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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고양이 이빨 뽑게하는 '치아 흡수성 병변' 유전자 발견

 

 

【코코타임즈】 고양이의 대표적인 치과 질환 중 하나인 치아 흡수성 병변’(tooth resorption)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발견되었다.  

 

치아 흡수성 병변은 치아를 코팅하고 있는 에나멜층이 녹는 질환으로, 치아가 잇몸과 맞닿아 있는 곳부터 시작해 점점 치아가 사라지고 잇몸이 자라나 그 빈 부분을 채우게 된다.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며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이번 연구는 한국 출신으로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학교(University of Edinburgh) 왕립수의대학 이승미(Dr. Seungmee Lee) 연구원(research fellow)<사진>이 주도했다. 

 

그는 23일(현지시각), 영국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매체 <Vet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치아 흡수성 병변은) 고양이 대다수가 걸리는 고통스러운 질환으로 현재까지는 이빨을 뽑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었다”면서 "그 질병 진행 과정에 관여하는 MMP-9(Matrix Metallo-Proteinase 9) 유전자의 활동을 중단하면 질병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11마리 고양이의 치아에서 추출된 유전물질 샘플을 조사한 결과, 1천개 이상의 활성화된 유전자를 확인했고, 특히 'MMP9'이라는 유전자를 중점 연구했다. 상처가 생긴 신체 조직에서 흔히 발견되는 단백질 유전자다. 

 

MMP9 단백질은 세포의 구조를 지지하는 '세포외 기질'(extracellular matrix)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으로 작용할 때에는 뼈의 발달, 상처의 치유 등에 관여한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작용하게 되면 관절염, 뇌출혈, 암세포 등의 전이와 연관되기도 한다. 치아 흡수성 병변에서는 MMP9 단백질이 치아를 녹이는데, 이 단백질 분비를 촉진시키는 MMP9 유전자가 이 때 활성화된 것을 확인한 것.
 
해당 유전자의 활동을 막는 두 가지 방법을 실험해본 결과, 두 방법 모두 치아 흡수성 병변으로 이어지는 생물학적 과정을 예방했다. 

 

이승미 연구원은 “MMP9의 활동을 막으면 해당 질환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당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 요법은 이미 암 치료 등에 사용하고 있는 치료법으로, 이것을 치아 흡수성 병변에도 적용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해당 질환에 영향을 주는 다른 유전자들도 추가 연구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MMP9 유전자가 암을 포함한 다른 뼈 질환들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한편, 해당 논문 'Transcriptomic profiling of feline teeth highlights the role of matrix metalloproteinase 9 (MMP9) in tooth resorption'(바로가기)은 최근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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