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강아지를 두 마리, 세 마리 키우는 '다견(多犬) 가정'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입소스(Ipsos)에 따르면 우리나라 다견 가정은 2019년의 경우, 지난 2015년 대비 무려 28%나 증가했다.
분리불안이 있거나, 외로움을 많이 타는 아이가 안쓰러워 '친구'하라고 새 강아지를 들인다. 하지만 그게 경쟁심리와 질투를 유발하기도 하고, 서로 성향이 안 맞는 경우라면 오히려 '최악의 조합'이 되기도 한다.
30일 오후 10시 45분 EBS1-TV에서 방송되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이하 '세나개')는 그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사람 나이로 치면 일흔이 넘은 15살 노견 몰티즈 '루니'. 루니는 11살 몰티즈 동생 '미니'와 평화로운 견생(犬生) 노후를 잘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감당 불가의 늦둥이 동생이 생겼다. 7개월짜리 꼬똥 드 툴레아, '보니'.
사람 사춘기에 해당하는 '개춘기'까지 겹쳐 몸에서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녀석이다.
다견 가정의 딜레마... 보호자의 의도대로 현실이 흘러가진 않아
문제는 '보니'가 '루니'를 자꾸 괴롭힌다는 것. 더욱 걱정스러운 건 최근 루니에게 '인지 장애', 즉 치매까지 살짝 생겼기 때문이다. 갈수록 쇠약해져 가는 루니는 그래서 하루 하루가 괴롭기만 하다.
15살 노견 vs. 천방지축 7개월. 과연 두 녀석은 극심한 나이 차를 극복하고 사이좋은 자매가 될 수 있을까?
설채현 수레이너(수의사+트레이너)는 이를 두고 “저라면 절대 이런 선택하지 않아요”라고 잘라 말했다. "15살 나이 차는 최악의 조합"이라는 것이다.
루니가 싫어하는데도 보니가 루니를 괴롭히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보호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비교해보니, 뜻밖의 원인이 밝혀졌다는데...
그런데, 보니는 또 다른 문제도 있다. 바로 식분증(食糞症, coprophophagia).
보니는 보호자가 말리지 않으면 배변과 동시에 식분증을 보인다. 보호자가 안 보이는 부엌 한쪽에 가서 몰래 싸고 또 먹기까지 한다.
어떤 연구에선 약 16%의 강아지들이 이런 식분증을 갖고 있다고도 한다. 또 강아지 24%가 한 번 이상 그런 적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그런데 잘 안 고쳐진다. 의외로 많은 반려인들이 고민하는, 고질적인 문제인 셈이다. 그런데 설채현 수레이너가 지목한 보니의 식분증 원인은 예상 밖이었다. 그의 솔루션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