증 완화 치료에 동물의 부담이 적은 한방요법을 익히고자 미국 Chi University에서 유학 후 2015년 이 병원을 열었다. 

 

그 사이 '수의침구사'(CVA) 자격을 딴 것은 물론, '수의한방약제사'(CVCH)와 '수의식물요법사'(CVFT) 코스도 수료했다. 

 

병원 이름에 ‘홀리스틱’(Holistic)이란 단어를 사용한 데서 알 수 있듯, 그는 "동물의 신체와 마음 전체의 밸런스를 찾는" 데 특히 중점을 둔다. 이런 경우, 허리나 무릎 통증을 치료하더라도 만성적인 외이염, 눈병, 비만까지 함께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침구 치료를 중심으로 하되 홀리스틱요법엔 전기침, 수침(水鍼), 뜸, 마사지, 한방약 등이 사용된다. 여기서 수침은 혈자리에 약물 주사로 놓아 자극이 지속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또 온쿠도는 병원을 직접 찾아오기 어려운 노령동물, 또는 관절염을 앓고 있는 대형견을 위해선 집으로 찾아가는 왕진 진료도 한다.  

 

개와 고양이 건강식 강좌도 연다. 보호자들이 수제 건강사료 만들기를 직접 실습해볼 수 있게 하자는 것. 병원은 치료로, 보호자는 음식으로 반려동물의 온전한 건강을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취지. 

 

 

 

일본, 침 치료 원하는 보호자들 많아 CVA 인기


이처럼 Chi University 출신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약 중이다. 전세계 70여개국 8천여명 수의사들이 이미 이들 코스를 이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경우도 한방을 가르치는 수의대는 없지만, 침 치료 등 한방요법을 찾는 보호자가 많아 의외로 CVA 자격이 인기다. 

 

Chi University의 과정은 크게 기초(fundamentals), 인증(Certifications), 코스(Courses) 등 세 가지로 나뉜다. 

 

'기초'에서는 중국 전통 수의학 기초 이론 및 한방 기초 지식을 다룬다. '인증'에는 재활치료, 완화치료, 침치료, 푸드테라피 등을, '코스'로 가면 좀 더 전문적인 종양학, 통증학 등을 다룬다. CVA는 그 중 '인증' 부문의 수의침 치료 과정인 셈이다.  

 

한편, 지난 2016년부터는 한국과 중국에서도 Chi University의 여러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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