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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펫보험 가입률 1%도 안 되는 이유

 

【코코타임즈】 국내 펫보험 가입률이 겨우 1%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는 생각보다 높지만 보장 내용은 빈약한 탓이다. 거기다 노령동물이 늘고 있어도, 보험사들이 9살이 넘으면 받아주지 않는 등 가입 조건을 까다롭게 만들어 놓은 탓도 크다. 

 

4일 국회 안병길 의원(국민의힘,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2017년 0.03%(2781건) △2018년 0.12%(8025건) △2019년 0.28%(2만4322건) △2020년 0.39%(3만3652건) △2021년 0.67%(4만9766건)로 나타났다.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1%대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스웨덴 40% 이상, 영국 25%와는 비교도 안 되고,  미국(10%) 일본(9.1%)에 비해서도 많이 낮다.

 

보험료는 1년에 56만원, 하지만 보장은?...보험 가입 필수조건 '동물등록'도 아직 미미


이유는 여러가지, 게다가 복합적이다. 먼저, 보험료가 높아 보호자들이 부담감을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펫보험 상품을 출시한 보험사는 벌써 10개가 넘는다. 그중 주요 4개 보험사들의 매달 보험료는 △A사 5만1292원 △B사 4만4997원 △C사 6만8303원 △D사 2만1550원. 4개사 평균 보험료가 4만6536원 수준인 셈이다. 연간으론 55만8,432원에 이른다. 

 

특히 펫보험 가입의 필수 조건이라 할 ‘동물등록’도 지지부진하다.  

 

치료 후 보험금을 받아가야 할 ‘피보험자’가 어느 강아지인지 특정(特定)해야 하는데, 강아지 ‘동물등록번호’가 없다면 어느 강아지가 치료를 받고 보험금을 청구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 예를 들어 같은 견종 2마리를 키우는 보호자가 1마리만 보험을 들고는 두 마리 모두 보험금을 받아내고자 할 경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국내 동물등록제는 2014년부터 모든 강아지(2개월령 이상)에 의무화됐지만 등록율은 여전히 △2017년 13.1% △2018년 20.5% △2019년 24.4% △2020년 27% △2021년 37.4%에 고치고 있다. 

 

게다가 37.4%엔 최초 등록 이후 죽었지만 ‘사망’ 신고를 하지 않은 개체수까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어서 우리나라 등록율엔 허수(虛數)까지 상당히 들어있다 봐야 한다.

 

노령견 늘고 있는데...펫보험 가입 못하는 9살 이상만 40% 넘어


또한 국내 반려동물들은 빠르게 노령화되고 있는 반면, 펫보험 가입 조건은 여전히 까다롭다. 

 

 

가입 조건은 △A사 3개월부터 만 8세까지(갱신시 만19세까지) △B사 만 0세부터 8세까지 △C사 생후 61일부터 8세까지(갱신시 20세까지) △D사 생후 60일 이상 만 9세 미만까지. 4개사 모두 8세 이하의 반려견만 최초 가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9살이 넘어 펫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노령견이 40%가 넘는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국내 9세 이상인 반려견은 △2019년 78만7705마리(37.7%) △2020년 96만829마리(41.4%) △2021년 114만6241(41.4%)마리다. 10마리 중 4마리가 펫보험 연령제한 대상인 셈이다. 

 

물론 우리나라 펫보험시장 성장을 가로 막는 것은 그 뿐이 아니다.  

 

보호자들 기대와 달리 보장 내용이 빈약한 것은 물론, 동물병원별 진료비와 진료항목 등이 표준화되지 않고 천차만별인 것도 큰 이유다. 보험사들이 '손해율'을 정확히 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보험사들이 보장을 넓히지 못하는 것과도 직결된다. 

 

이에 안 의원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험사들이 펫보험 나이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정부는 동물등록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단속 및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등 정부와 보험업계 사이에 두 개 바퀴가 함께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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