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 만큼 반려동물 관련 사건, 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또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일들도 일어난다. 반려동물은 잃어버리면 찾기 어렵다. 잃어버린 사이에 사고나 굶주림, 추위 등으로 죽는 경우도 있다. 유기견 보호센터에서도 약 10일 이후에도 분양되지 않으면 안락사 시킨다. 그렇다면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최근 미국에서는 한 유실견과 보호자의 ‘극적인 상봉’이 이루어진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펼쳐졌다. 주인공은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캐서린 스트랭과 그녀의 반려견 14살 폭스테리어 더치스이다. 이들은 자그마치 12년 만에 한 동물보호소에서 극적으로 재회했다. 12년이라는 긴 시간도 시간이지만 이들이 다시 만난 동물보호소는 스트랭이 사는 플로리다주에서 거리상으로 1천818km나 떨어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에 있었다. 더치스를 찾았다는 소식을 접한 스트랭이 버선발로 뛰어나가 차를 몰고 달려왔는데도 무려 18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거리였다. 12년 전인 2007년, 당시 2살짜리 어린 강아지였던 더치스는 스트랭이 일을 하러 나간 사이 12살이었던 스트랭의 아들이 학교에서 들어와 현관문을 열어 놓는 바람에 행방불명되었다. 하지만 스트랭은 더치스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그래서 매년 15달러의 ‘마이크로칩’ 비용을 꼬박꼬박 내가면서 이사할 때마다 연락처를 업데이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결국 지난 7일 피츠버그의 한 헛간 주위에서 잔뜩 굶주린 채 떨고 있던 더치스를 누군가가 발견하여 보호소에 데려갔다. 그리고 보호소 직원들이 더치스의 몸을 스캔하자 심긴 마이크로칩 덕분에 원래 주인이었던 스트랭의 연락처가 나와 그녀에게 연락을 할 수 있었다. 지난 12년 동안 더치스가 어떻게 어디서 지냈는지는 알 수 없다. 또한 어떻게 플로리다에서 펜실베이니아까지 가게 됐는지는 더더욱 알 길이 없다. 보호소 관계자는 "그렇게 먼 거리를 더치스가 홀로 이동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아마 누군가가 펜실베이니아까지 데리고 갔다가 다시 잃어버렸거나 유기했을 것"이라고 추측만 하고 있을 뿐. 그러면서 "이 드라마 같은 상봉은 마이크로칩을 통한 동물등록제가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일"이란 점을 강조했다. 뜻밖에도 버려진 유기동물보다 잃어버린 유실동물이 더 많다는 조사가 있다.
실제로 반려동물이 방치되거나 길에서 돌아다니다가 엉겁결에 보호소로 들어오게 되는 경우도 8%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반려견 등록률은 2018년 기준,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돼 아직 턱없이 낮은 실정이다. 게다가 등록을 한다고 해도 사후 관리가 잘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으며, 주인 연락처가 바뀌었거나 다른 주인에게 분양될 경우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유기동물 신고가 접수되면 대부분 동물구조단체를 통해 동물을 포획한 후 유기동물 보호센터로 이송하는데 이때는 유기동물과 유실동물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유기동물센터로 보내진다. 이 과정에서 유실동물이 주인을 찾을 기회가 원천 봉쇄되기도 하고, 안락사를 시행하지 않는 보호단체나 활동가들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차단되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잃어버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여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소재지나 연락처가 바뀌는 경우 최신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그리고 반려인 연락처가 적혀있는 목걸이를 착용시켜, 혹시 잃어버리더라도 '유기견'이 아닌 '유실견'임을 알리고 연락을 받을 수 있게 조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