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COCOTimes)】
“땅바닥에 붙어있던 실낱같은 힘까지 박박 끌어 모으며 힘겹게 보냈던 시간이 지나고 배운 것이 있었다. 용기였다. 두렵고 외롭고 힘들어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행동할 때, 어느덧 자리 잡은 내면의 단단함이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모두가 공감할 만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그치만 이야기를 한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고 나면, 그 사연이 더욱 궁금해지는데. 바로 20년이나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이연수 사서다.
대학을 졸업한 후 화성시 공공도서관 1호 사서로 도서관에 입문, 지난 2004년부터 현재의 수원 반달어린이도서관에서 근무 중인 이 사서가 최근 ‘도서관 프로그램’에 관한 노하우를 에세이로 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서관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하는 사서들에겐 ‘아이디어 창고’가, 자녀들이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에 자주 가길 바라는 학부모들에겐 ‘유용한 가이드북’이 돼 줄 것이란 기대에서다.
특히, 그녀가 가장 즐겁게 일했던 당시를 기술했다는 『사서 선생님, 내일은 뭐 할 거예요?』란 제목의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도서관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다룬 서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 책은 도서관 운영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보다 저자가 책을 중심으로 기획하고 운영했던 다양한 도서관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린이도서관에 오기 전 서점이나 대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일한 경험이 큰 자양분이 됐다는 저자는 그동안 작가와의 만남, 동화극, 체험활동, 플랫폼 펀딩 등 많은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했다.
이연수 사서는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고 학습하는 장소가 아니라 책과 사람, 지역사회와 사람을 연결해 개인과 지역사회의 변화와 성장이 이뤄지도록 돕는 곳”이라며 “혼자 오랫동안 일하다 보니 짧게는 1년, 길게는 10여년까지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성장했고, 함께한 사람들의 성장도 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책은 ▲제1장 ‘도서관 프로그램은 책이다’에서 책 읽기, 글 쓰기와 관련된 내용을, ▲제2장 ‘도서관 프로그램은 사람이다’에선 공연처럼 여럿이서 책을 갖고 활동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2장에서는 도서관이 어떻게 지역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이 담겨 있다.
이어 ▲제3장 ‘도서관 프로그램은 목표설정이다’에서는 도서구입 후원금 모금과 같이 목표를 세워 추진한 사업 속 숨겨진 이야기들을 녹여냈고, ▲제4장 ‘도서관 프로그램은 성장이다’에는 자원봉사활동가 다섯 명의 성장 스토리를 수록했다. 부록에는 반달어린이도서관에서 11년 간 진행한 ‘어머니독서회’의 독서토론 도서들을 정리·소개했다.
저자는 도서관 프로그램이 단순히 이벤트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명확한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고 강조, 이를 위해 필요한 계획 수립과 평가 방법, 그리고 목표 달성의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도전과 해결 방법을 3장에 제시하고 있다.