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일본에서도 마리화나, 즉 대마초로 만든 약용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대마초에서 뽑아낸 CBD(cannabidiol, 칸나비디올)를 함유한 제품 '트리티블스'(Treatibles)가 아시아권에선 처음으로 일본 시장에도 진출한 것.
<Pet MD> 등 미국 헬스케어 전문매체들은 27일(현지시각), 트리티블스가 일본에서의 연구 및 임상시험을 거쳐 온라인으로 팔리기 시작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트리티블스는 기존 치료법이 잘 듣지 않는 암 등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반려동물들을 위한 대체 치료제로 CBD를 사용한 오일, 크림, 개껌 등을 만들어왔다. 트리티블스는 곧 일본 전역에 걸쳐 1천개 이상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뇌전증 관절염 심리불안 등에 특효 있다 알려져
일본에서 트리티블스 진출이 화제가 된 것은 CBD제품이 뇌전증은 물론 관절염 통증 및 불안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특별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
분리불안 및 트라우마(PTSD) 등으로 고통받던 반려견들이 이 약품을 먹고는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매우 건강해졌다는 보고도 있다.
사실 북미시장에선 2017년의 경우, 미국 성인의 14%가 CBD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갤럽의 통계 분석에 따르면 통증(40%), 불안(20%), 불면증(11%), 관절염(8%) 완화에 효과가 좋다는 것.
특히 미국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식약청)가 2018년, 뇌전증(epilepsy)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CBD 제품을 공식 승인한 이후, 그 수요는 폭발적으로 커졌다.
덩달아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CBD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2017년 1천300만 달러(약 156억 원)에 불과하던 CBD 동물약품 시장은 2022년 1억2천500만 달러(약 1천500억 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5년 사이 무려 10배나 커지는 것이다.
CBD 효능과 부작용 둘러싼 논란은 지금도 계속
하지만 CBD는 그 원료가 대마초라는 점에서, 그 부작용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일부 뇌전증 질환 치료에는 효용성이 입증되었지만 다른 용도에 대해서는 아직 실증연구가 부족하다는 것이 첫째 이유다. 둘째는 다른 약품과의 상호 작용을 일으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 게다가 "비록 약용이라 하더라도 중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얘기도 이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FDA는 최근 “일부 CBD 제품들은 입증되지 않은 효과를 주장하며 과장 광고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2017년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동물실험과 사람실험을 한 결과, CBD는 대체적으로 안전성이 좋다”며 “부작용은 다른 약품과의 상호 작용 결과일 뿐”이라고 밝혔었다.
실제로 CBD는 대마초 마약 성분인 THC(9-tetrahydrocannabinol)와 달리 '정신적으로 몽롱하게 취하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또 반려동물에게 THC는 구토나 설사, 기력 저하 등을 유발하지만 CBD는 그렇지 않다.
한편, 우리나라에선 지난해부터 일부 질환에 대해 대마 성분 의약품을 사람용에 한해 일부 제한적으로 허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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