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잔혹한 동물학대, 특히 '동물판 N번방'와 같은 온라인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의 동물단체들이 연대한다. 여기에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Meta)도 협력한다.
경찰이 수사를 하더라도 이들이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이나 해외 온라인 서버를 사용하면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어서다. 특히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누구나 온라인 동물범죄 폭력에 노출될 수 있는 점 때문에 온라인 동물범죄는 이제 어느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국제 범죄라는 깨달음도 한몫을 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30일,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동물학대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동물단체연합기구 SMACC(Social Media Animal Cruelty Coalition)와 국제협력을 시작한다"고 했다. 국내 동물단체로는 처음. 대응 전선이 세계로 넓어지는 셈이다.
SMACC은 AFA(Asia for Animals Coalition) 회원들이 소셜미디어 동물학대 대응을 목적으로 구성한 국제연대 기구. AFA는 세계 170여 개 동물단체가 회원으로 있는 동물보호 네트워크다. SMACC은 그중 17개 단체로 구성됐다.
동물권행동 카라 전진경 대표는 "온라인 동물범죄는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이 뒤따르며, 이를 풀어가기 위해 해외 단체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동물권행동 카라 최민경 팀장(정책변화팀)도 “포항 폐양어장 학대사건의 정씨는 인스타그램에 고양이 해부 학대 사진을 올렸고, 포항 한동대 및 아기고양이 홍시 살해사건의 김 씨는 고양이 학대 영상 유튜브 채널까지 운영했다”며 “특히 실형 선고 이후에도 김씨 채널은 그대로 남아있어 구글코리아 측에 채널 삭제를 거듭 요청하였으나 구글은 범죄자의 채널을 계속해서 보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카라는 "온라인 동물학대는 저항하지 못하는 동물을 향한 범죄임과 동시에 인간을 향한 폭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범죄 영상을 목격한 사람은 괴로움을 넘어 심리적 충격을 받는다는 이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단체들과 접촉을 늘려나가던 카라의 뜻에 공감한 HSI(Humane Society International)에서 카라에게 SMACC(Social Media Animal Cruelty Coalition)를 소개했다.
줌 미팅, 이메일 회신을 통해 SMACC와 긴밀히 소통한 끝에 한국에서 온라인 동물학대를 대응하는 카라의 활동에 관심을 보인 SMACC은 최근 최종 가입승인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MACC 회원이 된 카라는 HSI를 포함한 16개 세계 동물단체들과 함께 온라인 소셜미디어 동물학대 콘텐츠를 수집, 분석하며 회원 자격으로 SMACC 정기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또한 문제 해결을 위해 페이스북 '메타'(Meta Platforms)등 글로벌 플랫폼 운영자와 미팅을 가지며 소통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