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인간은 고대부터 많은 동물을 가축화했다.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가축화된 동물은 물론 야생의 동물을 잡아먹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심지어는 같은 인간을 잡아먹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인간세계가 문명화되면서 가장 먼저 없어진 것이 식인의 풍습이다. 야생동물을 잡아먹는 행위도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금지 행위에 들어가 국제범죄로 취급받고 있다. 가축의 식용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가장 먼저 사람과 가까운 개의 경우 유럽은 물론 아시아 국가에서도 중국과 우리나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법적으로 금지되거나 식용을 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는 식품으로 취급하지 않지만 아직도 축산법에 가축으로 등재돼 있다. 개를 음식으로 하는 식당, 즉 보신탕을 판매하는 업체는 정부로부터 무언의 합법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개를 식용으로 하는 풍습은 우리나라의 고유 식습관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우리나라는 '오수의 개' 이야기처럼 사람들과 개들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이뤘다. 삼국시대의 삽살개처럼 전국 각지의 여러 고유 품종으로 우리나라 사람들과 5000년 가까이 함께 살아온 한반도의 주인도 있다. 안타깝게도 삽살개는 일제
【코코타임즈】 영양탕을 즐겨먹던 지난날 과오를 참회한다는 칼럼이 <코코타임즈>에 게재되자 여러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축하 인사도 많았지만, "나도 영양탕 끊은 지 몇 년 된다"는 얘기가 많았다. 어쩌면 그런 것도 우리 사회 변화의 한 단면이리라. 어떤 유혹이 있어도 입에 대지 않는 소극적 회개를 뛰어넘어, 이젠 반려동물에 관심을 기울이고 사랑하는 적극적 참회로 나아가는 이들도 많을 테니. 내 개인적인 변화 중의 하나는 길거리나 공원에서 반려견을 만나면 견주에게 양해를 구하고 개에 대해서 질문하는 습관이 생겼다는 것이다. 견종, 나이, 이름, 암수등 기본정보는 물론이고 성향이나 특성까지 묻곤한다. 때론 그 예쁜 모습들을 사진에 담아, 블로그에 올리기도 한다. 며칠동안 머리에 그 잔상이 남아 홀로 웃음짓는 일도 많아졌다. 얼마 전에는 아침 등산길에 산책 나온 도베르만 핀셔 두 마리를 만났다. 7개월된 맥스(수)와 밴(암)이다. 아직은 장난기 어린, 귀여운 모습들이다. 그들은 고기 한 점 붙어있지 않은 돼지족발 통뼈를 씹어 먹고 있었다. 견주는 "도베르만이 쇠와 돌도 씹을 수있는 강력한 이빨을 소유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남들은 무서워해도, 견주에겐
1900년대에는 '영양탕'을 즐겨했다. 오래 전 이 행위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회개했다. 그 후로 악행을 멈추었다. '영양식'에서 가족이 되었다. 관계와 관점이 달라진 것이다. 사상의 전환이 일어난 배경에는 자주 눈에 뛰는 반려견들 때문이다. 길거리와 공원은 물론 가정과 사무실까지 없는 곳이 없다. 반려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자 이별의 아픔으로 상심하여 우울증을 겪은 지인의 영향도 있다. 그는 수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의 SNS 계정에 반려견과의 추억의 사진을 올리며 추모하고 있다. 반려견을 보면 모양은 물론 성격이 천차만별이다. 귀엽고 사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들도 단 한 번의 견생(犬生)을 행복하게 살기위해 이 땅에 왔다. 반려견이 좋은 이유는 말그대로 반려(伴侶), 즉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변함없는 친구이자 동무인 까닭도 있다. 그래도 더 중요한 건 이 녀석들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집에 돌아오면 환영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밝은 목소리로 짖고 꼬리를 흔든다. 깡쫑깡총 뛰어오른다. 배를 보이고 눕기도 한다. 떼굴떼굴 구르는 녀석도 있다. 너무나 천진난만한 포복절도(抱腹絶倒). 세상에 이런 환대가 어디 있겠는가! 존재감과
【코코타임즈】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라, 음주운전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현행 수의사법에 따라, 동물에 대한 무면허 진료행위도 금지하고 있다. 수의사가 아닌 사람이 주사기를 이용해 동물에게 진료행위(약물 투여)를 했다가 수의사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사례가 많다. 음주운전은 불법인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운전자에게 술을 판매하는 것이 합법이라면 어떨까? 지극히 상식에 어긋나고, 큰일이 날 수 있는 문제다. 당연히 휴게소에서 주류 판매는 일절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운전자에게 술을 파는' 행위처럼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동물에게는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반려동물 보호자가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주사를 하는 행위는 불법인데, 약국에서 백신과 주사기를 파는 것은 합법인 것이다. 심지어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정부 움직임에 “술을 계속 팔게 해달라”고 주장하는 단체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월 6일까지 ‘수의사 처방 대상 동물약품 확대 행정예고’(2020.4.16.)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다. 이에 따르면, 반려동물에 대한 주요 백신이 수의사 처방 대상으로 지정된다. 운전자에게 술을 팔면 안 되는 것처럼,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아무런 제한 없이 백신을
【코코타임즈】 부산시의회에 근무하는 한 지인이 유튜브 동영상을 보내왔다. 그러면서 "원장님, 이것 믿어도 되나요?" 동영상을 살펴보니 자기 나름 유명한 재미 내과 의사가 신종 코로나에 대한 논문을 한 편 들고 열변을 토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논문의 가설에 대한 자기 해석과 의견을 제법 진지한 모습으로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곧 답을 보냈다. "자기 주장이니 믿지 말라"고. 암 환자의 수술을 꽤 많이 하는 필자의 병원에서 자주 벌어지는 일상도 비슷하다. 암 선고를 받은 환자 중에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숫자는 몇 되지 않는다. 수술 잘 되어 안심하라는 주치의 말에도 수술 받은 환자나 가족은 궁금한 점이 너무 많다. 몇 기인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 재발을 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가려야 할 음식은 없는지 등등 끝이 없다. 이런 환자의 궁금증은 몇 달이 간다. 때로는 5년이 다 되어 완치의 상황에서도 궁금해 한다. 이게 암 환자의 심리이다. 그래서 필자는 동료 의사들과 함께 암 환자를 위한 책을 만들었다. 당연히 비매품이다. <대장암 극복하기>에는 암에 대한 발병 기전, 진단과 치료, 수술 후 자기 관리, 식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