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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코코인터뷰】펫바이오헬스 '보물창고' 만들겠다는 강환구 교수

 

 

"반려동물 빅데이터가 모이면 현재 3조원대인 우리 펫산업이 6조원 시장으로 커가는 데 강력한 성장엔진 역할을 할 겁니다. 유기동물 문제 같은 우리 사회 현안들을 해결할, 요긴한 솔루션도 될 테구요." 

 

충북 제천 세명대학교 강환구 교수(반려동물바이오헬스학과장)는 농약이나 동물약품을 다루는 약리독성학 전문가. 서울대 수의대에서 석사 박사를 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도 28년간 이 분야만 팠다. 그 전문성으로 서울대 겸임교수도, 미국 코넬대에서 1년간 연구원으로도 일했다. 

 

검역본부에서 동물약품평가과장, 동물약품관리과장으로 우리나라 동물보건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도 늘 답답하고 아쉬운 게 있었다. 우리 펫산업이 그동안 성장해왔다지만, 아직 각 분야별로 빈자리와 구멍이 너무 많다는 것. 펫바이오헬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사람과 동물에도 궁합이 있다


"일본이 20조, 미국이 80조 시장으로 갈 때 그런 발전을 이끄는 기반들이 있었죠. 우린 그런 인프라가 많이 부족해요. 사회 전반에 걸쳐 동물에 대한 이해가, 반려인에 대한 이해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도 한 이유가 될테죠." 

 

 

정들었던 검역본부를 뒤로 하고 올해초 그가 학교로 옮긴 것도 그런 갈증 때문. 사람들마다 성향이나 기질, 생활패턴 등이 다 다르듯 반려동물들도 품종별로 그 성향이 다 다르다. 그런데 이걸 모르고 키우고 있는 가정이 너무 많더라는 것. 알려고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고. 

 

"집에 머물러 있길 좋아하는 홈바디가 아주 활동적인 웰시코기를 키운다고 해보죠. 또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 털 많이 빠지는 견종을 키운다고 해보세요. 서로 잘 안 맞거든요. 어떤 사람이 어떤 동물을 키운다 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할 궁합이 있는 거죠." 

 

게다가 펫산업 각 분야별로도 데이터나 정보 교류가 너무 부족하다 느꼈다. 그가 'K-동물바이오헬스 빅데이터 플랫폼'을 제안하고, 교육부와 충청북도가 호응해 올해부터 플랫폼 구축사업을 본격 시작하게 된 것은 그런 점에서 희망적이다. 

 

"세명대학교에 동물보건복지센터를 만들어 반려동물 품종과 생리적 특성, 질환에 대한 빅데이터부터 구축해나가려 합니다. 관련산업 정보도 두루 모으고. 그 빅데이터가 모여 플랫폼이 되고, 반려인들과 펫산업 쪽에서 그 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하려는 거죠." 

 

아직까지 이런 일에 관심을 기울여온 곳도, 열심을 내는 사람도 참 드물었다. 그래서 그건 그의 갈증뿐 아니라 우리나라 펫산업 전체의 갈증이기도 했다.

 

정보플랫폼은 우리 펫산업 핵심 인프라


"자신에게 딱 맞는 견종이나 묘종을 선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일반인 정보부터 동물병원-동물약품-동물용의료기기 등 보건산업 전문정보에 이르기까지 바이오헬스 빅데이터들이 모이면 어떻게 될까요? 그 플랫폼이 우리 펫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강 교수는 이렇게 모인 빅데이터들을 클라우드 아카이브에  모아 향후 누구라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반려동물 특화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동물보건이 곧 최선의 동물복지입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게 행복의 핵심이니까요. 더 나아가 사람과 동물, 환경이 결국 '원헬스'(one-health)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 플랫폼은 결국 우리들의 보건 복지를 증진시킬 기반도 됩니다." 

 

그렇다면 이는 어느 한 분야, 한 대학의 과제라기보단 우리 사회 공통의 과제이기도 하다. 세명대학교와 강 교수가 만드는 빅데이터 '지식창고'가 우리 모두의 '보물창고'가 되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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