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백내장은 완치하는 치료법이 나왔는데, 녹내장(綠內障, Glaucoma)은 아직 요원합니다. 치료 시기를 놓쳐 시신경이 망가지면 시력은 돌아오지 않아요. 그럴 땐...." 사람이든 강아지든 눈의 각막과 홍채, 수정체 사이엔 투명한 방수(房水, Aqueous Humor)가 그 틈을 채우고 있다. 방수가 잘 생기고, 잘 빠져나가야 눈이 제 기능을 한다. 그런데 방수 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녹내장이 생긴다. 시야 외곽부터 뿌옇게 흐려지다 결국엔 시력을 잃는, 무서운 병이다. 실명(失明)도 큰일이지만, 통증도 큰일이다. 방수가 빠져나가지 못하면 안압이 높아진다. 안구가 커지고 시신경이 망가지면서 통증까지 심해진다. 녹내장으로 생긴 눈의 통증... 유리체 안에 '시도포비어' 시술로 해법 찾아 서강문 교수는 거기에 주목했다. '녹내장'으로 진단할 때면 이미 시력은 포기해야 할 만큼 나빠진 상태인데, 통증이라도 낮춰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러 시도 끝에 염증 치료에 쓰는 항(抗)바이러스 약물 ‘시도포비어’(Cidofovir)를 유리체 안에 주입하는 시술법<사진>을 찾아냈다. 환자 통증을 확 줄여줄 길이 열린 것. 게다가 전신마취 없
【코코타임즈】 “세상에서 최고 명의(名醫)는 수의사다. 강아지 고양이에 어디 아프냐고 물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바로 (병을) 알아낼 테니.” “The best doctor in the world is the veterinarian. He can’t ask his patients what is the matter-he’s got to just know.”-Will Rogers(1879~1935) 맞는 얘기고, 또 재밌는 얘기다. 하지만 모든 수의사가 ‘명의’는 아니다. 척 보기만 해선 “어디가, 진짜 아픈지” 바로 알아낼 수는 없으니. 오히려 ‘탐정’에 가깝다. 손으로 만져보고, 청진기로 들어보기도 하지만, 혈액검사 등 각종 검사도 필수다. 베일에 가려진 범인을 찾아내듯 여러 단서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피며 병을 찾아낸다. 전쟁터 ‘군인’일 때도 있다. 긴장하면 무작정 물고 할퀴고 도망가는 게 이쪽 아이들.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른다. 초보 수의사들일수록 손에, 팔에, 얼굴에 상처를 달고 사는 것은 그 때문. 그래서 겉보기로 판단하면 오산이다. 하얀 가운 입고, 보호자와 웃으며 만나는 이면(裏面)엔 ‘녀석들’과의 또 다른 세계가 있다. 그래도 사랑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