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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이럴 땐 고양이 진짜 많이 아픈 거예요"... 고양이 FGS

 

【코코타임즈】 고양이는 자신에 대한 표현을 잘 하지 않는 동물이다. 특히 아플 땐 더 그렇다. 자신의 약점을 들키지 않으려는 야생의 속성 때문이라 한다. 

하지만 고양이도 통증이 있을 땐 독특하고도 미묘한 행동 변화가 일어난다. 그래서 보호자, 특히 고양이 키우는 집사의 눈은 더 날카로워야 한다.  

이와 관련,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주)이 이번에 펴낸 수의사 학술지 '바이블'(BI-BLE) Vol. 4(2020. 12월)는 최근 온라인으로 열렸던 '세계고양이수의사회(ISFM; The International Society of Feline Medicine) 2020'에서 제시한, 고양이 급성통증을 쉽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른바 FGS(Feline Grimace Scale). 고양이 얼굴 표정으로 찾아내는 '급성통증' 평가표인 셈이다. 

체크해봐야 할 얼굴 부위는 모두 5가지. 귀 위치부터 눈 모양, 주둥이의 긴장 상태, 수염 위치와 모양, 머리의 위치까지. 각 항목의 정도에 따라 0점(변화 없음)부터 1점(약간 변화함), 2점(변화 있음)까지 점수를 준다. 

먼저 귀 위치. 귀가 뒤로 젖혀져 있으면 이 아이는 통증이 없는 것이어서 0점. 반대로 양쪽 귀가 편평하게 내려와 있거나 바깥쪽으로 젖혀져 있으면 이 아이는 많이 아픈 것이니 2점. 그 중간, 귀가 약간 앞으로 젖힌 것처럼 보이는 것은 1점이다. 


귀는 뒤로 젖혀질수록, 눈은 찌푸릴수록, 수염은 앞으로 뻗어나올수록


다음, 아이가 눈을 평소처럼 크게 뜨고 있으면 안 아픈 것이니 0점. 반면 눈을 약간 감고 있으면 1점, 많이 감고 찌푸리고 있으면 많이 아픈 것이니 2점을 준다. 사람도 몸이 아프면 자꾸 눈을 찡그리지 않는가. 

그 다음, 고양이 주둥이 근육은 보통은 도톰하고 둥글게 튀어나와 있다. 주둥이 주변 근육이 이완되어 있을 때다. 그건 아프지 않은 평상시 모습(0점). 그런데 고양이는 아플수록 주변 근육이 긴장하면서 주둥이 주위가 타원 모양(2점)으로 바뀌게 된다. 

수염도 중요한 바로미터다. 평상시 고양이 수염은 느슨하고 둥글게 휘어있다(0점). 그런데 통증이 생기기 시작하면 둥글게 뻗지 않고 곧게 펴지기 시작한다(1점). 더 아플 땐 수염이 곧게 앞쪽으로 뻗는다(2점). 

머리 위치도 중요하다. 우리 사람도 춥거나 몸이 아플 땐 목이 움츠러들며 머리 위치가 몸에 붙고 앞쪽으로 숙여지지 않는가. 고양이도 마찬가지.  

머리가 어깨선 보다 더 위에, 즉 꼳꼳하게 머리를 세우고 있으면 평상시 그대로(0점)이고, 머리가 어깨선보다 아래로 내려오거나 아예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많이 아픈 것(2점)이다. 

보호자에게도, 수의사에게도 아주 요긴한 평가 방법


FGS는 이들 5개 항목 점수들을 합해 4점이 넘으면 고양이가 많이 아픈 것으로 평가한다.  

이런 측정 방법은 수의사들에게도 아주 유용하다. 임상 수의사들은 한눈에 척 보면서도 이 녀석이 아픈 지, 그렇지 않은 지를 예민하게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ISFM 2020'에선 "FGS는 내과 또는 외과적 치료나 구강 치료에 대한 고양이의 급성통증을 평가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면서 "임상 현장에서 케이스마다 고양이의 통증 유무를 구분해 최종 점수가 4점 이상일 땐 진통제 치료가 필요하다"고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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