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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철학】(1)들어가며... "나의 죄를 고백한다"

 

 

1900년대에는 '영양탕'을 즐겨했다. 오래 전 이 행위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회개했다. 그 후로 악행을 멈추었다. '영양식'에서 가족이 되었다. 관계와 관점이 달라진 것이다. 

 

사상의 전환이 일어난 배경에는 자주 눈에 뛰는 반려견들 때문이다. 길거리와 공원은 물론 가정과 사무실까지 없는 곳이 없다. 

 

반려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자 이별의 아픔으로 상심하여 우울증을 겪은 지인의 영향도 있다. 그는 수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의 SNS 계정에 반려견과의 추억의 사진을 올리며 추모하고 있다. 

 

반려견을 보면 모양은 물론 성격이 천차만별이다. 귀엽고 사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들도 단 한 번의 견생(犬生)을 행복하게 살기위해 이 땅에 왔다. 

 

반려견이 좋은 이유는 말그대로 반려(伴侶), 즉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변함없는 친구이자 동무인 까닭도 있다. 

 

그래도 더 중요한 건 이 녀석들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집에 돌아오면 환영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밝은 목소리로 짖고 꼬리를 흔든다. 깡쫑깡총 뛰어오른다. 배를 보이고 눕기도 한다. 떼굴떼굴 구르는 녀석도 있다.  

 

너무나 천진난만한 포복절도(抱腹絶倒). 세상에 이런 환대가 어디 있겠는가! 존재감과 자기 효능감이 고조된다.  

 

그렇다면 사람은 이런 행동을 평생 몇 번이나 할까? 아마 누구라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일 것. 나의 경우, 아무리 돌이켜봐도 근래 10년간 한 두번 이상으론 기억이 나질 않는다. 

 

'개통철학'이라는 칼럼을 집필한다. 반려견을 통해 세상만사를 조명하고자 한다. 그래서 세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개통(開通)하고 싶다.  

 

더 나아가 반려견들도 '철학적' 사유를 한다는 점도 밝히고 싶다. 견생들의 철학이 인간들 '개똥철학'보다 훨씬 공정하고 정의로울 수 있다는 전제로 접근할 것이다.  

 

적어도 그들은 인간의 아집과 편견 그리고 탐욕에 사로잡히지 않았다고 확신하기에... 

 

칼럼니스트 이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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