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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생명윤리 에세이 '문밖의 동물들'과 영미 작가 시선집 '고양이'

 

 

【코코타임즈】 동물을 사랑하는 반려인들에 특별한 인사이트를 줄 책, 두 권이 잇따라 나왔다. 

 

먼저, 동물보호단체 (사)동물권행동 '카라' 이사를 역임한 수의사 박종무가 '문밖의 동물들'(샘터 발간)을 냈다. 생명윤리학자로 "동물의 고통에 이제 우리 사회가 응답해야 할 때"라며 쓴 에세이다. 

 

자연의 질서는 '먹이사슬', '약육강식'이 아니라 '연결성', '상호 보완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인간은 유기적인 관계를 무시하고, 인간이 독보적으로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다른 생명을 폭력적으로 대하거나 그들의 터전을 빼앗아 왔다. 

 

스스로 생존해 나갈 공간을 인간에게 빼앗기고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동물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인간의 욕망이 불러온 여러 문제점을 되돌아보고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른 존재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어 "단지 동물권을 주장하는 것을 넘어 우리와 '타자'를 나누고 구별 짓는 우리의 인식적 습관부터 근본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 30년 가까이 동물들의 이런 고통을 지켜본 저자의 오랜 고민의 결정체가 여기에 녹아있다. 

 

다음은 고양이에게 마음을 빼앗긴 35인의 영미권 시인들이 쓴 시선집 '고양이'(에이치비프레스 발간)다.  

 

J.R.R. 톨킨에서 J.K. 롤링으로 이어지는 영국 판타지 문학의 주요 작가의 한 사람 조운 에이킨이 첫 작품 '고양이'를 썼다.  

 

또 고양이를 주제로 한 영시 하면 빠지지 않는 시인 에이미 로웰의 시 3편도 수록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로웰의 시세계를 여기서 만나볼 수 있다.  

 

스스로 '고양이 시인'이라고 명명하고, 고양이와 놀면서 몇 시간씩 세상사를 잊는 버릇으로 유명했던 샤를 보들레르, 사랑하는 여인을 고양이로 은유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도 있다. 

 

그리고 "세상은 고양이와 소, 울타리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던 시인 메리 올리버까지 고양이 집사들의 공감을 일으킬 작품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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