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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아시아트렌드] 펫산업 팽창하는 이유는?

 

【코코타임즈】 어느덧 우리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 천만 시대’가 왔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긴다는 펫팸족(Pet+Family)이 대세로 떠오른 것.  

실제로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저출산 인식 조사 결과(2019) 20대 청년들은 반려동물도 가족이라는 데 동의(96.4%)했다. "결혼할 상대방이 반려동물 키우는 것을 반대한다면 결혼을 포기하겠다"고 답한 사람도 전체의 31.3%나 됐다.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이런 트렌드를 선도한 것은 중국이다.

팽창하는 펫 산업


 

최근 '2019년 중국 펫산업보고서'(펫페어 아시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반려견, 반려묘 수는 9915만 마리에 달했다. 1년 만에 8% 증가한 수치.
중국의 펫 산업 규모는 인구만큼이나 거대하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7,300만 명에 달하는 데다 반려견, 반려묘 관련 시장만 해도 33조 규모다. 우리의 11배 정도. 

특히 베이징 사람들의 동물 사랑이 유난하다. 지난 3년간 베이징 내 반려동물 분양소 수는 60% 늘었고, 미용·호텔·사진·장례 관련 업체들도 호황을 맞고 있다. 중국 국영신문 <차이나데일리>(China Daily) 보도에 따르면 반려동물 장례에 100만 원 이상을 흔쾌히 쓰는 반려인들도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유


2019년 통계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정서적 안정을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응답이 20%에 가까웠다는 것. 불과 1년 만에 20%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수도 베이징에 거주하는 젊은 층의 대부분이 타지 출신이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기가 적적해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는 것.

도시인의 고독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Commission on Health) 보고서에 따르면 우울증, 불안 장애를 앓는 환자가 수천만 명에 달한다. 정신과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반면 정신과 질환에 대한 인식 수준은 매우 낮아 예방책은커녕 변변한 치료법도 없는 상황.  

실제로 반려동물을 기르면 스트레스와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중국 정부는 뒤늦게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 재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중국 당국의 보건 정책이 실효를 거두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서적 유대의 필요성


 

반려동물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데는 중국 정부의 1가구 1자녀 정책도 일조했다.
중국 정부는 35년간 1가구 1자녀 정책을 유지해 오다가 2016년에야 2자녀를 허용했다.  

하나뿐인 자식을 도시로 떠나보낸 부모, 부모·형제 없이 혼자 도시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이 모두 필연적인 고독을 느끼게 되는 것.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서적인 유대와 우정을 나눌 대상을 원하기 마련인데 동물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베이징에서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를 운영 중인 리 챠오(Li Chao) 씨는 "요즘 중국인들은 반려동물을 동등한 친구이자 동반자로 여긴다”고 분석했다. “도시인들에게 무조건적 사랑을 주는 존재는 반려동물뿐”이라는 것.

국내 반려인들의 인식은?


 

국내에서는 20·30대 사이에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반려동물을 기르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자-편집자 주) 역시 가정을 이루고 누군가에게 애정을 주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으나 비용 등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양육 부담이 덜한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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