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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중성화 수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전문가 Q&A

 

 

【코코타임즈】 "중성화 수술엔 사실 정답이 없습니다. 나라마다, 나이마다, 견종마다, 암수마다 다 조금씩 효과나 부작용이 다르기 때문이죠." 

 

중성화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겐 참 까다로운 문제다. 하자니 부작용이 걱정 되고, 하지 말자니 나중에 병이 될까 조심스럽다. 

 

전문가들이나 저널들에선 중성화를 권한다. 동물병원들마다 ‘슬개골 탈구 수술’과 ‘중성화 수술’을 기본 메뉴처럼 붙여 놓고 있다. 

 

반면, 중성화 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연구 결과도 있다. 국내외 수의사단체들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어려워 한다. 

 

그나마 미국동물병원협회(AAHA)가 “강아지 소형견은 생후 6개월 전후, 대형견은 9~15개월 전후가 적정하다”, 영국 소동물수의사협회(BSAVA)는 “고양이는 생후 16주 전후부터 중성화 수술이 가능하다”고 제안하고 있는 정도. 

 

그래서 지난달 29일, 반려동물 교육채널 ‘위들아카데미’에서 유튜브로 진행한 ‘반려견과 반려묘의 중성화’ 라이브는 큰 관심을 끌었다. 방송이 끝난 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참가자 98.4%는 “반려동물 중성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강의를 맡은 대구 두남자동물병원 박영탁 원장<사진>은 이날 “중성화 결정 기준을 보다 객관적으로 제시하기 위해서 중성화의 역사는 물론 세계 각국의 중성화 정책과 방향 등을 영상 컨텐츠로 보여주려 했다”고 했다. 

 

특히 “중성화가 단순히 반려동물의 건강에만 직결된 문제가 아니라 유기견 이슈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사회적 합의와 정책 마련, 중성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박 원장은 동물병원에서의 임상례 뿐아니라 유기견보호소 집단 중성화 봉사활동은 물론 길고양이 TNR 봉사 등에도 많이 참여해왔다.  

 

심지어 토끼 고슴도치 등 특수동물의 중성화 경험도 풍부하다. 

 

다음은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오간 질문과 답변들 중 일부.

 

Q. 중성화 수술은 언제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중성화 수술은 한번 선택하면 되돌릴 수 없기에 중성화의 장단점에 대한 이해와 여러 가지 요건에 대한 판단이 주요하다. 특히 수술 시기에 따라 여러 차이점이 발생하므로, 전문가인 수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라 권하고 싶다. 

 

 

참고로 미국동물병원협회(AAHA)의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한다면 강아지 수컷은 생후 5~6개월 사이, 암컷은 7~8개월 사이가 적정하다. 대형견은 1살 이후가 좋다. 하지만 고양이는 이것보다는 조금 더 이른 게 좋다." 

 

Q. 고양이 암컷과 수컷을 함께 키우는데, 5개월 때 바로 중성화를 시켰다. 그런데 수술 한 달 후 수컷이 암컷 목덜미를 무는 행동을 하는데. 

 

“이건 교배를 개시하는 행동으로 보인다. 당시 아이들 나이가 5개월이 아니었을 수도 있고. 즉, 수컷이 수술 전 이미 성(性) 성숙이 이미 왔을 수 있다. 일정 기간 호르몬이 몸에 남아있을 수 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그런 행동들이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Q. 중성화 수술 후 체중이 늘어 걱정이다.


“중성화 수술 후엔 적절한 운동과 식이 제한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에 맞는 식이요법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 

 

 

Q. 길냥이를 구조해서 중성화를 시켰는데, 알고 보니 이미 중성화된 아이였다. 미리 초음파라도 했으면 사전에 알 수 있지 않았을까. 

 

“길냥이가 아니고 중성화를 한 집냥이가 유기된 것일 수 있겠다. 길고양이들은 TNR 이후 귀를 절단해서 재수술을 막는데, 귀 끝이 애매하게 잘렸거나 동그랗게 아무는 경우엔 판단하기 애매할 수 있다. 

 

또 발정이 온 경우에는 초음파로도 난소가 잘 보이지만 정상적인 경우에는 확신을 가지기 어렵다. 수술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수술 자국을 살펴보거나 호르몬 검사를 해보면 된다.”

 

Q. 고양이 암컷 중성화는 ‘자궁’ 적출인가, ‘난소’ 적출인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동물병원에서 하는 중성화는 대부분 난소자궁적출이다. 자궁목 앞까지 다 적출하는 수술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TNR은 최소절개를 할 수밖에 없다. 수술하고 바로 다시 방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난소만 적출하는 경우가 있다.” 

 

 

Q. 과연 중성화가 고양이와 강아지 삶의 질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 

 

“철학적인 문제다. 인간에겐 이성이란 게 있지만, 동물들은 호르몬에 의해서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인다. 당연히 자연의 섭리대로 종족보존을 하려 한다. 그런데 가정집에서 혼자 사는데 종족보존의 욕구를 해소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데서 오는 불안, 스트레스가 더 크지 않을까 짐작한다.” 

 

Q. 중성화를 했는데도 마운팅을 계하거나, 공격성이 줄어들지 않는다. 

 

“보통 나이가 조금 들어서 오는 수컷의 경우, 수술 후에도 그런 경우가 상당히 많다. 마킹을 하고 마운팅을 하고 생식기가 발기가 되고...  

 

그런데 중성화 수술한다고 절대 안 없어진다. 그런 행동의 빈도가 줄 수는 있겠지만, 이미 몸에 익숙해진 후천적인 습관들이다. 더 이른 시기에 수술을 한다면 그런 빈도조차 더 줄일 수는 있겠다.” 

 

한편, 위들아카데미의 10월 주제는 ‘반려견과 반려묘의 자연식’이다. 한국영양전문동물병원 정설령 원장이 27일 오후 8시, 화식과 생식을 중심으로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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