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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부는 '동물복지란(卵)' 도입 바람

 

【코코타임즈】 동물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은 물론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동물복지란(卵)' 바람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맥도날드, 월마트, 버거킹 같은 공룡 기업들은 2025년까지 자사 달걀 제품에 전량 케이지프리 달걀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달걀의 2%를 소비하는 맥도날드의 선언은 시장에 큰 파장을 미쳤다.  

요플레, 하겐다즈로 유명한 미국의 식품회사 제너럴 밀스도 케이지프리를 선언했다. 하인즈케첩을 보유한 크래프트 하인즈도 케이즈프리 달걀 사용률을 60%까지 끌어올렸다. 

 

미 농림부에 따르면 케이지 프리 달걀 가격은 일반 달걀의 2.3배에 달한다. 그러나 거대 기업들이 나서면 향후 케이지 프리 달걀 가격이 내려갈 여지가 있다.  

2019년 7월 기준, 미국에서 생산되는 달걀의 20%가 케이지 프리다. 3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지만 늘어난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갈 길이 멀다. 

 

현재 5개주(캘리포니아주, 워싱턴주, 오레곤주, 매사추세츠주)에서 케이지 프리 달걀 생산 및 판매를 의무화한 법안이 통과됐다. 2024-2025년까지 밀집 사육 방식으로 생산된 달걀을 퇴출한다는 것.  

하지만 5년여 만에 케이지 프리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버거킹은 2012년, 2017년까지 자사 매장에서 케이지 프리 방식으로 생산된 달걀과 돼지고기만을 사용하겠다고 밝혔으나 계획을 실현하지 못했다.  

계획 실패 후 무리한 목표였음을 시인하고 2025년까지 순차 도입하겠다는 수정안을 발표했지만 향후 실행 여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듯. 

 

호주 농림부(Federal Department of Agriculture)도 2018년 자국민을 대상으로 동물 복지에 관한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호주인의 95%가 농장 동물의 복지에 관심이 있으며 91%는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권에도 케이지 프리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까르푸(CarreFour), 테스코(Tesco)에 이어 세계적인 유통기업 오샹그룹(Auchan)도 2025년까지 대만 매장에서 케이지 프리 달걀만 취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스타벅스, 다논, 네슬레, 켈로그, 유니레버 등 중화권에 진출한 50개 이상의 유통·식품·숙박업체가 케이지 프리를 선언했다. 

 

이와 같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반영하듯 미국과 호주, 중화권까지 전 세계적으로 “케이지프리 달걀”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높은 등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 한계다. 

"과연 닭들이 닭장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날이 언제 올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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