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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2년전 "벨루가 풀어주겠다"던 롯데월드, 시한 다가오자 딴소리

 

 

【코코타임즈】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이제 1마리만 남은 흰고래 벨루가를 놓고 환경단체와 롯데월드 사이 공방전이 치열하다. 한쪽은 "2년 전 방류 약속을 지키라"며, 다른 한쪽은 "아직 적응 훈련이 덜 됐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방류 약속 2주년’ 기자회견<사진>을 열어 "벨루가를 바다로 방류하겠다고 약속한 지 2년이 지났다”면서 “구체적인 준비사항을 공개하지도 않고 시간만 끄는 대기업을 규탄한다"고 했다. 

 

롯데월드는 아쿠아리움 개장을 앞두고 2013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흰고래 벨루가 3마리를 수입했다. 수컷 2마리와 암컷 1마리. 몸값만 54만 달러(약 6억여원)에 달했다. 

 

그런데 이들 중 수컷 2마리가 2016년과 19년 각각 죽었다. 사인은 모두 패혈증. 수천km를 헤엄치며 살아야 할 고래가 좁은 수족관에서 버텨낼 재간이 없었던 것. 보통 35년, 최대 50년까지 사는 것으로 알려진 흰고래 평균 수명에 비하면 너무 일찍 죽은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암컷 ‘벨라’만이라도 빨리 풀어주라“는 시민들 목소리가 높아졌다. 당시 롯데월드도 여론에 떠밀려 ‘방류’를 약속했다. 

 

그로부터 2년. 그런데 롯데가 또 1년을 늦추겠다고 나왔다.  

 

롯데월드 아쿠라리움은 5일 기자간담회<사진>를 열어 ”오는 2022년 말 방류적응장으로 이송하는 것을 목표로 방류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디로 방류할 것인지도 아직 미정이다. 

 

이에 핫핑크돌핀스는 “롯데가 벨루가의 방류적응장 이송 전까지는 그대로 아쿠아리움 수조에서 벨라를 전시하겠다는, 돈벌이 욕심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2년동안 결론조차 내지 못한) 전문가들의 밀실회의 내용은 물론 야생방류 예산과 지출액을 전면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롯데의 진짜 의도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 

 

이런 시각이 부담스러운 지 롯데측은 이날, 경호요원들까지 동원해 핫핑크돌핀스의 기자회견장 출입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 "수족관 돈벌이 욕심 아니냐" vs. 롯데월드 "벨루가 야생 적응 위해 노력 중"


민영통신사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롯데측은 이날 "벨루가 방류를 주저한 적이 없다“면서 ”야생 적응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생 환경에서 생존해 가야 하는 벨루가를 위해서는 나이, 성향 등을 고려한 건강 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내년 말 정도는 돼야 방류가 가능하다는 얘기도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 

 

실제로 고래 방류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 방류는 결정 후 1년이 걸렸고, 멀린 씨라이프의 벨루가 2마리는 8년이 걸렸다. 

 

이에 더해 롯데측은 "해양생물의 야생 방류의 경우 복잡하고 소요시간이 긴 프로젝트라서 신중하고 다각도로 진행해야 한다"(고정락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장)고 설명했다. 

 

한편,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지난 9월 21일엔 제주 퍼시픽랜드에 있던 돌고래 '바다'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15년 퍼시픽랜드 수조에서 태어난 지 6년 만이다. 

 

현재 우리나라엔 롯데월드와 제주 퍼시픽랜드 외에도 한화아쿠아플라넷 제주와 여수, 거제 씨월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등 전국 6곳에 모두 22마리의 고래류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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