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보호소 사정이 너무 좋지 않아 봉사를 미룰 수 없었다."
경기도수의사회 동물사랑봉사단은 23일 경기 광주시 '용보협'(용인시동물보호협회) 보호소를 찾았다. 광주시 수원시 용인시 수의사회 회원들과 함께였다.
코로나19 제2차 대규모 감염으로 비상이 걸린 시국인 만큼 봉사 인원을 50명 이하로 최소화한 이들은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말없이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다.
이 보호소에는 현재 280여 마리 개들이 살고 있다. 보호소 특성상 진도 혼종 대형견이 대부분이다.
소음, 악취 등 주변 민원을 줄이고 더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최근 용인에서 광주로 보호소를 이전한 뒤 시설을 정비 중이다.
이전에는 개들이 입소 후 한달 이내 입양을 보냈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입양이 쉽지 않아 보호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수의사회에서는 개체수가 추가로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 30마리 개들의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다.
또 심장사상충 구제 및 피부병 치료도 했다.
경기도수의사회측은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봉사자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특히 불필요한 대화를 자제했다"면서 "하루빨리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날, 주변 소독은 물론 봉사 후 의료폐기물까지 분리 수거하고 마무리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