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미국동물병원협회(AAHA)와 미국고양이임상수의사협회(AAFP)가 '2020 고양이 예방접종 가이드라인'(2020 Feline Vaccination Guidelines)을 내놨다.
이 가이드라인은 예방접종의 원칙, 백신의 종류부터 시작해서 예방접종의 필요성 평가(risk-benefit assessment), 개별적인 생활 방식에 따르는 예방접종 계획, 접종 부작용 등을 두루 다루고 있다.
그중 '필요성 평가'는 코어(필수) 백신이 아닌 경우, 접종 효과와 백신 위험성을 비교 분석해보는 것. 예를 들어 어떤 병원균이 유행하는 지역, 야외활동(YES), 여러 마리가 함께 사는 다묘가정, 나이 어린 고양이 등 4가지 조건이 있다면, "이런 경우엔 예방 접종을 하는 게 맞다"는 식이다.
반면에 병원균 유행이 없는 지역, 야외 활동이 없고, 한 마리만 사는 가정, 나이 많은 고양이 등의 조건이라면 백신은 효용이 떨어지는 만큼 접종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할 수 있다.
이와 관련, AAFP 켈리 데니스(Kelly St. Denis) 회장은 2일(현지시각), 북미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매체 <Veterinary Practice 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부턴 단순히 '집고양이'인지 '길냥이'인지 여부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며 "보호자들은 짧은 외출 정도는 위험성이 적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문가 입장에선 위험성 평가에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이드라인은 개별 고양이의 나이와 생애 주기, 건강 상태, 병원균에 대한 노출, 부작용 등의 병력, 면역력 저하 여부 등에 따른 개별적인 위험성도 평가했다.
이번 2020 가이드라인은 또 FISS, 즉 주사 부위에 생길 수 있는 고양이 육종(feline injection site sarcoma)에 대한 정보도 업데이트했다.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FISS에 대비해 견갑골 사이에 주사를 놓는 것은 가능한 한 피하라"고 했다. 악성종양이 발생해 종양 부위를 절단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에 대비하라는 것.
그 해결책으로 가이드라인은 "가능한 한 다리나 꼬리에 접종하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백신 별로 주사하기 적당한 부위와 그렇지 않은 부위에 대한 '가이드라인'(바로가기)은 최근 출간된 2권의 저널, 즉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와 <Journal of the American Animal Hospital Association>에도 잘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