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응급중환자의학과에는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이 빈번하게 내원한다. 최소 한달에 4~5번 이상은 심한 빈혈, 출혈, 특수 혈액성분 부족 등으로 수혈을 진행하고 있다. 피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저산소증으로 쇼크가 발생하거나, 지혈이 되지 않아 심각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이 때 수혈이 적시에 이뤄져야 환자가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혈은 그야말로 생명을 살리는 '응급의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 자정쯤이었을까. 그날도 입원 중인 환자 때문에 나를 비롯한 응급중환자의학과 스태프들이 대부분 퇴근하지 못하고 남아있었다. 다급하게 응급벨을 누르며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어떤 여자분이 축 늘어진 몰티즈(말티즈)를 안고 울고 계셨다. 한눈에 봐도 사망 직전의 상태였다. 눈처럼 하얗게 늘어져있는 작은 아이. 하얗다 못해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점막들. 의식없이 거의 끊어져 가는 호흡. 우리는 신속하게 바이탈을 체크하고 산소를 연결했다. 환자의 PCV(혈액중 적혈구가 차지하는 퍼센트)도 확인했다. PCV 4%. 건강한 강아지의 PCV를 보통 37% 이상이라고 볼 때 몸에 적혈구가 거의 없다고 봐야 했다. 이것저것 고려하고 검사할
【코코타임즈】 "내년에 동물을 위한 헌혈센터를 설립하려고요. 공혈견이 아닌 반려견 보호자들의 자발적 참여 하에 좀 더 윤리적으로 혈액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건국대학교 동물병원에는 지난 2016년 국내 수의과대학 중 최초로 개설한 동물응급의료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응급진료를 전담하고 있는 한현정 교수<사진>는 그동안 수많은 생명을 살려왔다. 하지만 응급 상황에서 공급해야 할 혈액이 항상 부족하다 보니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에 한 교수는 최근 뉴스1과 인터뷰에서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헌혈센터(가칭 KU도그너헌혈센터) 설립 계획을 밝혔다. "헌혈견 제도화해야 윤리적 혈액 공급에 도움" 강아지, 고양이 등 동물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응급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교통사고로 인한 골절 및 장기 손상, 암 세포 또는 악성 종양이 커지거나 지병이 악화되는 경우 등이 있다. 응급 상황에서는 특히 혈액 공급이 중요하다. 하지만 혈액을 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상당 부분을 공혈견의 혈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혈견(供血犬)의 경우 뜬장, 잔반 먹이 공급 등 사육 환경이 문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