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구 해마루케어센터 김선아 센터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보다 국내에서 펫로스증후군이 더 심각하다”는 의외의 분석을 내놨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국내 대부분의 애완인에게 ‘펫로스’가 첫경험이다. 국내의 애견인구는 2000년 전후로 급속히 증가했다. 2000년 270만명에 불과하던 애견인구는 15년 만에 무려 네 배가 늘어 1000만명이 넘었다. 2000년 전후에 키우기 시작한 애완견은 현재 13~17세가 됐다. 애완견의 평균 수명이 다하는 나이다. 몇 년 전부터 유독 주변에서 펫로스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문제는 처음 겪어보는 아픔이기에 스스로도 그 아픔이 낯설고 극복 방법도 모른다는 점이다. ‘개가 죽었는데 내가 왜 이러지?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하면서 아픔을 부정하다 보니 증세가 오래가고 극복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