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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광주 붕괴현장 활약 119구조견도 부상 위험…보호대책 있나

 

 

【코코타임즈】 【코코타임즈】 7년 차 119구조견 소백이는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지난달 14일과 25일 실종자 2명을 연이어 찾아냈다. 소백이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으로 올해 9살이다.  

 

구조견들의 수색 모습을 보면서 일각에서는 구조견과 구조대원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 34마리 중 4마리 광주 투입, 실종자 2명 찾아내


4일 소방청에 따르면 현재 광주 붕괴사고 현장에는 소백이를 비롯한 119구조견 4마리가 투입됐다. 소백이는 수색 도중 무릎 인대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현장에 투입된 다른 구조견들도 발을 다쳐 붕대를 감기도 했다.  

 

 

지난 2일에는 26톤 크기의 콘크리트 잔해물이 떨어지면서 구조 인력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구조·수색 작업을 잠시 중단했다가 전날 오후부터 재개했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깨진 유리와 날카롭게 노출된 철근, 거칠고 위험한 콘크리트 조각과 못으로 온통 위험한 현장"이라며 "발과 얼굴을 다칠 수 있고 자재가 뿜어내는 먼지와 가스로 호흡기와 눈에도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현재 전국에는 119구조견 총 34마리가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637회 출동해 40명을 찾아냈다. 소방청은 지난해 수색 활동 중 구조견 부상 건수는 0건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20년에는 산악수색을 하던 구조견이 뱀에 물려 신부전이 오자 응급조치를 하는 상황이 있었다. 해당 구조견은 이후 회복해 활동하다가 은퇴했다.  

 

현재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의 경우 인근에 있는 전남대병원과 협력해 구조견 부상에 대응하고 있다.  

 

구조견을 위한 안전 신발이나 옷이 있지만 현장에서는 입히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오히려 구조견들이 불편해하고 방해가 된다"며 "철근에 옷이 걸리기 때문에 입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험한 상황에서는 구조견을 투입하지 않고, 담당 핸들러가 상황을 계속 지켜본다"며 "찰과상이나 발패드가 까지는 정도의 부상을 제외하고는 다치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소방청 "지난해 부상 0건…특화 훈련하려면 예산 필요"


카라는 "이 동물(구조견)들을 하나의 도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고마운 존재로 제대로 존중하고 보호할 때 우리 모두가 재난에서 보다 안전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119구조견 관련 예산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못 받고 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인명구조견 양성 및 운영 사업 예산은 지난해 3억3400만원이었다. 이 의원은 구조견사 신축, 전문인력 확충 등 15억2700만원 증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도권119특수구조대 견사<사진>는 1999년에 지어진 탓에 신축 예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훈련관 등 인력 확충도 필요하다.  

 

소방청 관계자는 "화재나 수난사고 특화 훈련을 하고 싶어도 예산이 없어서 못 하는 부분이 있다"며 "특화 훈련을 하려면 훈련관도 증원해야 하는데 거기까지 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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