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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고양이 털 색깔 이야기 3가지

 

 

【코코타임즈】 고양이 털 색과 무늬는 다양하다. 단색부터 여러 가지가 섞인 색, 줄무늬, 얼룩무늬, 표범 무늬, 그러데이션 무늬 등이 그 예이다. 

 

드물게 틱킹(털 한 가닥에 여러 무늬가 있는 무늬), 반점 무늬 등도 있다, 고양이 털 무늬는 전신에 걸쳐서 혹은 일부분에만 나타나기도 하며, 모양에 따라서 이름도 천차만별이다.

 

1. 암컷에게만 있고 수컷엔 없는 털 색깔


이 색과 무늬 대부분은 암수 구분하지 않고 발생하는데, '삼색'(三色)은 예외다. 수컷 고양이는 확률적으로 삼색 털을 갖고 태어나기 어렵다. 

 

 

삼색은 흰 바탕에 두 가지 색이 섞인 모색(毛色)을 말한다. 대개는 흰색을 기본으로 검은색 털, 갈색 혹은 노란색 털이 섞여 있는 경우다. '칼리코'(calico)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 코숏(코리아 숏헤어)에도 삼색이 고양이는 제법 있다. 

 

 

 

 

신기한 사실은 삼색 고양이 대부분은 암컷이며, 수컷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바로 성염색체 때문이다. 

 

수컷의 성염색체는 XY이며, 암컷 성염색체는 XX다. 그 중 X 염색체는 흰 털을 제외한 다른 털 색, 즉 얼룩 색을 결정한다. 

 

수컷은 X 염색체가 하나여서 얼룩은 한 가지 색으로만 발현할 수 있다. 반면, 암컷 고양이는 X 염색체가 두 개이므로 두 가지 얼룩 색이 나타나기도 하는 것이다. 

 

만약 수컷 삼색 고양이가 태어나려면 X 염색체가 2개여야 한다. 하지만 이는 확률적으로 무척 희박하다. 

 

무척 드물게 XXY 혹은 XXYY 유전자로 태어나는 수컷 삼색 고양이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고양이는 번식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턱시도는 있지만 '흰 망토'는 없다


고양이 털 무늬 중 재미있는 것은 ‘턱시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턱시도라는 명칭은 가슴팍은 흰색, 등은 검은색으로 덮인 모습이 턱시도를 연상케 해서 붙은 이름이다. '까치고양이'라고도 불린다. 

 

 

 

 

 

옷으로 '턱시도'를 입고 있으니 수컷냥이 많을 것 같지만, 턱시도는 암컷에게도 비슷한 확률도 나타난다.  

 

또 집사들 사이에선 "턱시도 고양이는 더 똑똑하다"는 풍문도 있다. 물론 고양이 지능을 알 수가 없으니, 실제로 확인할 길은 없다. 

 

더 신기한 사실은 고양이 털 색깔로 ‘턱시도’는 있지만 ‘흰 망토’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가슴은 검고 등이 흰 고양이는 없다는 얘기. 

 

어떤 이유에서일까? 이는 세포 증식 때문이다. 수정란 성장 과정 중, 백반 유전자 활동으로 색소 없는 세포가 배부터 증식해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턱시도 고양이 외에도 흰 무늬는 백반 유전자 때문에 생긴 것이다.

 

3. ‘오드아이'에 유독 흰털 냥이 많은 이유


흰 털을 가진 고양이 중에는 유독 ‘오드아이’(odd eye)가 많다. '오드(odd)'가 홀수 또는 외짝이라는 의미여서 오드아이는 양쪽 눈 색이 다른 것을 말한다. 

 

 

수의학 용어로는 ‘홍채이색증’(虹彩異色症, Heterochromia iridum)이라고 한다. 양쪽 홍채 색이 다른 이유는 홍채 멜라닌 색소 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멜라닌 색소 농도가 진할수록 갈색 계열이, 농도가 옅을수록 파란색 계열에 가깝다. 

 

재미있는 점은 오드아이 자체는 시력과 전혀 무관하지만, 청력이나 털의 색과는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드아이 고양이 중에는 난청 이거나 흰 털을 가졌을 확률이 높다.  

 

실제로 오드아이는 터키시 앙고라나 페르시안, 희귀 품종인 카오마니 등 흰 털을 가진 고양이에서 주로 발견된다. 

 

 

 

 

또,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오드아이 고양이는 그렇지 않은 고양이보다 한쪽 귀나 양쪽에 청력이 없다. 

 

통계적으로 흰 털에 파란 눈을 가진 고양이의 60~80%, 흰 털에 오드아이를 가진 고양이의 30~40%, 흰 털에 황금색이나 연둣빛 눈을 가진 고양이의 10~20%는 모두 난청이라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고양이는 시각이나 후각, 수염으로 느끼는 감각이나 기타 촉각 등이 발달해 있어 귀가 들리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경우도 많다. 

 

간혹 후천적으로 오드아이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는 눈의 외상이나 안과 질환, 녹내장 치료 약물 때문일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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