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 종양, 피할 수 없다면 미리 발견해야
동물 장기나 병변은 비교적 작은 편이어서 양질의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조기발견이 어렵고 병을 키우는 격이 될 수도 있다. 이영원 교수는 “종양 조기발견은 5mm가량의 미세한 병변까지도 진단상에서 발견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최근 CT 정도는 갖추려는 동물병원들이 늘어난 이유다. 촬영시간이 짧아져 마취 부담을 줄이는 추세다.
-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영상진단 장비
고사양 장비는 동물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CT나 X-ray 등의 영상진단 장비는 방사선을 방출해 신체를 스캔한다. 이 과정에서 방사선이 몸에 피폭된다. 방사선은 발암 요인 중 하나로 보기 때문에 신체에 적게 노출될수록 좋다. 방사선을 사용하는 진단 장비는 사양이 높아질수록 방사선 사용량을 줄이고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MRI 검사는 CT나 X-ray와 다르게 방사선 우려가 적다. 비전리 방사선인 고주파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마취가 불가피하다는 것, 그리고 마취로 인한 부담이다. 이영원 교수는 “검사받는 동안 동물의 안전을 소홀히 할 수 없다. 동물은 숨을 참거나 한 자세로 기다리는 것이 불가능해 CT 검사나 MRI 검사 전 마취를 한다. 마취는 신체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마취 시간이 짧을수록 좋다. 검사시간 단축은 마취에 대한 부담도 줄여준다”라고 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도 고사양 장비 필요성을 높이는 데에 한몫 한다. 최근에는 보호자가 먼저 상위검사를 요구하는 추세다. 일반인 역시 고사양 장비를 사용한 반려동물 질병 진단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 장비만큼 중요한 것은 판독 능력
질 좋은 영상진단은 비단 장비의 사양만 요구하지는 않는다. 검진 장비 사양이 높아질수록 의료진의 판독 능력 역시 중요해진다. 이영원 교수도 “영상진단은 판독하는 사람에 따라 진단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의료진의 역량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질환 예방과 악화 방지를 위해선 한 번의 상위검사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까운 동물병원을 자주 드나들며 정기검진을 받도록 하고, 보호자와 수의사와의 많은 대화가 이 모든 것을 앞선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