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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보호자 불만 '과잉 진료'와 '깜깜이 진료비' 가장 크다

 

 

 
【코코타임즈】 반려동물을 키우며 감당해야 할 병원 진료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동물병원에 대한 보호자들의 불만은 해결될 기미가 없다.

 

 
 

 

그 중에서도 과잉 진료와 진료비 과다 청구 문제, 그리고 진료비가 얼마나 나올 것인지 미리 알 수 없는 문제 등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소비자단체 (사)한국소비자연맹은 이 문제를 들여다보기 위해 동물병원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예상대로 10명 중 8명(80.7%)이 "동물병원 진료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동물병원에 갈 때 1회 평균 진료비로 8만3천원이 나왔다. 직전 2019년의 1회 평균 진료비가 7만5천원이었던 것이 비하면 1년 사이 진료비가 9.6%나 늘어난 것이다. 한 번 진료비로 10만원 이상 지출한 소비자도 32.3%나 됐다.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부담을 많이 느끼는 비용 3총사가 바로 진료비(86.5%) 장례비(59.1%) 예방접종비(56.8%) 등인데, 그중 2개가 동물병원에 지출하는 항목들인 셈이다.

 

 

 

이에 따라 동물병원에 대한 소비자들 불만도 여기에 집중됐다. 이번 조사에서 동물병원 관련 소비자 불만족으로는 '과잉진료 의심'이 16.7%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진료비 사전 고지 없음'(15.8%)과 '진료비 과다 청구'(14.1%)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즉, 과잉 진료와 이에 따른 진료비 과다 청구에 대해 보호자들이 무척 예민하게 의심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진료비가 어떻게 나올지, 또 적정 진료비가 어느 정도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불만과도 직결된다. 진료비를 미리 알 수가 없어 과잉 진료나 진료비 과다 청구에 대해 사전에 대응할 길이 없다는 얘기다.

 

 

 

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은 이와 관련, "소비자는 진료비를 미리 알려줄 것과 더 나아가 (여러 병원들 사이의) 가격을 비교하여 합리적인 지출을 하길 원한다"고 진단했다.

 

 

진료비 미리 알려주는 경우는 4곳 중 1곳 뿐

 

 

그러나 현실은 소비자들의 그런 기대와는 상당히 멀다. 진료를 받기 전에 진료비를 안내 받은 경우는 겨우 24.3%에 불과했다.

 

 

극소수(2.1%)만 동물병원 내에 진료비 안내를 하고 있고, 진료 전에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경우도 22.2%에 그쳤기 때문. 진단과 치료 항목, 그리고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 등에 대해 사전에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얘기다.

 

 

나머지는 모두 진료를 다 마치고 나서야 진료비를 알 수 있을 뿐이다. 게다가 그 시점에도 진료비 상세 내역이 표시된 영수증을 받은 경우는 4명 중 1명(25.7%)에 불과했다.

 

 

총액만 영수증에 표시(26.9%)하거나 말로만 설명(21.5%)하는 게 절반 가까이나 되기 때문이다. "보호자가 요청할 경우에만" 마지못해 설명해주는 경우도 6.3%나 됐다.

 

 

보호자들은 이에 대응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 심지어 응답자의 38.3%는 "동물병원 간 진료비를 비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진료비 정보를 알기 어렵기 때문(34.6%)이기도 하고, 전문적인 내용이어서 비교 자체가 어렵다(27.4%)는 이유도 있었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진료비 게시, 진료 항목 표준화 절대 필요

 

 

이에 따라 보호자들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가장 많이 선택(복수 응답)한 것이 바로 '진료비 정보 게시 의무'(63.1%)였다. 진료비 비교 앱이나 플랫폼이 활성화(63.1%)나 ‘반려동물 적정 진료항목 및 가이드라인 마련’(61.6%)을 원하는 비율도 비슷하게 높았다.

 

 

 

진료비 정보는 물론 진료항목 표준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무척 높다는 얘기다.  원하는 진료비 제공 방법으로 ‘상세하게 항목 및 금액이 표시된 영수증’이란 응답이 39.0%로 가장 많은 것은 그 증거다.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사이트/앱’(26.0%), ‘신뢰할 수 있는 기관/단체 홈페이지’(24.0%) 등에 대한 기대도 높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소비자가 진료비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확인해 진료 내용과 진료비에 대해 사전 예측이 가능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진료비 사전공시제 도입, 진료 항목 표준화와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이 확대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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