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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개는 영상통화로 주인 알아볼 수 있을까?

【코코타임즈(COCOTimes)】

 

반려인과 반려견이 반갑게 소통할 수 있는 영상통화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아마도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이런 작은 소망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개'야 하고 부르면 냉큼 달려와 '멍멍'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답하는 장면을 말이다.

 

그런데, 현실에서 보면 어떤 개는 마치 주인과 전화하는 걸 알아채기라도 한 듯 반가워 어쩔 줄 모르는가 하면, 또 어떤 개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시큰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영상통화를 할 때마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반응을 보인 개는 과연, 전화라는 개념을 인지하고 반려인을 알아본 것일까? 그 진실은 무엇일까, 그것이 궁금하다.

 

◆반려동물이 보호자 부르는 영상통화, '도그폰’

 

지난 2021년, 집에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이 언제든지 보호자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도그폰’(DogPhone)'이 등장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후 새로운 소식은 없는 듯하지만, 어쨌든 이 폰은 반려동물이 가속도계가 장착된 공을 흔들면 근처의 노트북이 작동, 보호자와 영상통화가 연결되는 구조라고 했다.

당시 영국 일간 가디언,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 ‘RFI’ 등 외신들은 영국의 글래스고대(University of Glasgow) 동물컴퓨터상호작용 학과 헐스카이더글라스(Hirskyj-Douglas) 교수가 핀란드 알토대(Aalto University)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이 같은 장치를 발명했다고 보도했다.


세상의 기술은 분명 그렇게 급속도로 발전했고 또 하고 있다.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두고 반려동물의 모습을 지켜보는 일상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게 됐고, 반려인의 마음 한 구석에 늘 자리하고 있던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는 고마운 존재로 떠올랐다.   

 

◆영상통화 속 주인, 인식하는 걸까? 

 

헝가리 에오트보스 로란드 대학의 아틸라 앤딕스 박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개는 화면 속에 사람의 모습이 있다는 건 인식하지만, 그 대상이 자신의 주인이라는 것까지는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다.

 

개가 무엇인가를 인식하고 구분할 때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는 '대상의 실제 크기'이기 때문이다. 

 

그럼 주인과 영상통화를 할 때, 주인을 알아보고 반가움을 표현하는 개는 무척 비범한 개라는 뜻일까?

 

이에 대해 앤딕스 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사람의 목소리와 그 안에 포함된 특정 단어, 억양 등을 통해 주인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밖에 다수의 수의사들도 같은 견해의 의견을 내놓았다. 현직 수의사·동물약국 약사들이 답글을 다는 사이트 '반려동물'에 올라온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광섭 수의사는 "영상통화나 전화통화의 소리는 실제 소리와는 다르게 압축되고 변조되기 때문에 강아지가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또한, 강아지는 사람보다 더 높은 주파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통화소리는 강아지에게 왜곡되거나 무시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또, "강아지는 움직이는 물체나 색깔에 더 반응하기 때문에, 화면에서 보이는 사람이나 동물은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게다가 화면이 작고 정적이어서 강아지가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든 강아지가 영상통화나 전화통화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 일부 강아지들은 통화의 소리를 듣고 주인이나 친구를 알아보거나 반응할 수도 있다는 게 이 수의사의 말이다.

 

박창석 수의사 역시 "강아지의 시력은 사람에 비해 5분의1 정도밖에 안 된다. 그래서 영상은 알아보지 못할 수 있지만 소리는 잘 들을 수 있다. 강아지의 청각은 사람에 비해 엄청나게 좋기 때문이다"라고 했고, 박예신 수의사도 "강아지의 시력이 약해 영상통화 부분에서 영상은 잘 못 볼 수 있지만, 청각이나 후각은 굉장히 뛰어나 듣는 것은 잘 할 것"이라고 답했다.

 

재밌는 건 이은수 수의사의 글이다. "티비에서 처음보는 사람 인터뷰를 하는 장면을 보시면 집안에 낯선 사람이 침입할 수 있다는 공포가 생기시던가요? 견생 7년이면 세상사 알 만큼 다 알고, 티비속의 존재는 허상이란 것도 잘 압니다. 반응 안하는 게 영리해서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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