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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만든 길리어드, 고양이 복막염 치료제도 만드나

 

 

【코코타임즈】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GILEAD)사이언스‘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고양이 치료에 대한 특허를 국내에 등록했다. 

 

국내 고양이 시장이 커지면서 해외에서 개발된 특허를 국내 동물의약품시장 진출을 위한 선발대로 활용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길리어드 특허의 최종 목표는 고양이 난치병 FIP(고양이전염성복막염, feline infectious peritonitis) 치료제.  고양이의 장에 들어온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되면서 생기는 FIP는 고양이 생명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질환. 치사율이 100%에 가깝지만, 아직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대표 이승우)는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치료법에 대한 특허 권리를 인정받았다. 

 

고양이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장에 염증이 생긴다. 그 염증이 복막염(FIP)으로 발전하면 이때부턴 치료가 어렵다. 전염성이 강해 다른 동물들에게도 쉬 전파한다. 

 

그에 따라 길리어드 특허의 최종 목표는 고양이 복막염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치료주사 ’렘데시비르‘에 사용된 핵심 성분과 유사한 물질을 이용한 방식.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를 팬데믹에 내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사촌 격이기 때문이다.

 

FIP 치료물질 발굴했던 길리어드, 이제야 국내에 특허 등록 


이에 앞서 길리어드는 지난 2017년 고양이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물질 'GS-441524'을 발굴했다. FIP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는 물질.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길리어드는 그동안 이 물질을 이용한 제품은 본격 개발하지 않았다. 

 

그 사이 반려묘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성장하면서 여러 나라에선 GS-441524와 유사한 합성 화학물질을 중국으로부터 들여와 암암리에 치료제로 활용해왔다.  

 

우리나라도 비슷하다.  

 

국내엔 정식 승인을 받은 치료제가 아직 없다. 그래서 알리바바 등 중국 사이트를 통해 'FIP 신약'이란 주사액을 직구하거나 판매중개상을 통해 고가로 사들이는 시장이 형성돼 있다.  

 

한 병에 20만까지 하는데, 치료기간 중엔 매일 먹여야 해서 수백만원어치씩 패키지로 사려는 집사들도 많은 상황. 보호자들에 의해 불법적인 자가진료가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한편으론 FIP 치료제에 대한 국내시장 수요가 차츰 커지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비싸도 치료제를 사려는 보호자들 시장이 생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

 

휴벳 등 국내 업체, 치료제 시장 선점 가능성... 길리어드 치료제 효능 의구심도 


하지만 복병도 있다.  

 

 

그동안 몇몇 대학 연구실 차원에서 FIP 치료제 개발에 나섰으나 다들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런데 동물의약품 벤처기업 휴벳(대표 오홍근)이 GS-441524 합성에 최근 성공했다.  

 

현재는 임상 3상 시험 단계. 조만간 FIP 신약 국내 1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FIP 치료제 시장이 열리면서 국내 업체들에 시장을 선점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해말 일었던 렘데시비르 약효 논란도 부담이다.  

 

미국 FDA(식약청)는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로 렘데시비르에 긴급 승인을 내줬다. 하지만 UN의 WHO(세계보건기구)는 임상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렘데시비르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상반된 입장을 표명했던 것. 

 

이에 따라 길리어드의 이번 고양이 치료법 특허에 대한 시장 기대도 엇갈린다.  

 

한편,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에이즈(AIDS) 바이러스인 HIV 치료제, 간염 치료제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제약사. 그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렘데시비르를 개발하면서 '코로나 항(抗)바이러스제'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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