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문재인 대통령이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됐다”며 최근 제기한 ‘개 식용 금지’를 두고, 국민의 힘 대선주자들 사이에 입장차가 드러났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10차 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개 식용 금지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1천500만 반려인들은 개 식용 문제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다"면서 "반려동물의 학대나 이런 문제와 직결된다“고 지적하며 이어진 질문이었다. "집에서 강아지도, 고양이도 기르는데 반려동물에 관한 공약은 발표를 안 한” 윤 후보를 직격한 것.
그러자 윤석열 후보는 "반려동물 학대가 아니고 식용 개라고 하는 것은 따로 키우지 않느냐"고 답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따로 키우는 식용 개는 같은 개가 아니냐"는 다시 물었고, 윤 후보는 "하여튼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그것은 우리 가족에 준해 갖고 대우를 해야 된다"고 얼버무렸다.
유 후보는 이에 "식용 개 (발언이) 진짜 이해가 안 된다"면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이라면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다시 추궁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제 입장으로는 반대하지만 국가 시책으로 (금지)하는 것은 여러 사람 합의가 필요하다"며 "차별금지법도 똑같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사회적 합의’라는 방패를 앞세워 여전히 모호한 입장을 유지한 셈이다.
게다가 '반려견과 식용견이 서로 다르다'는 건 그동안 개식용 합법화의 논거로 제시돼 왔던 얘기. "개인적으로 개식용에 반대한다"는 것과 '반려견과 식용견은 구분된다'는 건 사실 모순되는 주장인 셈이다.
윤 후보는 과거에도 '올데이 라방(라이브방송)'에서 이 사안을 두고 "개인 선택의 문제"라며 즉답을 피한 바 있다.
한편, 홍준표 후보는 지난달 이 문제에 대해 “개인의 취향 문제”라며 "국가가 나서서 금지할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