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어린 아기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보채거나 울음소리를 냄으로써 자신의 불편함을 호소한다.
반면, 고양이는 아픈 티를 잘 내지 않는다. 야생에서 자신의 나약함을 숨겨야만 생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고양이도 고통을 느끼고, 아플 때는 보호자에게 신호를 보낸다. 다만 그 방법이 아기와 조금 다를 뿐이다.
충현동물병원 강종일 원장은 “고양이 행동을 평소에 잘 관찰해두면 고양이 컨디션이 좋지 않음을 빠르게 알아챌 수 있다"고 했다. 아무 일 없다는 듯 가만히 엎드려 있기만 하지만, 평소 행동과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아픈 걸 숨기고 있다는 얘기다.
먼저 식욕이 떨어진다. 밥을 줘도 잘 먹지 않는다. 활력도 떨어져 있다. 혼자서 놀지도, 집사의 부름에도 반응을 하지도, 심지어 그루밍을 제대로 하지도 않는다.
그루밍은 고양이 스스로 몸을 핥아 깨끗이 하는 습성인데, 그루밍을 하지 못하니 냄새가 나거나 비듬이 생긴다. 그 빛나던 털이 푸석푸석해진다. 평소와 달리 심하게 하악질을 해대거나, 주변에 공격성을 띠기도 한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뼈에 문제가 있을 때는 점프를 하지 않으며, 그루밍 역시 더더욱 하지 않는다. 몸을 움직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복통이 있을 때는 등이 아치 형태로 굽어 있기도 하다.
애처롭게 ‘야옹 야옹’하며 울 때는 고양이가 많이 아프다는 뜻이다. 입을 벌린 채 숨을 쉬는 개구 호흡 역시 고양이 건강이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 주로 보이는 모습 중 하나다.
아픈 고양이는 컨디션 회복을 위해 골골송을 부르기도 한다. 골골송은 고양이가 내는 ‘갸릉갸릉’, ‘그르릉그르릉’거리는 듯한 낮은 진동 소리, 가래 끓는 듯한 소리를 말한다.
대개는 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로 알려져 있지만, 자신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나 출산 할 때, 심지어는 죽을 때에도 심신 안정을 위해 이 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처럼 고양이는 고통을 표현하는 언어가 조금 다를 뿐, 몸이 아플 때 계속해서 보호자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 신경을 쓰지 않으면 고양이의 컨디션 저하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질병에 대한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