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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길고양이 밥자리 깨끗해야…자칫 비둘기처럼 될 수 있어"

 

 

【코코타임즈】 캣맘(캣대디)들이 길고양이 밥 주는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이웃 갈등을 줄이고 고양이들의 건강을 위해 밥자리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8일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아트홀에서는 양천구민을 대상으로 '2022년 상반기 길고양이 인식개선 교육'이 진행됐다. 

 

 

 

 

이날 강연에 나선 유주연 나비야사랑해 대표는 '갈등을 줄이는 길고양이 돌봄'을 주제로 "길고양이 밥자리(급식소) 관리는 이웃 갈등 해소도 있지만 고양이 건강을 위해서도 정말 중요하다"며 "밥자리가 지저분하면 고양이가 세균을 먹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지금은 사람들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옛날처럼 고양이를 싫어하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도 늘었다"며 "하지만 밥자리를 지저분하게 방치해서 다른 야생동물들이 유입되거나 악취가 난다면 부정적 이미지가 생겨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길고양이 밥자리는 가급적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한번에 먹을 양만 급여해 잔여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돌보는 고양이는 책임지고 중성화해 개체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진선 서울시 동물보호과 수의공중보건팀장도 "고양이 밥자리를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곳에 밥을 주면 안 된다"며 "밥자리 관리에 대한 고민 없이 밥을 주다가는 고양이도 비둘기처럼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때 평화의 상징이었던 비둘기는 천적이 거의 없고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도심 속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비둘기의 배설물이 건물을 손상시키고 악취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2009년부터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됐다. 이 때문에 관공서에서는 공원 등 곳곳에 현수막을 부착하고 먹이를 주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부 캣맘들이 길고양이 밥자리를 지저분하게 방치하면서 고양이 뿐 아니라 너구리, 비둘기, 까치 등 다른 동물들이 사료를 먹고 벌레가 생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오염과 인수공통감염병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배 팀장은 "캣맘들이 고양이 먹이를 줄 때 밥자리를 깨끗이 관리하게 위해 좀 더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웃 갈등 줄이고 공존하려면 밥자리 관리 필수"


배진선 팀장은 효과적인 길고양이 중성화(TNR)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7년 도입된 중성화 사업 결과 길고양이 숫자가 많이 줄었다. 2015년 20만마리에 달하던 길고양이 개체 수는 현재 9만마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시는 올해 1만4000여마리 고양이들을 중성화할 계획이다.  

 

배 팀장은 "한번은 11월말께 길고양이 중성화를 했더니 '날 추운데 중성화한다'고 캣맘 민원이 굉장히 많이 들어왔다"며 "추운데 중성화해서 함부로 방사하는 것도 아닌데 민원을 넣더라. 정말 고양이를 위한 민원이 맞는지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3~4월이면 아깽이 대란이 일어난다"며 "이 때문에 중성화는 성성숙 전 번식이 중단되는 11월이 오히려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중성화하는 활동은 사람과 동물의 건강과 환경이 연결돼 있다는 원헬스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동물의 특성을 알고 제대로 돌봐야 진정한 동물보호이고 이웃과도 공존할 수 있다는 것 잊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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