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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기고] `기대와 우려` 펫보험 전문 보험사 생길까②

 

 

【코코타임즈】 펫보험은 '계륵'이다. 진료비 부담 때문에 들어놓으면 좋지만, 보장 범위가 좁고 납부해야 할 보험료는 높아서다. 하지만 펫시장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핵심 요소의 하나다. 최근 정부가 보험사 설립 규정을 완화한 '소액단기보험사' 제도를 도입하자 관련업계는 물론 보호자들 기대도 한껏 높아졌다. 반려동물보험연구소 심준원 소장 기고를 두 차례에 걸쳐 싣는 이유다.<편집자 주>

 

 

 

만약 펫보험 전문 단기소액보험사 설립을 준비하는 기업이 있다면 다음의 요소들도 반드시 고려해 볼 것을 권한다.

 

 

 

첫째, 일본의 아니콤손해보험사 설립 당시와 지금의 한국은 너무 다르다.

 

 

 

2006년 당시, 일본의 손해보험 1위사인 동경해상에 근무 중이던 ’코카야시 노부야키‘는 4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반려동물이 아팠을 때 병원비를 지원하는 보험이 없자 본인이 직접 공제회를 설립하여 ’애니컴클럽‘이라는 펫공제상품을 만들어 판매했다가 2007년 12월 손해보험 업무 허가를 취득했다.

 

 

 

 

 

 

 

 

 

즉, 당시에 불모지 같은 사업을 최초로 시작하였기에 오늘날까지 업계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00년 동양화재(현 메리츠손해보험)가 최초로 애완동물지킴이보험 상품을 출시한 이후 여러 보험사가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노하우를 쌓아오고 있기에 이러한 차이점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많은 손해·생명보험사들이 인구 감소와 저금리로 소멸성·보장성 보험에 집중하며 반려동물보험 시장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의 치열한 상품 경쟁과 채널 경쟁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과거 국내의 단종보험사들(현대하이카, 교보악사다이렉트, 다스법률보험 등)과 단종보험대리점(간단손해보험대리점)이 지나온 길을 되짚어보아도 조금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일본 시장과 우리 시장은 다르다"... 시대 상황도, 질병 코드도


둘째, 시장의 정착 과정과 시대 상황이다.

 

 

 

 

 

일본의 아니콤이 출현할 당시는 모바일 시대가 아니었다. 또한 아니콤 직원의 말대로 일본의 보험사 또한 ’보험사기 통제‘가 가장 큰 이슈였기에 전체 직원의 2/3이 손해사정사로 구성, 사업 초기에는 영업직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한다.

 

 

 

수의사까지 다수 포함된 보상조직에서 엄격한 심사를 벌여 "보험사기가 통하지 않는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까지 4~5년이 걸렸다고 하니 참고해야 할 내용이다.

 

 

 

셋째, '질병 코드'가 있고 없고의 차이다.

 

 

 

아니콤은 시장을 주도하다 보니 보험금 청구 데이터를 통해 '질병 코드'를 정착시켰고 이후 일본의 농림수산성이 이를 국가 표준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 질병 코드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아 보험사에서 청구 심사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도 하루빨리 ‘질병 코드 표준화’가 정착되었으면 한다.

 

 

 

넷째, 병원비와 보험료에 대한 보호자들 편견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반려인들 다수가 "병원비와 보험료가 비싸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또 1년 소멸성 보험료를 매년 수십만원씩 지불한다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잠시만 건강보험료와 비교해서 계산해보자.

 

 

 

국민건강보험료는 내 소득의 약 6.86%이다. 내가 3.43%, 회사가 3.43% 부담하니 만약 내 월급이 300만원이면 월 10만원 가량을 내가 부담하는 셈이다.

 

 

 

1년이면 123만원, 회사 분까지 더하면 246만 원이라는 돈이 내 손에 오기도 전에 빠져나간다. 이와 비교하면 펫보험 1년 일시납 보험료 50만 원(월 41,670원 수준)은 비싸다고 할 수 없다.

 

 

 

펫보험료가 비싸다는 편견, 펫샵의 유사보험, 작은 시장 규모와도 경쟁 해야


다섯째, 펫샵에서 판매하는 '유사보험'도 경쟁 대상이다.

 

 

 

 

 

펫샵에서는 막 분양해가는 고객들에게 '멤버십'(Membership)을 권유하여 가입 시키고, 이들의 지정 병원을 이용하게 한다.

 

 

 

심지어 대놓고 1장 짜리 ’보험 계약서‘를 들이미는 경우도 있으니 이러한 펫샵에서의 고객 ’입도선매(立稻先賣)‘에 대해서도 ’보험업법‘ 위반 여부와 더불어 경쟁 상대로 인식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단종보험대리점‘으로의 활용을 이야기하기도 하나 '멤버십'으로 얻는 이익이 더 크기에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여섯째, 시장의 규모다.

 

 

 

일본 인구는 1억2천만명으로서 ’미니 보험‘을 위한 규모의 경제가 가능했을지 몰라도 우리나라의 인구 규모에서는 아직 미지수다.

 

 

 

전형적인 ’역선택(Reverse Selection)’ 시장을 어떻게 비용 대비 합리적으로 통제할 지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최근의 관심사인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에 부합하는가 여부다.

 

 

 

처음부터 '투자금 회수'(exit)를 목적으로 소액단기보험사를 설립한 후, 전통적 보험사들은 하지 않는 ‘공격적’ 상품을 ‘불완전 판매’하여 ‘단기간’에 기업 가치 상승에만 집중하는 시장 교란 행위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액단기보험사 시행을 계기로 다양한 보험상품 출시와 특화 서비스의 개발로 반려동물 의료시장이 확대되고, 이와 함께 건전한 문화 형성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

 

 

 

심준원 반려동물보험연구소장(㈜ 펫핀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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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대와 우려` 펫보험 전문 보험사 생길까①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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