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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와 함께

【일본통신】(8)"봄 타는 고양이"... 일본에선 어떻게 하나?

【코코타임즈】  
 
 
 
 
 
 

 

<봄은 고양이로소이다>(이장희)라는 시도 있듯, 봄과 고양이는 뭔가 닮은 데가 있다. 기온이 점점 올라 나른해지는 봄날, 낮잠에서 깨어나 한껏 몸을 늘여 기지개 켜는 냥이 모습이 서로 닮았다.

 

 

 
 
 
 
   

그런데 냥이들, 봄이 오는 요맘때 건강 체크에 바짝 신경 써줘야 한다. 바깥 기온은 점점 따스해지는데 왠지 몸도 무겁고 춘곤증 등에 시달리는 집사 못지않게 냥이도 봄을 많이 탄다는 것.


아사히신문의 펫 포털사이트 <십뽀>(Sippo)등 여러 펫 정보 사이트에는 '봄철 냥이 건강 대책'들이 앞다퉈 실려있다. 소중한 나의 냥이가 건강한 봄을 보낼 수 있도록 돌보아 주자. 

 

먼저 첫 번째는 '냥이 봄 감기 주의보'에 대한 대책들이다.  

 

 

 

 

일교차가 크게 나기 시작하는 봄. 추위에 약한 냥이들이니 낮의 따뜻한 봄기운에 컨디션이 좋아질 듯한데 오히려 감기 걸리기 쉽다고 한다. 개들처럼 햇볕 쐬며 바깥 산책이라도 하면 좋은데. 거의 집콕인 냥이들은 그런 따스한 기온을 느끼기 힘들다.
 
그래서 봄일수록 실내 기온 조절이 중요해진다. 이맘때면 겨우내 당연히 켜 두던 난방을 꺼두거나 하는데 기온이 오르는 한낮엔 괜찮아도 저녁엔 실내가 추워지기 쉽다. 

 

좀 추워진 실내 기온은 냥이한테 스트레스가 될 수가 있다. 긴 시간 외출하거나 할 땐 예약 모드 난방으로 해 두면 좋다. 냥이가 쾌적하다고 느끼는 실내 온도는 섭씨 22~24도라고 한다. 

 

또 봄이 됐다고 겨울 동안 냥이가 쓰던 푹신한 쿠션 등을 서둘러 치우지 말아야 한다. 그 옆에 봄 쿠션을 나란히 놓아두면 냥이 스스로 왔다 갔다 하며 머물 수 있어 좋다. 

 

일광욕 많이 하게 하는 것도 냥이 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살균효과도 있고 냥이 체온 올리기에도 딱이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일광욕하기 좋은 장소를 잘 마련해 준다. 여러 마리를 기르는 경우엔  커튼을 활짝 열어 볕이 잘 드는 곳 여기저기 매트 등을 깔아 두면 좋다. 

 

화장실까지 가는 루트도 한 번 살펴줘야 한다. 냥이한테 화장실 가기는 아주 중요한 하루 일과. 난방을 꺼두어 화장실 가는 바닥이 매우 차갑거나 하면 냥이 소변보는  횟수가 줄어 건강에 좋지 않다. 주변에 매트 등을 깔아 냉기를 막아준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냥이의 급성 방광염이 봄에 특히 많이 생긴다니 주의하자.

두 번째는 '봄 냥이 발정 기간 주의보'다. 


생후 5~6개월이 지난 암컷 냥이들은 봄, 가을에 발정기가 오기 시작하는데 특히 2월~4월 중 오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생존하기 쉽고 먹이 얻기도 쉬운  따뜻한 기온 일 때 출산하려는 본능 때문이다. 

 

그러나 실내 사육 냥이는 일정한 실내 온도 탓에 계절 감각이 사라져 따로 발정기가 있는 편은 아니다. 그러니 필요에 따라 중성화 수술을 해 주면 별 걱정은 없다. 

 

문제는 거의 중성화되어 있지 않은 길냥이 들이다. 우리나라에 비해 개인주택이 많은 일본. 이맘때면 발정기를 맞은 길냥이가 집냥이 사는 집 마당으로 들어오는 일이 많아 걱정이라고 한다. 

 

길냥이가 창문 가까이 와 발정기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면 집냥이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자기 영역을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집냥이는 영역 표시를 강하게 하려고 소변 마킹을 집 안 여기저기 하거나 스트레스로 심인성 탈모도 생길 수 있다. 

 

또 마당의 냥이를 쫓아내려는 데 혈안이 되어 갑자기 탈주하는 일도 많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잃어버린 냥이 찾아주는 고양이 탐정들이 가장 바쁜 시기가 바로 봄이라고 한다. 

 

때로 흥분상태가 된 냥이가 집사를 공격하기도 하니 그럴 땐 가까이하지 않도록 하자. 이런 경우 유리창에 커튼을 쳐 두거나 약간 불투명한 시트를 붙여 밖이 잘 보이지 않게 해 두면 좋다. 

 

유리창을 마주하고 서로를 보고 있는 길냥이와 집냥이 사진들을 마냥 귀엽게만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서로 친해지기가 그리 쉬운 관계는 아니란 뜻. 길냥이가 유리창 가까이 올 때 냥이가 싫어하는 소리가 나오는 장치를 두는 방법도 있다. 

 

또 유리창 바로 근처에 스크래쳐를 두면 좋은데 냥이의 발톱 긁기가  마킹의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창 너머로 길냥이가 보일 때마다 긁는 행동으로 영역 표시를 하게 되는 것이니 편리한 방법이다. 

 

 
 
 
 
 
 
 

높은 캣타워를 창가에 두고 올라가 내려다 보는 것도 좋다. 서열이 높을수록 높은 곳에 머무는 게 냥이 특징이기도 하니 스스로 안심할 수 있다.


너무 집냥이 중심의 얘기라 할 수도 있겠지만, 봄철엔 길냥이 중성화 대책에도 적극 나서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집사들도 나른하고 지치기 쉬운 때다. 그래도 세심함을 타고난 집사들, 냥이 돌보기에 능력을 발휘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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